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농사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그 말을 이해한다.
내 맘처럼 되지 않는 것이 자식인데
자식을 바르게 키우는 것도 쉽지 않다.
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부모,
부모는 부모의 부모 세대를 답습하기 마련이다.
마치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고 말했지만 어느 날 보면 나도 엄마처럼 살고 있는 모습과 비슷한 것이다.
가정의 분위기와 문화는
한 인격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의 경험이 성인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건
여러 연구 결과가 방증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 집의 문화가 잘못되었다고 느낄지언정 (엄마 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야)
그 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적인 삶을 살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용감한 육아' 의 저자 에스터 워지츠키는 그 쉽지 않은 일을 해낸 사람이다.
러시아계 유대인 이민자 부모님과
남자 중심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다.
하지만 몇 가지 슬픈 사건을 겪으면서
워지츠키는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다.
자녀 셋을 자신이 자라온 방식이 아닌 자신이 생각하고,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왔다.
Trust 신뢰
Respect 존중
Independence 자립
Collaboration 협력
Kindness 친절
(T.R.I.C.K)
워지츠키는 다섯가지로 육아를 설명하며
자신이 자녀와 손자들을 키우면서 있었던 여러 사례와
저널리즘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 한다.
TRICK으로 불리는 워지츠키식 육아는
아이들의 잠재력을 믿고 맡기며 그들을 존중한다.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돕고, 때로는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
가장 중요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육아엔 '용감'함이 필요한 지도 모른다.
워지츠키의 육아 방식을
'부모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고
아이들이 하는대로(제멋대로) 놓아두는 것'이라고 오해해서는 안된다.
생명에 위협을 가하거나, 도덕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그렇게 하면 안되는 것까지
용인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아이들이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자기가 생각한 것에 대해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마친 후에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얻으면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이다.
넘어져 봐야 일어날 줄 알고
실패해 봐야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도 워지츠키의 방식에 동의했다.
아이들의 뜻대로 할 수 있는 범위와 능력을 부모가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부모가 그만큼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현실적으로, 많은 부모가 이를 수행하기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말이다.
사실 결혼하면서 언젠가 부모가 될 것을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하거나 고민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이런 책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비단 내 아이들에게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도 필요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육아의 모습일 거란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