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소설 ㅣ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강영숙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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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 소설집은

소설은 여전히 기억한다, 라고

읽힐 수 있다.

우리가 잊고 있는 동안

소설은, 여전히, 고통스럽게.

​

모든 작품들이

선명한 사건을 품고 이야기를 전해준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재미있게(?) 읽고

토의하기에 적합하다.

아마 그러한 관점에서

작품을 선정했으리라 생각이 들기도 하다.

​

최은영의 '미카엘라'는

작은 미용실을 하는 엄마와

대학 졸업 후 서울에 와서

그나마 자리 잡고 사는 딸의 이야기다.

딸의 이야기와

엄마의 이야기가 따로 구술된다.

​

딸에게 엄마는

사회운동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가정을 책임지지 못한 아빠가

사회가 아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지 않아도 무방하도록 지켜준

배려심 없는 엄마이자

현실의 가난을 잊기 위해 감사를 달고 사는

독실한 카톡릭 신자이다.

​

엄마에게 딸 마카엘라는

모든 행복의 근원이다.

부모의 사랑보다

자식이 준 행복이 더 크다고 여길 만큼

잘 자라주었다.

​

딸이 본 아빠의 삶과

엄마가 본 아빠의 삶은 다르다.

다른 그 씨줄과 날줄이 만나

엄마와 딸을 따스하게 덮어준다.

여전히 엄마의 희생과 감사는 애처롭고

딸은 불만스럽고 걱정이 되지만

삶은 그 안에서

진심을 공유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 간다.

​

최진영의 '어느날(feat 돌멩이)'

박민규의 '슬'

강명숙의 '재해지역투어버스' 등 모든 작품들이

우리 사회의 망각에 노크한다.

아직

잊어버리기에는

아픔이 크지 않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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