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교과서 인물 : 이중섭 - 들소처럼 굳세게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한 화가 ㅣ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재승.공은혜 지음, 이다혜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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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화가 까지 아니어도

알고 있는 화가를 대라고 한다면,

누가 먼저 떠오를까?

고흐? 피카소? 다빈치?

​

질문의 범위를 좁혀보자,

알고 있는 우리나라 화가를 꼽는다면?

선뜻 생각나는 사람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미술 교과서에서 봤던 단원이나 혜원이 유력할까?

​

사실 이중섭은 가장 근현대적 미술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의 슬픈 가족사가 더 기억에 남는 화가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 이중섭의 꿈을 향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중섭'이다.

​

                                                                     

책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지훈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우리처럼 '소'그림은 알고 있지만,

이중섭의 이야기를 모르고 있는 그런 평범한 소년의 시선으로 이중섭을 바라볼 수 있다.

​

중섭은 어릴적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했다.

사과의 달콤한 맛보다 그림이 주는 즐거움이 더 컸던 소년은

화가로서의 꿈을 키운다.

우리 민족의 모습이 서린 것 같은 소의 모습을 그리려고

하루 종일 들판에 나있기도 했고,

소를 관찰하고 그리다 소도둑으로 몰리기도 했다.

 

꿈을 향한 이중섭의 노력은 이처럼 멈추는 법이 없었다.

오랜 시간의 연습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중섭은 알고 있었다.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중섭 (p.39)

중섭은 남과는 다른 나만의 것을 그리고 싶었다.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

자신만이 그릴 수 있는 것을 그리고 싶어 했다.

남들과 같은 것을 좇으며, 남들과 같지 않은 것을 두려워 하고,

나를 숨기고 남과 닮기 위해서라면

겉치레와 허울이라도 담는 지금의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어디에 있든

그 누구와 있든

'나'로 살게 하는 것.

​

중섭은 일본 유학시절 만난 마사코와 결혼했고,

두 아들 태현과 태성을 낳는다.

그림이 팔리지 않아도, 중섭은 그림을 그리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내와 두 아들이 중섭의 삶에 큰 버팀이 되었으리라.

하지만 가족의 삶은 오래가지 못한다.

원산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다시 제주로 이어지는 피난 속에

마사코의 아버지가 일본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마사코와 두 아들은 일본으로 가게 된다.

그리움과 사랑을 담아 주고 받은 편지 속에 그린 그림은

아련하고도 애틋했다.

​

나는 사실 이중섭의 '소' 보다

아이들과 가족에 관한 그림을 더 좋아한다.

그 어떤 것도 아닌

아버지로, 가족으로, 한 사람으로 보여지는 이중섭의 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나만이 그릴 수 있는, 내가 가장 잘 그릴 수 있는 그림은 무엇일까?

이야기 교과서 인물, 이중섭 p.64

중섭은 그림을 시작하면서 물었던 질문에 스스로 답하고 있었다.

그는 끊임없이 도전했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림의 가치를 누구보다 알고 있었고,

그림 속에 살았다.

​

우리에게 이중섭이 던지는 물음

시간의 강을 건너

지금 우리가 답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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