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는 전혀 다른 문장들이 상황이 고조됨을 이야기 한다.
작은 생물들은 이미 물 속에 잠기기 시작했지만
큰 생물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다.
희한한 일, 재미있는 일, 수상한 일정도로 생각할뿐
이대로 찬찬히 물이 차오른 도시,
동물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해결할 수 있을까?
어느 순간 무엇인가가 잘못된 것을 깨닫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일찍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언제 잘못 된 것일까를 되짚으면서
놓쳐버린 때를 아쉬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놓친 것인지, 놓은 것인지
잘 구분되지 않는다.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걸 아예 모른 채 당한 일인 경우도 있지만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시끄러워지고 지금의 평화가 깨질 것이 두려워
모르는 척 하거나 눈을 감고 고개를 돌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얼마 전 읽은 김다노 작가의 <비밀 숙제>가 생각 난다.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
물이 차오르는 도시에 사는 동물들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 된다.
지금 당장의 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나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가십거리로 여기거나 혀만 끌끌차며 넘겨버린 여러 일들이
사실은 '우리'의 문제임을
'함께' 해결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
<도시에 물이 차올라요> 였다.
p.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