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지식을 얻을까
마음이 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
신은 존재할까?
어떠 정치가 가장 좋은 걸까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을까
시간이란 무엇일까
논리와 언어에 규칙이 있을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모두 철학적으로 의미있는 질문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것 중 하나는
아이들은 이미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고,
지금 품고 있거나
앞으로 생각하며 살 것이라는 것이다.
철부지들의 말로 치부해버렸던 아이들의 '왜?'라는 질문
지금 내가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미래로 나아가면서 만나게 될 학문의 세계 모두
철학과 관련 있는 것들이다.
다만, 철학인지 몰랐고,
철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
아들은 3학년 중에서도 읽기 수준이 제법 되는 아이지만,
3학년이 읽기엔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나도 함께 읽으며 아이에게 도움말을 해주어야 했다.
5학년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설명은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제시되어 있지만
철학적 전문 용어에서 오는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논증, ~~주의, 인과, 존재론.. 나도 오랜만에 '윤리' 노트를 펼쳐보아야 할 정도였으니까)
도움 없이 혼자서 차분히 읽으며 이해하려면 적어도 중학생은 되어야 할 것 같았다.
책 말미에 '낱말 풀이'가 제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려운 말을 조금 덜 어려운 말로 풀어놓은 느낌이랄까.
미주보다는 각주로 편집하면 그때그때 모르는 용어를 읽고 찾아볼 수 있어 더 좋을 듯하다.
어스본 '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과 편집이다.
'철학'편에서도 아이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질문과 대화를 이어가면서
최대한 부담없이 철학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윤리 입문자가 읽어도 좋을 정도로 친절한 설명을 기대해도 좋다. ^^)
궁금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왜 그런지 한 번 더 생각하고
모르는 것을 알기까지 나아가는 노력,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나를 둘러싼 주변과 사람들, 세계를 바라보고 인식하는 바른 시작점에 놓일 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