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의 비밀 사계절 동시집 20
이안 지음, 심보영 그림 / 사계절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안 선생님을 모시고 독서체험행사를 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벌써... 몇 년 전이지?

2017년도..


그 때 만난 이안 선생님은.. 좋았다.

좋다고 말하니 예의상의 문제라고 생각할까봐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면..

굉장히 순수했고 (아이들과 말이 잘 통했다.)

유연했으며 (아이들의 돌발 질문에 당황하지 않았다.)

지적이었고 (인세의 비밀..ㅋㅋ을 알려주셨다.)

재미있었으며 (김장 날 마늘을 빻다가 쓴 시랬다. 공이가 쿵쿵 마늘은 콩콩 ㅜ와 ㅗ의 콜라보..)

총체적 좋음이었다.

(문장으로 다 설명할 수 없는 2안 선생님 이심 +ㅁ+ 진심입니다.)

새로운 시선으로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드는 것도 좋았지만

문자와 말을 해체적으로 보는 점이 정말 재미있었다.

<기뻐의 비밀>에도 이안식 해체주의(?)는

상상력이 더해져 신나게 발휘 된다.

손녀가 된 소년.. 이라니!!

ㄴ하나 움직였을 뿐인데~!!


아빠가 출생 신고서에

내 이름을 쓰면서

줄 하나를 빠뜨렸어

(동시 읽어주는 어른들은 다 고개를 끄덕이며 뭔가를 예감할 듯..)

거미로 살고 있지만

실은 나 개미야

(거미와 개미라니!!! 무릎을 치지 않을 수 없잖은가!!)

제목이 된 '기뻐의 비밀'도 엄청나다.

왼손으로 '기', 오른손으로 '뻐'를 잡고

쭈욱 늘리는 거야

고무줄처럼 말이야

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뻐

(기뻐 안에 이뻐가 들어있다!!!)

이안식 해체주의에 눈이 가는 건 내 개인적인 취향이고 ^^;;

<기뻐의 비밀>에서 여러번 등장하는 건

'그림자'와 '꽃말'에 관한 내용이다.

불가분의 관계로만 보던 '그림자'를 함께의 대상으로 보고,

어둡고 불편한 존재도 때론 필요하다는 걸 이야기 한다.

그로부터 위로 받을 수도 있다.

작아도, 보잘것 없어 보여도

존재 자체로 의미있고 아름답다는 건 '꽃말'로도 표현된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시인

이상해서 재미있는 시인

이 안에 뭐가 또 있을 지 궁금한 시인

기뻐 말고 또 어떤 비밀이 풀어져 나올까?

다음 시도 기대된다.

p.11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