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본격적으로 10권 이야기를 해보자.
10권 <올림포스 별의별 사랑>은 인터뷰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신화방송국의 '신화가 중계' 기자 잽싸리우스가
'사랑'과 관련된 여러 신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사랑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미녀와 야수'의 원전이라고도 볼 수 있는
프시케와 에로스의 이야기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피라모스와 티스베 이야기와 같은
남녀간의 사랑 뿐만 아니라
아들을 위한 헤카베의 처절한 복수를 통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볼 수 있고,
에코와 나르키소스를 통해
남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지나쳤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유쾌하게 진행되는 잽싸리우스의 인터뷰에
인물들은 때론 재치있게 때론 진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다만,
신화 속 이야기를 온전히 전하기 보다
2차 가공물의 형태(인터뷰, 기사, 유튜브 등)를 띄고 있기 때문에
신화 이야기를 한 번쯤 읽거나 알고 있는 친구가 읽으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는데 순서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므로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를 먼저 읽고
온전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는 것도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너튜브나 인터뷰의 주인공이 된 인물의 입장에서만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보다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건을 살펴본 뒤
특정 인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가 가지는 장점은 확실하다.
권별로 다양한 컨셉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
테마별로 구성된 각 권 중 어떤 것을 먼저 읽어도 재미있다는 것,
긴 글을 오랜 시간 읽고 해석해야 하는 어려움이 덜하다는 것,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을 펼쳐 볼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입장에서 하나의 사건을 해석해 볼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도 고전이라는 이름을 떼고
쉽게 읽을 수 있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사실 읽는 책이 너무 어려우면 생각이랄 것이 생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1인.
책이 쉽고 재미있어야 잘 이해하고, 잘 이해해야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는 <재미만만 그리스 로마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