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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마이트 ㅣ 사계절 아동문고 101
김민령 외 지음, 이윤희 그림 / 사계절 / 2021년 5월
평점 :
비밀 소원'의 그림을 그린 이윤희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부드러운 선이 돋보이는 삽화에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제목까지
100권 기념본으로 함께 나온 '정의로운 은재'도 끌린 건 사실이지만
꼬꼬마들과 아들이 Pick 한 책은
<다이너마이트>였다.
다이너마이트에는 총 7개의 단편 동화가 수록되어 있다.
폭우로 학교가 문을 닫던 날, 구하게 된 한 마리의 고양이와
계속되는 폭우로 피난 가듯 나선 길에서 뜻하지 않게 목숨을 구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
김민령 작가의 '고양이가 한 마리도 오지 않던 날'
전 주인이 물건을 두고 간것 같다며 찾아 온 날,
집 안에 아무도 모르는 구멍이 있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된 가족들이
저마다의 상상의 공간을 만나게 된다는
이금이 작가의 '구멍'
고백이 첫사랑으로 이어지는 줄 알았지만
잘못을 덮으려고만 하다가 끝내 깨져버린 모든 것에 대한 독백
박효미 작가의 '나의 탄두리 치킨'
새로운 시작,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게 해주는
이모의 기이한 이야기
김선정 작가의 '상병차포마'
다문화라는 말이 오히려 편견에 가득찬 말이 아닌가에 대해,
다른 것과 편한 것, 보통으로 대한다는 것을 생각하며
저마다 빛나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하는
김중미 작가의 '다이너마이트'
아동학대 뒤에 남겨진 아이를 통해
사건이 종료되듯 삶이 종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과
관심과 연대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김태호 작가의 '멍한 하늘'
연애하자는 편지의 답장이 사라진 다음,
편지를 훔쳐간 범인이 누구일지,
답장에는 무엇이라고 쓰여 있을지를 추적해 가며 설렘을 같이 느끼는
박하익 작가의 '5학년 1반 연애편지 사건'
- 지금,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어떤 사람, 어떤 사건, 어떤 시공간이
자신을 이전과 다른 '나'로 만드는 계기가 될까
에 대한 응답이라는 '다이너마이트'
일상이 갑자기 낯설어지고,
평상심이 갑자기 흔들리게 되었을때,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보게 될까?
아무것도 아니던 말 한마디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행동 하나가
삶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을때
우리는 예전과 같을 수 있을까?
책 속에는
눈에 보이는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가슴 한켠에 단절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나온다.
이사간 친구의 안부가 오히려 불편하던 다은이(구멍),
여자친구가 될 영주가 이상한 소문에 휘말리게 되는 게 싫어 진실을 덮으라는 동완이(나의 탄두리 치킨)가
그러하다.
하지만 그들은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닫고 움직인다.
불편함과 스스로 만든 거짓 속에서 진실됨을 찾아가는 건 어린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누군가를 구해줄 처지가 아니라던 엄마(고양이가 한 마리도 오지 않던 날)와
학대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감던 엄마(멍한 하늘)도
타인으로부터 받은 작은 친절로부터 혹은
더 이상은 묵인하지 않겠다는 용기로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일에 동참한다.
김민령, 김선정, 김중미, 김태호, 박하익, 박효미, 이금이와 같은
걸출한 작가들을 한 권에서 모두 만나 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그 어떤 작품도 어디 하나 빠지는 것 없이
각자의 특색이 빛나는 책.
<다이너마이트>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