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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네임 I ㅣ 456 Book 클럽
강경수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코드네임은 개인적으로 참 고마운 책이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책을 좋아하더라도 티 낼 수 없고,
책을 좋아하지 않는 5-6학년 아이들에게
쉽게 추천하고,
재미있게 읽히고,
오래 남을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시각적 자료와 그래픽에 익숙한 초등학생 읽기 수요에 발맞추어
만화와 동화가 적절히 잘 뒤섞여 있어 읽기 어렵지 않고,
나름 장편이지만 장편의 느낌과 읽기의 부담감을 최소화 한
매우 바람직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코드네임 X가 내 단골 미끼책이기도 하다. 여전히.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에게 물고기 밥처럼 잘 던지면
책에 푹 빠져 헤어날 수 없게 만드는 미끼같은 책을 나는 미끼책이라고 부른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은
알려진 명작의 이름이나 좋은 도서 목록이 차지하는 영향력보다
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어떤,, 책을 읽어 보았는가
그 어떤,,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았는가
그 계기가 되는 한 권의 책.
여러해 꼬꼬마들과 책을 읽으면서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는 책을 몇 권 만났는데
그 중 코드네임도 들어있다.
꼬꼬마들을 위해 구입한 코드네임 X,K,V,R만 해도 ㅠㅠ
시리즈별로 평균 2권이 넘는다.
다 헤지고 닳아져서
(거무튀튀해진 X를 보더니 본 주인인 아들이가 나를 혼냈더랬다..
- 엄마, 새 책 빌려줬더니, 형아 누나들 너무했다.)
아들 전용 책도 다시 사주어야 했고,
교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안달난 녀석들을 위해 몇 권 더 구입했다.
그만큼 코드네임은 매력적인 책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수업 시간에 교과서 아래에 책 숨겨놓고 읽는다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코드네임은 그런 책이다. ㅎㅎ)
코드네임 I 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예약판매가 아니었기에 가능했던 일)
광클해서 교실로 들어온 코드네임 I 둘,
어제 주문했는데 오늘 온 것이 너무 신기했다며 들뜬 꼬꼬마들
(학부모님께서 애들이 용돈 모아뒀다가 선생님이 재미있다고 하는 책이 뜨면,
그날 바로 주문하는,
쇼핑과 광클의 맛을 알게 되었다며,,
그 대상이 책이라 정말 만족스럽다고 의견을 주시기도!!
감사합니다. 꾸벅꾸벅.)
코드네임 I는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교실을 도느라
돌고 도는 하루를 보냈을 터
집에서도 9살 아들이가 I가 나온다는 소식에
긴 하루 끝 잠자기 전이면 파랑이를 읽으며
전편(X,K,V,R,H)을 복습(?)하며 기다리고 있었으니,,
(강경수 작가님 아들 이름이 진짜 강파랑이란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몹시 놀란 토끼 눈으로 활짝 웃었던 아들이었다.)
그러다 대장님에게 출판사에서 보내준 코드네임 I 하나 추가.
사실 H가 나온 직후,
시교육청 주최 우리 학교 주관 독서체험행사를 할 일이 있었다.
해마다 주제도서를 정해 관내 초등학생 4-6학년 100여명이 모여
책이나 자기 경험과 관련된 간단한 토의와 발표, 놀이를 하고
주제도서의 작가를 만나는 행사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히 내가 강경수 작가님을 섭외하려 했었,,다.
ㅠ 출판사로부터 온 연락은 아쉽게도 캔트,
작품에 열중하겠다 - 그 결과가 I인 것으로 나는 추정한다. ㅋㅋㅋㅋ 혼자, 내맘대로, ㅋㅋ
어쨌든 그토록 꼬꼬마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강경수 작가의 분신인
코드네임이 추가로 왔으니,, 기대 만발이었다.
코드네임 I는 전편에 강파랑과 약간의 러브러브를 형성하는 듯 했지만
배신자로 나왔던 지은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 어째서 코스모에 충성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하다가 MSG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는지
사연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놓인 단어는 '가족'과 '정체성'
파랑 역시 가족에 대한 수만가지 감정과 복잡미묘한 사연을 가진데다,
현재에서 과거로, 과거에서 현재로, 다시 현재에서 과거로 온 상태이기 때문에
지은의 이야기는 지은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파랑의 이야기로 해석된다.
성장 소설/동화에는 보통 자기 자신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파랑은
자기 자신의 근원뿐만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과
연결망(사회)으로 펼쳐보는 구조를 가지는 듯 하다.
엄마가 스파이였다는 과거를 알게된 x
삼촌과 엄마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한 K
엄마와 또 하나의 가족 마스터를 다룬 V
존재감 없던 아빠(?)의 존재를 부각한 R
시간이 흐른다는 것과 늙음의 가치를 다룬 H까지
그리고 가족과 정체성이라는 두 단어를 등장시킨 I.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I 에 집중된 스토리라기 보다
R이 더 부각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바이올렛과 마스터와의 관계와 대비되는
지은과 가젤의 관계도 약간은 식상한 느낌이 든다.
비슷한 레퍼토리가 이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쩌면 I는 다음 시리즈를 위한
중간 단계 정도로 읽히는 면이 없지 않은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분명한 건,
전편 만큼은 아니지만
작가만의 위트와 재치가 빛나는 구성과 스토리였고,
다음 편이 기대된다는 점,
시리즈 물에 푹 빠지게 만든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다음 편이 더 기대되는 코드네임 I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