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 있어요 스콜라 창작 그림책 31
원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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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길 위에서

아기 고양이는 누군가를 기다린다.

검은 삿갓을 쓴 곰 아저씨를 따라 나선 길,

풍선 단 자전거를 타고

꽃길을 지나

친구들을 만나고,

강을 건너

도깨비 숲을 지나

엄마를 만난다.

그리고 눈 덮인 길 위에

- 나 여기 있어요

길 위에 누워있는 동물들을 보면

그들의 마지막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함께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은 없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콰앙!(조원희, 시공주니어)에서와는 달리

인간의 눈이 아닌

스러진 동물의 입장에서 죽음을 그렸다는 점,

그리고 뜻하지 않은 비극적인 죽음 뒤의 이야기를

환상적이고도 따뜻하게 그렸다는 점이 돋보였다.

하지만 결국 다시 마주하는 건

무심하게 쌓이는 눈 아래 누워 있는 아기 고양이.

나 여기 있다고 말하지 못하는 그를 위해

우리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길 위에서 스러져 가는 생명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

고속도로 로드킬 1588-2504

일반도로 로드킬 110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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