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8
로버트 맥클로스키 지음, 이수연 옮김 / 시공주니어 / 199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첫장을 펼치면 오리알을 깨고 나오는 오리들의 모습이 보이고, 장장 66쪽까지 같은 느낌의 그림이 펼쳐진다.

지구의 반바퀴이상을 날아가는 새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오는 때이다. 겨울이면 새들을 보기위해 추위를 무릅쓰고 습지주변으로 탐조를 떠나는 일들이 점점 많아진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들과 새를 보러가는 활동은 어른들에게는 재미있을지모르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보기어려운 새보다는 쉽게 보이는 다른 것에 더 관심을 쏟을 때가 많다. 그래서 시끄럽게 굴어서 새를 쫒는다고 어른들에게 혼나기 일쑤고.......그만큼 편하게 우리 주변에서 새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런 환경의 우리 아이들에게 새를 사실적이면서도 담담하게 그린 그림책이 새들의 생태를 이해하고 조금이라도 가깝게 느끼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보리빛의 종이에 진한 갈색의 흑백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사람들과 주변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오리들의 생활은 사람의 생활과 그리 떨어지지 않은 느낌으로 그려지고 있다. 오리들이 길을 건널 때 자동차들을 세우고 오리들에게 먼저 건너가도록 배려하는 모습은 마음이 환해지는 느낌과 함께 우리와는 다른 문화의 모습을 보기도 한다.

편안하고 담담한 느낌으로 이 책을 보면서 아쉬운 점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져버린 오리들이 아니라 자유로운 오리들을 만나고 싶다. 사람들이 던져 주는 땅콩이 아니라 먹이감을 직접 잡아먹는 오리.

어린아이들은 그림만봐도 좋고, 초등학교 전학년 아이들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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