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또다시
"왜?"
칼은 딱딱해지고 황폐해진 땅 속으로 다시 들어간다.
지렁이 칼의 인생을 위해
딱정벌레의 사냥과
들쥐의 먹이
토끼의 삶을 위해
작고 하찮아 보이는
징그럽고 쓸모 없어 보이는 지렁이 한 마리가
모두에게 일구어 준 생을
칼은 알게 된걸까?
말갛게 번져 나가는 하늘과 땅의 수채 일러스트도
함께 어우러지는 칼과 친구들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지렁이 칼을 만난 다음에
흙놀이 하러 나가면 어떨까?
흙 속 친구들이 놀라지 않게 살금살금 다가가
모습을 살펴보고
흙 만지고 놀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