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의 펜 드로잉 클래스 - 어색한 그림은 이제 안녕! 투시법부터 어반 드로잉까지 배우는 Collect 23
리니(이채린)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미술 시간을 난 그리 좋아하진 않았다. 이왕 그려야 한다면,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지 않을까? 손으로 조물딱 만들어 내는 찰흙 모형이나 조소는 남들만큼 할 수 있었지만, 그림 그리기는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내가 원했던 것은, 그냥 스케치북을 준비해와서 일단 무엇이든 그려보고, 그걸 가지고 잘 그렸는지 못 그렸는지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이 아니었다. 그림은 어떻게 그리는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명암을 표현할 수 있는지, 선은 어떻게 그려가야 하는지, 수채화와 유화는 어떻게 서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지, 사람을 그리는 방법과, 사물을 그리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원근감은 어떻게 표현하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기 위한 기본적인 내용들, 먼저 알아야 할 내용들이었다. 그림을 배워본 적없는 내가, 미술 시간에, 그렇다고 미술 교사들로부터 특별한 방법이나 가르침을 배운 기억도 없이 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건 곤혹스러운 일이었다. 잘 그려보고 싶으면 돈과 시간을 들여서 미술학원에 가거나 사교육을 받아야 했었다. 내가 교사들을 잘못 만난건지, 내가 미술 시간마다 집중하지 않은 건지, 여하튼 난 제대로 배워 본적이 없었고, 어린 나이지만 말도 안되는 이런 시스템에 항상 불만이었다.

이 책은 펜 드로잉에 관한, 나의 어릴 적 갈급함을 이제서야 채움받는 책이다.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앞서 필요한 준비물들, 그리고 알아둬야 하는 사항들, 어떻게 드로잉을 연습하고 훈련해야 하는지, 주의 사항은 무엇인지 거의 모든 것들이 세심하게 담겨 있다. 그냥 손에 잡히는 연필이나 볼펜 한 자루를 들고 시작해도 되지만, 실제로 드로잉을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는 무엇인지, 어떤 브랜드들을 많이 사용하는지, 좋이 두께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펜을 어떻게 들어야하며, 어떤 각도로 기울이면 어떤 효과가 나오는지 등등, 정말 필요한 내용이 하나도 빠짐없이 푸짐하게 담겨 있어서 좋다.

책은 칼라풀하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마냥 글로만 드로잉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큐알코드와 함께 구체적인 그림 방법을 책 속에 잘 담아두어서 초보자라도 따라하기가 편하다. 가령, 초보자들은 선을 그을 때, 한번에 깔끔하게 긋지 못하기에 '털선'이라는, 선을 여러번 곂쳐서 긋곤 한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그림을 깔끔하게 표현하는데 방해가 된다.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으면 누구나 쉽게 실수하는 부분인데, 이런 내용을 하나씩 수정해주고, 그런 실수를 막는 방법까지 친철하게 안내한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가가 형광색으로 표시까지 따로 해두었다. 이 정도 배려라면 나 같이 드로잉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드로잉을 배울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취미로 삼고 싶은 사람, 나와 같이 드로잉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뭐부터 해야할지 배운 적없거나 알지 못하는 사람 누구라도 괜찮다. 말 그대로 이 책은 펜 드로잉 초심자를 위한 가장 친절한 안내서다. 그냥 추천이 아니라, 강추다. 드로잉 관심있는 사람은 필수로 구비해야할 책이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리니의펜드로잉클래스

#드로잉

#그림그리기

#스케치

#선긋기

#펜드로잉

#미술

#어반드로잉

#취미

#이채린

#동양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