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 시간이나 떨어진 나라로 이민을 가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들을 만나게 된 이랑은
'나를 표현하기' 숙제를 어떻게 해결 해야 할 지 난감하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어려운 '나'란 존재.
환경 때문인지, 생각 때문인지
나를 표현하는 것은 점점 쉽지 않은 숙제가 되어 버리는 듯 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새로 사귄 친구 마야와 폴을 만나게 되고,
태권도를 함께 하고, 스케이드 보드를 함께 타며 적응해 나가기 시작하지만
쇼핑몰에서 인종 차별적인 일을 겪게 되면서
일은 점점 어려워 진다.
이랑은 지금의 평화를 깨고 싶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용기를 내어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변해야 할 사람은 두고 나머지 사람들이 참아야 하는 걸까?
이랑은 나에 대한 첫 문장을 완성한다.
'아마도 오늘 조금은 세상을 바꾼 사람'
'머리카락 색이 무엇이든 상관 없는 사람' (p.104)
<비밀 소원>에서
할머니와 이모와 함께 사는 미래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졌다면,
<비밀 숙제>에서는
낯설고도 다양한 친구들 사이에서
'나'를 찾아가는 이랑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마야와 폴이 이랑을 보는 시선에 대한 정의도 흥미로웠고,
(특히 주머니에 젤리가 가득한 위그든 씨 ㅡ 위그든씨는 '이해의 선물'에 나오는 사탕 가게 아저씨이다.
버찌를 가져온 아이에게 거스름돈과 사탕을 선물한!!)
절친 미래와 현욱으로부터 온 편지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마지막 장면도 좋았다.
아직은 서툴고 부족하지만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의 나를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비밀 숙제>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