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진리가 당신에게 닿기를 - 전 세계를 울린 영혼의 치유자가 전하는 다섯 가지 삶의 지혜
돈 미겔 루이스.돈 호세 루이스.재닛 밀스 지음, 노윤기 옮김 / 페이지2(page2)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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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멕시코 남부의 '톨텍'이라는 고대의 지혜를 간직한 집단의 가르침이 담겨 있다. 복잡하고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은 더욱 많은 스트레스와 적응의 문제에 시달린다.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영성', '명상'과 같은 주제들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그 가치가 새롭게 발견되기도 하는 요즘이다. 톨텍의 가르침 역시 다른 고대의 아름다운 지혜들처럼, 삶의 가치와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책은 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는 5가지 삶의 지혜가 등장한다. 흠결없는 언어로 말하기, 개인의 잘못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추측하기를 멈추기, 최선을 다하기, 의심하면서 경청하기. 아주 간단한 문장들이지만 삶에 대한 통찰을 제공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 저자들은 말한다. 우리는 이미 완벽하다고! 그러나 우리는 살면서 자주 좌절하고 비참에 빠지며 낙담한다. 이 책은 완전한 우리가 천국과 같은 삶의 행복을 마땅히 회복하고 누리게 만드는데 그 의의를 둔다.

다소 철학적인 이야기지만, 책의 주제와 상통하니 조금 이야기해야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신과의사 라캉의 통찰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언어를 통한 상징의 세계다. 잠시 철학자 칸트의 설명을 빌려서, 그 자체로 존재하는 순수한 영역, 물자체가 있다고 하자. 그러나 우리는 물자체를 직접 알지는 못한다. 생각해보자. 오감을 통해서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동안 정보는 소실될 수 있고, 또 뇌에서 해석하는 과정 동안 우리의 선입견이나 과거의 경험이 작동한다. 그리하여 인간은 객관 그 자체인 물자체를 알 수 없다.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세계는 다양한 원인들로 인해서 왜곡되고 변형된 주관적인 세계다. 물자체를 표현하기 위해서 인간은 또한 언어를 사용한다. 그러므로 언어는 물자체가 아니라 물자체를 지칭하고 표현하는 도구이자 기호다. 다시 말해서 상징 체계이다. 인간은 자라면서 언어의 집에서 살아가게 된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단순해진다. 내가 보는 세상도, 타인이 보는 세상도 객관 그대로의 세계가 아니다. 왜곡된 정보와 한계가 분명한 단편적인 판단인줄 모르고 그것이 정답이라고 쉽게 생각하고 말한다. 그래서 완벽하고 아름다운 존재들에게 화살을 날리고 상처를 준다. 나의 본 모습을 보지 못하는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단편적인 지식과 성급한 판단들로 외모를 평가하고, 가치를 평가하는 한계 가득한 편견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는다. 이것이 상징 세계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런 삶을 관조할 수 있게 된다면, 나와 타인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기에 그런 말들의 가벼움을 깨닫고 그것에 끌려가지 않게 된다면, 그리하여 자신의 아름답고도 완전한 가치를 보게 된다면 그는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세상이 주입해온 비진리들에 대한 의심을 던질 수 있게 되고, 자신과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거나 추측하지 않게 되며, 세상의 평가가 어떤 것인지 잘 알기에 그것의 가벼움과 한계를 인식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은 하되, 쉽게 판단하거나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 그것이 삶을 관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현인의 모습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쉽고, 또 상당히 어렵게 들릴 수 있겠다.' 상당히 쉽다는 의미는, 평소에 영성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았거나, 명상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명상에는 다양한 종류와 방법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명상은 삶과 대상을 관조하는 법을 가르친다. 보통의 인간은 지금의 복잡한 감정이나 과거의 기억에 기대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판단하고 분별하려 한다. 그러면 마음의 평화는 사라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훈련되지 않은 사람들은 이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판단과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삶을 무심하게 관조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길러온 사람이라면 이 '톨텍'의 지혜 역시 건강한 명상을 통해서 얻는 지혜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반대로 이 책의 내용이 어렵다면 아직 명상이나 영성에 관해 익숙하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은 천국을 만들 수 있는 힘은 바로 자신에게 있다고 이야기한다. 외부 환경과 타인의 말과 평가에 의해 속이 뒤짚어지고 우울함에 빠진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필요할테다. 타인의 평가와 시선에 고통받는 사람이라면 주목하자. 그런 삶으로부터 벗어나서 자신의 중심을 찾고 가볍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으로 변화되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이 책의 가르침은 단순하다. 그러나 그것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런 삶을 먼저 살아간 지혜자들의 통찰을 모아서 이제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고대의 지혜를 익혀서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삶의 변화의 결정권은 타인이 아닌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것이 이 책이 드러내는 삶의 진리다. 이 책을 통해서 그 진리를 맛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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