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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바다
마이클 폴먼 그림, 셜리 그린드레이 글, 이성실 옮김 / 정인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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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의 그림보다는 우리의 그림이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아이들의 책에서는 우리 주변의 소소한 얘기거리들을 볼 수는 있지만 지구환경 전체를 생각해 볼수 있는 그림책을 만나기는 쉽지않다.

피터에게 바다는 특별하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이다. 처음 시작하는 [여기는 피터의 바다입니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편안한 곳이면서 놀이의 공간으로 바다의 다른 생물들과 놀이를 한 모습도 보인다. 피터가 제일 좋아하는 오리들과의 놀이는 어릴적 바다 주변에서 놀던 때를 기억하게 한다.

그러던 어느날 평화롭던 바다에 유조선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상황은 변하고, 유조선을 가득 채우고 있던 기름은 바다를 뒤덮고 .......어린바다 표범이 기름을 뒤집어쓴 채 허우적거리고......(이 모습은 어린 표범의 눈망울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사람의 이기심으로 시달리는 다른 생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과 여러 노력으로 바다는 다시 깨끗해 진다. 그러나 기름의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고 남아있기도 하다.

'하지만 피터의 바다는 여전히 피터의 바다입니다.'
'살아있는 것들로 가득한 바다'

새만금 갯벌의 간척사업과 부안의 핵폐기장 건설 등으로 한창 바다가 여러 논의에 도마에 올라오는 이때에 아이들과 잔잔하게 읽어보면서 바다의 의미를 얘기해주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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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나비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10
이엘라 마리 외 지음 / 보림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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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이 분야를 나눈다면 환경과 과학쪽에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과와 나무>를 처음 접한 것은 육아를 위해 일을 쉬던 중 보육과정 관련한 공부를 하고 있을 때 교수 중의 한 분이 추천해줘서 기쁨이와도 읽으려고 구입했다. 지금은 조금 시들해하지만 더 어렸을 때는 이 책을 많이 좋아했었다.

이 책이 특히나 좋은 점은 얼마든지 이야기를 만들어 얘기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림이 단순한 대신 얘기에서 얼마든지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색깔도 단순하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색만 사용해서 그림을 그렸다. 초록색의 사과 나무 잎과 초록색의 사과에서 다음장을 넘기면 초록색의 나뭇잎과 빨간 색의 사과 그리고 그 다음은 갈색 바탕에 사과를 반으로 자른 모습이 나타난다. 그리고 중간의 대칭되는 모양의 사과 속과 한쪽 사과 씨 아래 쪽에 빨간 점.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그 발간 점은 다음장에서 보면 작은 애벌레가 되어 있다. 애벌레는 사과 속을 먹으면서 점점 자란다.

드디어 사과를 뚫고 나오는 애벌레와 건너편의 사과 잎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모양의 검은 색 개미. 애벌레는 사과로부터 줄을 이어 아래로 아래로 내려온다. 나뭇가지에 고치를 만들고 나뭇잎은 갈색이 된다. 나뭇잎이 떨어지는 다음장을 보니 가을에서 겨울로 계절이 넘어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은 초록색의 잎이나고 고치에서 작은 벌레같은 것이 나온다. 다음장을 넘기면 '아하 나비로구나!'하는 감탄이 나온다. 그러나 나비모습 또한 화려하지는 않다.

나비가 나타나고 다음장은 나비가 훨훨 나르는 모습이다. 나비는 풀밭을 지나 꽃이 피어있는 나무에게로 날아간다. 나무 전체모습에서 가지로 확대되고 그 중에 한 꽃에 가서 아주 작은 빨간 알을 낳는다. 꽃은 하나만 어주 커다랗게 보이고 꽃안에 수술들 속에 빨간 작은 알. 꽃잎이 떨어지고 있고, 작은 동그라미 모양의 사과가 달린다. 그 사과안에도 빨간 것이 보인다. 그리고 사과는 점점 커지는 모양으로 몇 장 더 반복된다.

아주 기본적인 그림은 이렇다.

생태계의 순환에 대해서도, 사과 속과 겉의 모습들 그리고 식물과 동물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이가 자라감에 따라 얼마든지 이야기를 만들어 엮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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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자란다 - 논농사와 벼의 한살이 어린이 들살림 4
도토리 기획 엮음, 김시영 그림 / 보리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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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자란다>를 읽고, 어릴적 생활 그 자체였던 논이 생각나 한참을 팔을 괴고 앉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특별히 한 일의 기억보다는 놀았던 기억이 다지만, 모를 던지는 아저씨들의 모습과 줄줄히 모가 심어지던 모습 그리고 흙탕물에 발을 담그고 놀다보면 간질간질~ 다리에 달라붙어 있던 거머리의 느낌 등......

벼가 심어지던 논은 벼의 존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년내내 함께하는 생활공간이었다. 특히 남쪽에서 자란 이들에게는 겨울의 그 파란 보리싹도 눈에 아른거린다. 겨울이면 벼 벤 자국외에 다른 것은 없고, 얼음놀이터가 되는 중부지방과는 달리 많은 추억이 있는 공간이다.

우리 전통문화의 기초이면서 또한 우리 먹을거리의 기본이 되는 쌀과 벼농사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그림책으로 날짜와 제목이 있어서 언제 논갈이를 하고 씨를 뿌리는지, 모내기를 하고 벼를 베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아이가 쓰는 일기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논에는 벼만 자라는 것은 아니다. 풀, 새, 곤충, 동물 등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 속에 논도 하나의 생태계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논갈이 때는 제비꽃, 민들레, 쑥, 개구리를, 모내기 때는 많이 있는 드렁허리를, 김매기 때는 우렁이, 소금쟁이, 물방개, 잠자리, 개구리, 뱀, 다슬기, 미꾸라지 등......

뒤쪽에는 보리출판사의 책들에 항상 있듯이 '논농사와 벼의 한살이'를 두어 본문내용에 싣지 못한 논농사 과정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했다. 또한 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풀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먹는 여러 가지의 쌀과 맛있는 곡식도 글과 함께 세밀화로 그렸다.

밥보다는 빵을 찾는 우리 아이들을 볼 때면 여러가지 고민이든다. 한창 벼가 익어가고 있어야할 요즈음 태풍으로 인해 쓰러진 벼와 올 여름의 지나친 비로 쭉정이가 많다는 벼들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면 일년내내 그것들만 바라보고 열심히 농사지으신 분들게 내가 뭔가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이 미안한 마음에 울적해진다.

아이들과 가을에는 추수라도 도우러 갈 계획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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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의자나무
량 슈린 글 그림, 박지민 옮김 / 북뱅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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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의자나무]는 행복해지기 전에는 [외로운 의자나무]였다. 그 외로운 의자나무는 자기만을 생각하며 사는 도시인들인 우리들을 보는 듯해서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들었다. 그 모습은 글에서도 잘 나타난다.

'나무는 제멋대로에다 자기밖에 몰랐어요. 언제나 목을 쭉빼고 있는 걸 좋아해서 목만 길-게 늘어난 우스꽝스러운 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잘난척하며 내 공간만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 그 [외로운 의자나무]는 새들이 다른 동물들이 귀찮게 할 요소를 아예 없애고 살아간다. 그러나 [외로운 의자나무]는 거인을 만나고, 그 거인에 의해 조금식 변해간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된 것이다. 그리고 다른 새들과 동물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공간을 넓혀주고, 그 나무 주변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꼭 어려운 말로, 철학적 의미로서가 아니더라도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나무가 변해가는 과정을 그림만 봐도 이해할 수 있게 그려져 있다.

그림의 색깔도 화려하지만 촌스럽지 않게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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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
로버트 맥클로스키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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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장을 펼치면 오리알을 깨고 나오는 오리들의 모습이 보이고, 장장 66쪽까지 같은 느낌의 그림이 펼쳐진다.

지구의 반바퀴이상을 날아가는 새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오는 때이다. 겨울이면 새들을 보기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습지주변으로 탐조를 떠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들과 새를 보러가는 활동은 어른들에게는 재미있을지모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보기어려운 새보다는 쉽게 보이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을 쏟을 때가 많다. 그래서 시끄럽게 굴어서 새를 쫒는다고 어른들에게 혼나기 일쑤고.......그만큼 편하게 우리 주변에서 새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환경의 우리 아이들에게 새를 사실적이면서도 담담하게 그린 그림책이 새들의 생태를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가깝게 느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보리빛의 종이에 진한 갈색의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사람들과 주변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오리들의 생활은 사람의 생활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느낌으로 그려지고 있다. 오리들이 길을 건널 때 자동차들을 세우고 오리들에게 먼저 건너가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과 함께 우리와는 다른 문화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편안하고 담담한 느낌으로 이 책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버린 오리들이 아니라 자유로운 오리들을 만나고 싶다. 사람들이 던져 주는 땅콩이 아니라 먹이감을 직접 잡아먹는 오리.

어린아이들은 그림만봐도 좋고, 초등학교 전학년 아이들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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