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레벨 업 - 제25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17
윤영주 지음, 안성호 그림 / 창비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판타지아 암벽 맵에 탄탄한 근육질의 사내가 드래곤 펫 화리스탈의 등을 타고 날아다닌다.

위험에 처한 마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뛰어 든 퀘스트에서

한 아이와 눈이 마주치지만 그 아이는 나를 구해주고는 곧 사라져 버린다.

​

- 1번 캡슐, 5분 남았습니다.

현실로 돌아 와야 하는 시간이다.

​

VR방에서 나온 남자 아이,

현실에선 작은 키에 마른 몸, 알이 두꺼운 안경을 쓴 보잘 것 없는 이선우다.

수학 과학 영재들이 특수한 교육을 받는 슈피리어 스쿨에 입학했지만

범호 일행을 만나면서 선우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

매일 같이 돈을 뜯기지만, 선우는 범호에게 대적할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선우가 현실에서의 삶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은 판타지아에 있었다.

가상현실 게임 판다지아에서 만큼은 선우도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가진

'지존용사'일 수 있었다.

그런 '지존용사'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한다.

암벽맵에서 선우를 구해 준 원지 때문이다.

선우는 원지와 만나기 위해 판타지아에 매일 접속한다.

원지도 선우를 기다린다.

둘은 친구가 되어 판타지아를 매일 모험하며 꿈같은 날들을 보내지만,

어느 날 원지가 범호 일당을 혼쭐내 주면

선우는 원지에게 뭔가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된다.

​

선우야. 나는 네가 부러워. 너한테는 가능성이 있으니까.

다칠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나는 말이야, 꽃이 시드는 세상이 부럽고, 배고픔을 느끼는 네 몸이 부러워.

너는 성장할 수 있고, 꿈을 꿀 수 있고, 선택할 수 있잖아.

마지막 레벨 업 p.126-7

선우는 원지의 비밀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다.

그리고 선우도 원지처럼

자라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아무 문제도, 아무 변화도 없는 판타지아에서

영원히 살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

선우는, 원지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

처음 책을 받았을 때,

작년 우리 반 꼬꼬마가 썼던 동화 'into the game'과 비슷한 포맷이어서 놀랐다.

물론, 초등학생 저자가 자신이 즐겨 하던 게임 속으로 들어가서 드래곤을 키우고, 모험을 하는

비교적 단순한(?) 라인의 이야기였지만,

초등학생 독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쓴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마지막 레벨 업'의 시작은

'기적을 만드는 소녀'나, '별빛 전사 소은하'와 비슷한 흐름-초등학생들이 즐기는 게임이나 앱과 같은 가상 현실이 현실을 장악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인 듯 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게임이 현실을 지배하거나 단순히 게임을 통해 현실을 대리만족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선우는 비루한 현실을 잊게 해주는 판타지아도 좋았지만,

그 속에 '친구'가 있어서 좋았던 것이다.

가상의 삶이 오히려 현실에서의 선우를 변화하게 만들면서

진짜와 가짜, 가상과 현실, 육체와 정신, 저항과 성장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한번쯤 더 생각하게 한다.

탄탄한 인물망과 스토리 라인도 좋았다.

여러 개의 사건이 잘 짜여졌지만, 복잡하지 않아서 무엇보다 속도감 있게 읽혔고,

원지의 진짜 모습이 밝혀지는 장면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는 점에서 (조니 뎁의 '트랜센던스'가 생각난!!)

책 안 읽는 녀석들까지도

선우와 원지의 판타지아로 발을 들이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나의 미끼책이 될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