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씨앗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아이들이 다 자라 떠나고 난 후에야 아버지는 잔디 깎는 것을 멈춘다.
그가 바라보는 석양의 빛깔과
한 잔 뿐인 차
빈 의자가 마음 쓰이는 건,
우리 아버지의 어제의 모습이
내가 유년 시절을 보낸 그 집과 마당이 생각나는 건,
비단 나뿐일까?
아버지까지 떠난 집은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지붕에서 쏟아진 물로 패인 땅에서 싹이 나고 어린 나무가 자랐다.
마치 집이 있기 이전의 시간처럼 나무들이 집을 삼킬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집과 나무는 같이 흔들리고, 붙잡으면서 살게 된다.
그렇게 집은 나무와 하나가 된다.
'아버지의 삶이 무너지거나
가족들의 세계가 쓰러지지 않게 떠받치듯'
앙코르 와트 사원과 나무가 서로에게 뿌리박고 지탱했던 것처럼.
'그 집'의 목소리로 한 세기의 이야기를 읽던
<그 집 이야기>(존 패트릭 루이스, 사계절)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읽는 내내
어린 시절의 나와
지금의 나와
내일의 나를 생각하게 하는 책,
부모님에게도,
아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
<나무 속의 나무 집>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