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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스파이크 : 내 가시를 돌려줘! ㅣ 똑똑 모두누리 그림책
진 윌리스 지음, 피터 자비스 그림 / 사파리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성장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것이 아닐지.
어린 시절에는
이미 그 시절을 지나왔다는 어른들이 '괜찮다'고 말하는 세계로 향하지만
여전히 '나는 모르는' 곳이기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에 움츠러들고,
다 자라고 나서는
어른들이 괜찮다던 시절을 지나오면서
이제는 '나도 아는' 곳이기 때문에 생기는 두려움에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때로는 내가 지금 성장하느라 아픈 줄 모르고
아픈 다음에 성장할 것을 모른척 하고 싶기도 하다.
밤새 온몸의 가시가 몽땅 빠져버리고
벌거숭이가 된 스파이크는
자신의 몸을 가릴 그 무언가를 찾아 마을을 헤맨다.
예쁜 전등갓으로 몸을 가리지만
빗물에 젖어버리고,
찻잔을 모자처럼 쓰고, 접시를 망토처럼 걸치지만
몸에 맞지 않는 탓에 다 깨져버린다.
구멍난 양말은 올이 모두 풀려버리고,
풍선으로 몸을 가려보지만 둥둥 떠올라 하늘을 날게 된다.
스파이크는 새로운 옷을 찾아다니면서
예전에 불편하다고 했던 자신의 옷(가시)을 그리워한다.
내가 지금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원래의 옷이 얼마나 내게 잘 맞았는지!
스파이크의 여행은
동화책 몇 장 사이에서 모두 이루어졌지만
우리의 여행은 그렇게 짧고 단순하지 않을 것이며
꼭 해피엔딩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이크처럼
지금의 나를 깨고 다른 나를 찾아보는 것,
그리하여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나다운 내가 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