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멘탈 수업 - 마음이 불안한 무용수를 위한 10가지 조언
메건 페어차일드 지음, 김지윤 옮김 / 동글디자인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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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발레 팬들에게는 '갓미선'으로 불리는 강미선 리나가 '브누아 드 라 당스' 최우수 여성 무용가 상을 수상했다. 엄청난 소식 앞에서 많은 언론들이 그녀의 이야기를 전했다. 클래식 음악 뿐만 아니라 발레에서도 세계적인 인정을 받는 예술가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고무적이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발레에 대한 대중의 관심 뿐이었다.

이 책 역시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래서 혹여나 이 책이 읽히기도 전에 발레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만 한정되는 책으로 인식된다면 무척 아쉽다. 이 책은 발레리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특히 경쟁 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들의 삶과 공명한다. 그래서 삶에 치이고 경쟁해야 하는, 그 누군가가 읽는다면 위로와, 공감과 삶의 여유 공간을 발견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레단 중 하나인, 뉴욕 시티 발레단 (NYCB)의 수석 무용수인 그녀는 빠르게 높은 위치에 도달했던 만큼, 고통과 고민 순간 역시 쉴틈없이 찾아왔다. 빠르게 높은 곳에 올라선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 풀리는 것은 아니다. 업무의 가중과 시시각각 다가오는 무대 위의 불안감, 경쟁과 시기, 그 안에서 찾아야할 자신의 위치. 우리도 잘 알듯이 정갈하고 고풍스럽게 다듬어진 발레리나의 춤사위를 통해 드러나는 아름다움의 이면에는, 뼈가 꺾이는 성장 과정과 고통의 순간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다. 관객들에게 멋진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반복해서 다치고, 또 그렇게 굳어진 발레리나의 거칠어진 발이 증명하듯이 말이다.

어딘가에 도달하면 끝일까? 아니다. 이후에 찾아오는 것들, 그리고 계속 지켜내야하는 과제들이 있고, 지금 주어진 커리어가 사라지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 역시 찾아온다. 안타깝게도 무용수들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시기는 한정적이다. 중력을 거스르는 그들의 몸짓과 열정은 분명 천상의 것이라서, 누구라도 쉽게 흉내 내지 못한다. 그리고 인간의 육체에 계속 담아두기엔 벅찰 수 밖에 없으리라. 누구나 각자의 영역에서 고민하는 바는 있다. 무용수들 역시 자신의 커리어가 어떻게 연장될지, 어떤 길로 다시 발을 내딛어야할지 고민한다.

물론 그녀가 이 책에서 전하는 이야기들은, 발레에 집중하는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는 도움과 위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분야든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고, 또 그 커리어를 한순간에 손상시키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갈 수 있는 사람의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녀의 멘탈 관리법과 창조적인 삶을 지향하는 태도는 단지 발레라는 영역에만 한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치열하게 살아본 사람이라면 우리의 삶과도 닮았다는 사실을 금방 발견한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그 인간성을 부인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해나가는 감동 스토리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누구나 한번 쯤은 열정적인 삶을 원한다. 그리고 그 열정은 동시에 경쟁 상황 속에서 불안을 동반한다. 우리도 저자처럼 주체적으로, 삶을 진지하게 바라본다면 좋겠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았고 지금도 살아가는 그녀의 삶에서 위로받고, 배울 수 있는 삶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까. 당신이 발레를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서 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자.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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