이토록 환상적인 세계 도시는 처음입니다만! 반갑다 사회야 29
서지선 지음, 지수 그림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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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학,

아무데도 가지 못했고, 갈 수 없었지만

갈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

책으로 만나는 세계 여러 도시

<이토록 환상적인 세계 도시는 처음입니다만!>이다.

우리가 함께 읽어 볼 도시는 다음 여덟곳이다.

홍콩, 타이베이, 방콕, 싱가포르, 이스탄불, 바르셀로나, 파리, 베네치아.

첫 장을 펼치면 그 도시에 관한 대략적인 설명이 등장한다.

인구와 면적, 언어와 시차처럼 세계지리적인 기본 정보가 등장하고,

홍콩을 대표할만한 인물들이 나온다.

다른 도시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위인이라기 보다 현재 주목받고 있는 인물이 대부분인 것이 좋았다.

위인전을 박제한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이 도시의 지금에 영향을 준 사람 혹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인권 향상이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이 주를 이루어서인지도 모르겠다.)

맛있고 특색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여행의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

-엄마, 책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극렬히 먹고 싶다..

뷔페나 세계음식점에서 먹기만하던 음식들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니

다음 식사 때에는 단순히 배부르게 먹는 것이 아니라 머릿속도 가득해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어지는 홍콩에 대한 본격적인 이야기

짧은 구어체 문장,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이사이 그림과 지도, 사진을 엮어 넣었다.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만

여행에 다녀온 누군가가 곧 떠날 우리를 위해 남겨 놓은 비밀 노트같은 느낌이랄까?

도시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과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해두고

더 자세한 내용은 좀더 노력을 기울여서 찾아보거나,

직접 가서 볼 수 있게 해놓은

무언가 보이지 않는 치밀함이 느껴지기도!

초등학교 5,6학년 이상 세계문화와 세계지리의 입문서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어과의 주제별 발표하기의 자료로 활용하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개의 도시 중 가장 가보고 싶은 도시에 투표한 다음,

같은 도시를 고른 친구들끼리 모여 실제 여행에 준하는 계획을 세워 보거나,

(예: 0박 0일 파리 여행)

이 책과 같은 템플릿으로

(이 책에 나오지 않은 도시로) 내가 가고 싶은 도시를 조사하고 보고서화 한 뒤,

우리 학급의 도시들을 묶어 2편을 제작해 보는 후속짓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

책을 읽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간접 경험이라고 했던가?

책을 대신하는 다양한 간접 경험의 루트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직접 경험의 빈틈을 메우고 간접 경험의 질을 높여주는 건 여전히 책인 것이 분명하다.

가볼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고,

가보지 않았지만 가보고 싶게 만드는 책,

그 도시만의 특색과 삶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책,

<이토록 환상적인 세계 도시는 처음입니다만!>이었다.

p.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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