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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94
안드레 로드리게스 외 지음, 조경숙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선거 운동 기간이면,
운동원들이 아침 일찍 교문 앞에 나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기호를 외친다.
피켓을 들기도 하고, 띠를 두르기도 한 아이들은
등교하는 아이들마다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한다.
지정 장소에 자신의 벽보를 부착하고,
선거 유세 방송을 한다.
두근두근 떨리는 선거당일,
후보자마다 자신의 소견을 발표하고,
형식적으로나마 후보자간 토의도 이루어 진다.
유권자는 후보들의 연설을 듣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소로 간다.
투표함에 한 표가 던져지고,
선거 결과는 그 날 오후 발표된다.
대상과 규모가 다를 뿐
어른들의 선거와 다를 것이 없는 과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이 모두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선
1,2학년 학급 반장선거에서부터
3-6학년 전교 학생회장 선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습이 필요하다.
동물들은 어떠할까?
그것도 첫 선거,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까지 선거를 주제로 한 동화들은
선거에 숨은 뒷 이야기나 ('피자 선거')
잘못된 선거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들('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
리더의 자질에 관한 이야기('잘못뽑은 반장', '고구마 선거')를 다뤄왔다.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는 그와 달리,
왕이 아닌 대통령을 뽑기 위한 동물들의 선거 과정 그 자체에 보다 집중하는 듯하다.
동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숲속 대통령 선거 규칙을 발표한다.
동물들은 그에 맞게 자신의 홍보물과 포스터, 공약을 정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원래 왕이었던 사자는 기호 1번으로 입후보하고,
자신의 공약을 내세운다.
(*중,고학년이라면, 우리 나라에는 없는 부통령의 개념을 한 번 설명해줄 필요가 있겠다.
그리고, 포스터와 공약이 제시된 장면은 스캔하여 PDF나 PPT에 넣어
3,4학년 사회과 교육과정, 지방자치제도를 학습할 때에 연계하여 지도해도 좋을 듯 하다.
자신이 시장(대통령)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공약을 생각해 연설문을 만들고,
그에 어울리는 선거벽보 제작 활동으로 이어지면 재미있을 것 같다. )
동물들은 지도자를 정하기 위해 나름 토론회도 열고,
벽보도 붙이며 선거 운동을 이어 간다.
투표가 이루어지고
선관위원장 올빼미가 개표를 했다.
첫 선거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책의 결말은 작가가 직접 주관한 창의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투표로 결정된 것이라고 한다.
만약, 우리가 이 창의워크숍에 참석했다면, 결과가 바뀔 수도 있었을까?
궁금하다면, 직접
동화에 나오는 네 마리 후보의 공약을 분석, 비교하며
직접 지지발언을 하고, 그 이유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런 다음 진짜로 투표를 해보는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흥미롭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동물에게 투표를 할까?
책 말미에 책에 나온 여러 단어의 뜻을 정리해 두었다.
사실, 선거와 투표는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가르치기 참 어렵고 지루하며 까다로운 부분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선거와 투표를 경험 했더라도
정작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숨은 주인공이 다수의 자신들이라는 걸 잊고,
선거에 출마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대단(?)하고 똑똑한 아이들 몇몇의 이야기로 치부해 버리곤 한다.
하지만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를 보면서
왕이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을 뽑는 모든 것은
잘난 몇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뜻을 가진
'우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선거를 경험하지 못한 유아, 저학년부터
처음으로 선거를 경험하는 아이들,
선거에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사실은 과정을 인식하지 못하고 참여했던 아이들
모두에게 한번 쯤 짚고 넘어가야할 이야기,
동물들의 우당탕탕 첫 선거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