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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네이티브처럼 말하고 쓰는 법 - 원어민처럼 자연스러운 영어에는 원리가 있다
최정숙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5월
평점 :
비원어민이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선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필수적인 영어 단어를 추려서 그것부터 외우거나, CNN과 같은 뉴스 혹은 미드를 보면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문장을 외우는 것도 유행하는 방법일 수 있겠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언어를 배우는데 왕도가 있을까? 각자가 처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서 학습법도 달라지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이렇게 학습자가 영어를 공부하는 다양한 접근법이 있겠지만, 영어공부를 통해서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반드시 한번쯤 고민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원어민이나, 외국에서 오래 공부하고 온 사람들로부터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듣게 되었을 때다.
"한국인이 한국식으로 사고하면서 영어를 말하려다보면, 전달하려는 뜻은 어떻게든 통할 수 있겠지만, 원어민들은 사용하지 않는 다소 어색한 문장을 구사하게 된다. 그러니 영어식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영어식 사고는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영어식 사고가 가능해지면 영어는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실제로 들은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 한 편에 답답함이 쌓였다. '한국인이라서 한국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고, 미국인은 미국인이니 자연스럽게 영어식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영어식 사고로부터 나오는 영어는 뭔가?' 이런, 한국인으로서 가지게 되는 영어식 사고에 대한 막막한 개념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은 바로 그 영어식 사고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정확히 가르쳐준다. 동시에 모두 10개의 챕터를 통해서 한국인이 영어문장을 말하거나 작문할 때 거치게 되는 한국식의 사고를 시원하게 까발려 준다. 정확히 내게 필요했던 지식이자 핵심을 찌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결코 가볍게 읽어넘겨버릴 책이 아니었다.
책에 나온 예시를 들라면, 가장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물주어다. 한국인은 한국어 문법에 있는 서술어의 개념인 동사 그리고 부사절을 사용해서 문장을 만들려 한다. "바깥에 있으니 그가 기분이 좋았다." 라는 문장을 영어로 말해보라면, 그는 'He'니까 대부분의 한국인은 주어를 'He'로 시작하려 한다. he가 밖에 있고, 그의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두 문장으로 나눈 다음, 부사절과 주절로 깔끔하게(?) 문장을 문법적으로 다듬으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원어민들은 사물주어에 익숙하다. 그래서 'He'가 아닌 'Being outside'를 주어로 두고 2형식 동사인 felt를 사용한다. 아시다시피 2형식 동사 feel은 주어가 직접 무언가를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날씨나 대상이 누구에게 어떻게 느껴지다' 라는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밖에 있는 상태이니 be동사를 써서, "being ouside felt great to him." 한국식의 사고에서 나오는 'he was~, he felt~' 라는 문장과는 매우 다르다.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원어민들의 영어식 사고가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는 한국인들의 사고와 원어민들의 사고의 차이와 그것이 문장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작문에 있어서 한국어와 1:1 대응으로 바꿔서 쓸 수 없는 난감한 부분들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지도 잘 가르쳐주고 있다. 이런 차이점을 명확히 밝히고 원어민들의 사고까지 이해하기 위해서 저자가 거쳤을 단계들과 질문들이 책에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그 오랜 노하우와 핵심적인 학습 방법을 단 한 권의 책으로 배운다고 생각하니 도둑이 된 기분이다.
이 책은 영어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한국식 사고에 길들여지기 전에 먼저 읽어봤으면 좋겠다. 많은 오휴를 줄일 수 있을테니까. 또한 영어 공부를 하면서 더이상 실력이 발전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을 될 것 같다. 원어민들이 사고하는 방식을 쉽게 풀어서 녹여낸 이런 책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길 바란다.
-책과콩나무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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