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ㅣ 오랑우탄 클럽 25
이혜령 지음, 이윤희 그림 / 비룡소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비룡소, #오랑우탄클럽, #2019스토리킹본선진출작, #둘중하나고르기_어려웠다는데, #비룡소이벤트, #비룡소서평단, #내돈내산아님, #솔직후기, #책좋아하는소녀들, #책안좋아하는소녀도, #꼬마마녀치치, #코딱지책

 

도서관은 나의 학창시절을 버티게 해준 공간이었다.

가난했고, 볼품 없었으며, 혼자 서는 것이 불안했던 시간,

자존감은 높지만 자존심은 높게 둘 수 없던 시간들을

도서관에서 보냈다.

 

집에서 도서관까지

걸어서 40분이 넘게 걸렸다.

언덕을 넘어서 예전에는 복숭아 밭이었던,

아파트 개발 현장을 지나야 했다.

해가 나면 해가 나는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좋았다.

가다보면 흙밭 가운데서 물이 퐁퐁 솟는 곳도 있었다.

도서관 가는 길은 언제고 좋았다.

 

도서관의 적막과 고요, 책만이 가지는 그 느낌을 나는 좋아했다.

무엇보다도 그 곳에서는 혼자인 것이 당연해서 좋았다.

책과 나

둘이면 충분했다.

 

정의롭고 씩씩했던 소율이는

왕따가 되면서부터

 

 

더욱 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에 오는 모든 아이들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사서교사 백발마녀 샘은

소율이에게 옥상 텃밭에 가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율이는 꼬마마녀 치치를 만나 친구가 된다.

 

치치가 마법을 부리는 동안 소율이의 마음이 끼어들게 되고

치치와 소율이는 몸이 바뀌게 된다.

치치가 되어버린 소율이는 자신을 그동안 괴롭혔던 혜수를 책으로 만들어 버리고,

모든 일은 점점 더 꼬여버리고 만다.

 

소율이는 대마녀를 만나게 되고,

대마녀는 혜수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주문을 알려줄테니

'마음을 달라'는 거래 조건을 제시한다.

 

소율이는 다시 인간 세계로 돌아오지만

그 동안 당했던 설움과 원망이 떠오르면서

혜수를 바로 돌려놓지 못하고, 주문은 사라지고 만다.

 

백발마녀 샘의 조언으로 소율이는

치치를 구하러 다시 마녀 세계로 향하지만

이미 흑주술로 강해진 대마녀는 브로콜리 도서관으로 와서

어둠 상자를 되찾는다.

 

소율이는 치치와 함께

브로콜리 도서관을,

마음을

지킬 수 있을까?

(흥미진진한 이야기, 꼭 읽어보시길!!)

 

느티나무가 중정에 자리잡은 도서관 자체의 모습도 신비롭지만

'브로콜리'라는 명명도 신선했다.

심사위원 이현 작가의 말처럼

익숙한 공간에서 만들어낸 마녀의 세계가

어쩌면 진짜로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만들어 내지만,

 

인간계의 베스트 셀러, 매부리 코에 사마귀 달린 <마녀 위니>를 보고 화를 내는 변신술 마녀 위위의 모습이나,

인간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좋아하는 치치의 모습

마녀는 사악하기만 할 것 같은데 거짓말을 못하는 보보의 모습까지

너무도 인간적이어서 오히려 사실적이기도 하다.

 

자신에게 못되기 굴던 친구 혜수를 책으로

심지어는 '코딱지'가 잔뜩 묻은 책으로 만들어 버리는 장면과

코딱지 책으로 변해버린 혜수를 되돌리지 못한채

주술을 잃고 가방속에 혜수를 넣어가는 장면은

소율이의 분노와 그에 따른 죄책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인간 세계로 와서 홀로 서기하던 '마녀 배달부 키키'가 생각 나기도 하고,

귀찮은 동생을 '쓰레기' 봉지로 만들어 버린 레미가 생각 나기도 하고,

한밤중에 깨어나는 귀신들의 도서관 '귀서각'이 생각나기도 했다.

 

일상에서 찾을 수 있는 작은 균열에서 시작한

소율이와 치치의 세계는

계속해서 이어질까?

 

- 네 마음은 온전히 네 것이야.

 

기대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던 책,

<브로콜리 도서관의 마녀들> 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