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1 : 지구 - 빗방울은 뾰족 머리가 아니다 ㅣ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 1
이지유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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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유 작가는 우리에게 ‘별똥별 아줌마’로 더 유명하다. 
과학에 대해 모르던 그 때, 과학에 대한 책이 없던 그 때, 
별똥별 아줌마는 척척박사였다. 
모르는 게 없는데다, 
심지어는 과학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신묘한 선생님이었다. 
별똥별 아줌마가 지나간 후, 
과학 책의 시대가 뒤따랐다. 
그렇지만 거기서 거기, 
백과사전을 나열이나 다름없는 지식에 
최신 경향은 반영하지 못한 
김 박사와 똘이가 등정하는 스토리 라인은 반복적으로 등장했고, 
실소했다. 


학습만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과학은 
사실적 지식에 대한 일반화에 기여했고,
암기에 대한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줄였는지 모르지만
과학 본연의 사유와 통찰엔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런 아쉬움을 토닥이고, 
매만져서 쓰인 작품이 ‘이지유의 이지 사이언스’가 아닌가 싶다. 

오른손 골절로 왼손으로 쓰고 그리게 되었다는 이지유 작가의 말로 
책은 시작한다. 
양손잡이가 아니었는가 싶을 정도로 그녀가 그린 그림과 글씨는 매력적이다. 
서툰 기색 속에서도 자신의 의도를 바로 전달할 수 있도록 애쓴 흔적이 느껴진다. 
(판화가 철수의 것처럼 엽서 굿즈를 제작하는 것도 괜찮지 않겠는가? ^^;)
한 장의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그리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왼손으로 
연필을 다시 쥐고, 힘주며 노력했을테다.
그리고 그 시간만큼 하나의 주제를 품고 생각하고 풀어냈을 것이다. 
 
01. 지구 - 빗방울은 뾰족 머리가 아니다 
는 
총 6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 지구로 가 보자!
- 지구의 사계절
- 지구 생명체의 구애와 번식
- 지구인은 누구인가?
- 인간적이라는 것
- 과학적이라는 것

6개의 장은 각각 13개 내외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져있는데 
에피소드는 딱 2페이지에 걸쳐 끝난다. 

이렇게! 
왼쪽에는 왼손으로 그린 그림에 글이 더해진 삽화와
오른쪽에 글이 더해진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삽화는 오른쪽에 있는 글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이나 
작가의 철학이 담겨 있는데 
복합양식텍스트처럼 
그림만 읽어도 재미있고, (그림을 읽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추가 설명을 읽는 방법)
제목에 따른 글을 먼저 읽고 그림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그림으로 설명되어 쉽게 이해되는 과학적 지식도 좋지만
작가만의 생각과 과학에 대한 철학이 접목된 장면들도 마음에 들었다. 

과학자도 결국 탐구의 결과를 공유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니까!

마음에 드는 주제를 독자가 선택적으로 발췌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 장 내외로 짧고 간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긴 시간을 들이거나 
읽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짬을 내서 읽을 수 있고, 
한 장을 읽어도 여러 가지 생각이 들 수 있게 한다는 것도 좋다. 

쉬운 말로 되어 있어서 초등학교 고학년도 읽을 수는 있겠지만,
작가의 철학적 면모까지 곱씹어 읽는다면 중학생부터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최신 과학 경향을 반영하면서
솔직한 작가의 내면이 드러나는,
쉽고 재미있는 
과학의 세계로 입문하고 싶다면, 
가볍게 시작해서 
빛나는 아이디어로 끝나는 이 책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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