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세트] [BL] B씨의 반복되는 하루 (총3권/완결)
아스티르 지음 / B&M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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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회귀 빙의가 대세인데 루프가 대세인때도 있었어요.

 

가끔 하루가 변치않고 매일 반복된다면 어떨까 생각한적도 있었는데요 가령 주말이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던가.. 물론 한두번은 좋겠지만 그게 몇번이고 반복되고 그 끝이 죽음일지도 모른다면 벗어나고 싶지 않을까요?

 

B씨의 반복되는 하루에는 어떤 사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평소 아무렇지도 않게 넘긴 사건사고들이 사실 자신과 관계가 있어서 무언가 바꾸려고 노력하는 B씨와 그의 이웃들. 어쩌면 모른척할수도 있었고 넘길수도 있었던 일이지만 한번 알게 된 이상 B씨는 계속해서 무언가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루프를 끊기 위해서, 내일을 되찾기 위해서.

 

어쩌면 진부할지도 모르는 이유지만 사실 세상이 그런 단순한것들이 제일의 동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내일이 없는 삶은 어떤 의미가 있나 싶고, 미래가 없는것과도 같으니까요.

 

대인기피증이 있는 B씨가 미래를 되찾고 누군가의 목숨을 구하고 다시 세상으로 나갈 수 있는 인연을 만드는 이야기라서 루프라는 소재때문에 몇번이고 반복되는 하루가 지루하지 않았어요.

 

결론은 하나더라도 과정이 다르고 그 사이에 쌓은 인연도 다르고 한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보니까  출판된지 꽤 된 작품이라서 어떤 점은 조금 옛티가 나긴 하지만 그래도 비교적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그리고 살인자에게도 사실 사연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악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B씨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름도 귀여웠어요. B씨의 본명이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시면 알게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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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동물원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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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켄 리우라는 작가의 배경을 생각하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있어 1차원적인 시각을 가지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미국에 이민 온 중국인 가족. 인종의 용광로라고 불리는 미국이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차별이나 불평등은 여전하다. 작가는 자라오면서 그것을 느꼈을 것이고 글로써 그를 표현하고 싶어했고, 실제로도 일반적인 SF와 다르게 인종차별이나 자신의 뿌리인 중국인의 아이덴티티를 분명하게 표현했다.

이는 꽤나 의미있는 것임에는 틀림 없다. 하지만 동시에 중국계 미국인의, 동양 남자의 한계성 또한 책 안에 담겨있었기 때문에 마냥 호평할 수만은 없는 작품이기도 했다.

 

<종이 동물원>

 

 

 

 


"저자오저즈"엄마가 말했다. 이건 종이접기라는 거야.

 

 

 

나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울고 있는 내 모습에서 시작한다.
기억 속 나는 엄마와 아빠를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나를 아빠는 달래기를 포기하고 방에서 나가버렸지만, 엄마는 포장지로 접은 동물에 숨을 불어 넣어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마법을 부릴 수 있었다.


 

 

"얘는 영어를 할줄 알까?"
"안녕! 이름이 뭐니?"
"잭이에요"
"중국식 이름이 아니네"

 

 

 

어릴적 주인공에게 움직이는 종이인형은 어린 아이의 동심이기도 했고 비밀이기도 했고, 마법이기도 했다.그러나 그런 나에게 이웃집 마크의 스타워즈 오비완 인형을 둘러싼 갈등으로 종이 인형을 쓰레기라고 인지하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종이 호랑이가 구겨지고 찢어지는 순간. 나를 둘러싼 세계는 변한다. 다르게 말하면 아이는 세상을 직시하게 된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른 이들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 알고만다. 그리고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중국인이 아닌 미국인으로 못박고자 한다.
중국 음식도, 엄마의 어설픈 영어도, 중국어로 대화하는 것조차 못견딜만큼.

 

 

 

 

나는 서둘러 내 방으로 올라갔다.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순전히 미국 아이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그 곳으로.

 

 

 

 

나는 엄마가 만들어준 종이 동물들을 상자에 넣어 봉하고 영어로만 대화하고 엄마와의 관계를 잘라내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엄마는 암에 걸렸다. 오랫동안 통증에 시달렸으면서도 별거 아니라고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했고 남은건 죽음을 기다리는 것 뿐이었다.
엄마는 마지막까지 나를 걱정했고,나는 엄마의 마지막 순간이 될지도 모르는 때까지 캘리포니아로 돌아갈 생각뿐이었다. 엄마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모든게 너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너를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며, 청명절이 되면 그 상자를 꼭  챙겨서 가끔 열어보란말을 남겼다.
나는 엄마를 뒤로하고 캘리포니아로 돌아갔고, 엄마는 비행기가 공중에 떠있는 그 시간에 숨을 거뒀다.

 

 

 

닌후이두중원마?(중국어할줄아세요?)

 

 

2년 후의 어느날, 나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것이 상자 안에서 나온 라오후(종이 호랑이)라는걸 알게된다.라오후는 나에게 엄마가 남긴 편지를 알려줬고 중국어를 읽지 못하는 나는 중국 관광객을 붙잡고 편지를 읽어주길 요청한다. 편지에는 엄마의 인생이 적혀있었다.

아들, 왜 엄마랑 말을 안 하려고 해? 너무 아파서 더 쓸 수가 없네.

 

 

어쩌면 평범할 수도 있는 중국 여성의 삶. 문화 대혁명, 고아가 된 어머니. 어린 여자애들을 잡아서 파는 남자들에게 붙잡혀 홍콩의 가정부로 일하게 되고, 밀입국자의 신세로는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못하던 삶에서 우연한 기회로 결혼 카탈로그에 사진을 올리게 된다.그리고 미국남자, 나의 아빠를 만나서 결혼하고 나를 낳고 자신의 언어를 가르치며 엄마가 한때 사랑했지만 잃어버린 것을 돌려받은 기분이라고, 그리웠던 가족,추억, 고향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큰 기쁨을 줬던 너에 대해서.

 

엄마의 편지의 내용을 알게된 나는 사랑한다는 한자를 적어달라고 부탁하고, 포장지를 접어 라오후를 만들었다.그리고 둘이서 함께 집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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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단편에도 수많은 것들이 녹아있다.
백인이 아닌 이들에 대한 차별,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한 고뇌와 방랑.
그리고 먼길을 돌아와 다시 마주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많은 비유가 들어있고 여운을 남긴다.

 

 

작가가 의도한 바는 이런 적나라함의 대비로 느끼게 하는 씁쓸함과 여운과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 위함이라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동시에 작중 책에서 그려지는 엄마라는 존재는 동양인 남자들의 엄마의 함축적 개념에 불과하다.언제나 나를 사랑하고, 뒤에서 응원하고, 아파도 내색하지 않고, 짐이 되길 원치 않고, 아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엄마.헌신적인 여성의 모습.

 

 

나의 엄마는 고아가 된 후 길거리를 전전하다가 홍콩의 가정부로 팔리고 강간의 위협을 피하고 결혼 회사를 통해 미국으로 가서 결혼하게 된다. 작중에서는 결혼 카탈로그라고 했지만 노골적으로 말한다면 팔린거나 다름이 없다. 미국인 남자에게. 그것보다 더 나은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었고 그녀 또한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두 사람 사이에서 생긴 아이로 그녀는 조금씩 행복을 찾아갔다. 제대로 된 영어 한마디 못하는 그녀에게 나의 존재는 하나의 소통의 창구이자 사랑의 결실이었기에.

 

 

그런 나와 멀어지고 죽고나서 더이상 엄마를 표현할 수단이 없어졌을 때 그녀의 과거는 편지로 등장한다.엄마의 생애를 알게 하고 너를 사랑한다는 말과 마음이 아프다는 마무리로 나와 독자의 마음에 파문을 남기고 끝맺는 여운은 그저 불쾌감 뿐이었다.작가의 의도도 알고 원하던것도 충족했지만 이런 납작함이라니.동양인 남자가 아닌 사람으로써는 공감할수 없는 부분이 명확히 존재해서 이것이 표제작이긴 하지만 결코 호평을 남길 수가 없었다.

 

 

 

나에게 엄마의 존재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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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마녀의 혈족 -Original witch- - ~Original witch~, 러쉬노벨 로맨스 469
니시노 하나 글, 카사이 아유미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ruvill)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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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엄해서 실물 책은 살 엄두도 안났는데 이북으로 나오면 가볍게 보기에는 좋을 것 같아요 스토리 기대는 안하고.. 엄한 표지대로 내용도 엄하고 삽화도 엄하고 그런 점에서는 만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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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유리구두를 찾아서
국희 지음 / 로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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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판타지 로맨스쪽이나 동양풍 위주로 읽다가 유명한 분 같아서 처음으로 시도한 현대로맨스

작품인데 실패한것 같아요.. 아니면 그냥 감수성이 저랑 안맞는것 같습니다.

마냥 왕자님을 기다리는 신데렐라가 아닌 유리구두를 직접 쟁취해서 본인이 신데렐라가 되려고

하는 포인트는 좀 시대가 지났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님 세대가 좋아할 것 같은 당참도 있는데

저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웠어요...2018년도에 이런 감성이? 혹시 내가 시대를 역행한게 아닌가?

싶은 기분이 좀 들기도 했구요.한국 영화를 보면 밥먹는 장면에서 숟가락으로 닥닥 긁어 먹고

소리도 챱챱 후루룩 소리내면서 먹는 장면에서 공감성 수치를 느낀다고 하잖아요?

제가 읽으면서 좀 그랬습니다.하아...

 

여주인공이 정이 안가서 그런가 남주인공하고 접점이 생기고 진도가 나가도 심드렁해진것 같아요

여주인공=나 는 아니지만 정을 많이주고 이해하게 되는게 아무래도 주인공이니까요.

왜 로맨스가 이렇게 전개되는가 남주인공이 조금 안쓰러워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이것이 바로

남주 엄마 마음인가 느끼게 되었습니다.

 

처음 읽는 현대로맨스가 이 작품이라 그런가 기대 버리고 그냥 도전 안하려구요...

이게 책이었으면 엄마 읽으라고 드릴것 같네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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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경성탐색 1 [BL] 경성탐색 1
케이먼 / 인앤아웃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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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성시대물이 읽고싶어서 읽고 있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글 촘촘하게 잘 쓰시는것 같아요 다만 BL적 느낌이 아니고 일반 소설을 샀나? 싶어서 1권 읽고는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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