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한국사 - 진짜 핵심 진짜 재미 진짜 이해, 단어로 논술까지 짜짜짜 101개 단어로 배우는 짜짜짜
김세은 지음 / 푸른들녘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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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역사를 좋아합니다. 달달 외워서 시험칠 때 써내야하는 암기형 역사가 아니라, 금융, 신학, 철학, 커피와 같은 주제를 가지고 지난 사건들을 연결해서 전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역사가 좋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 시험을 보기 위해서 암기했던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 머리 속에서 휘발되버리고 말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통해서 이해하고 있는 역사의 장면들은 여전히 기억이 납니다.

이 책을 쓴 저자는 중학교 한국사 교사로, 아이들이 한국사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고 암기로만 역사를 접근하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쓰게 되었습니다. 수업에서 진도나가는 내용을 필기하느라 한국사에서 중요한 핵심 단어들의 의미를 놓친 채 암기에만 의존하는 학생들도 실제로 많다고 합니다. 만약 학생들이 한국사에서 중요한 핵심 키워드를 이해한 뒤 역사의 전체 흐름을 받아들인다면, 한국사 공부가 한결 쉬워지고 흥미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예전에 '선사 시대'의 의미도 모르고 그냥 외웠습니다. 나중에 되어서야 '선사'가 '역사 이전' 그러니까 문자로 기록하기 전의, 유물 등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는 시대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고 허탈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전히 교육 현장에서 이런 일들은 반복됩니다.

저자의 이런 교육 철학과 노력은 책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고려 시대의 '음서제도'를 설명할 때, '고려시대', '5품 이상 관리의 자식들', '문벌 귀족', '계층과 혈통에서 오는 이익을 지키겠다는 신분제 사회의 특징' 등등을 한번에 외우게 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신분제를 나타내는 핵심 단어인 '음서'를 먼저 소개한 후, 단어의 의미부터 설명하면서 이야기의 살을 더합니다. '음서의 음蔭은 그늘 아래란 뜻이고, 서敍는 차례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아버지 그늘이 얼마나 짙고 넓은지에 따라 순서가 매겨진다는 뜻이군요.' 이렇게 제시된 핵심단어의 의미를 먼저 설명하고 역사의 상세한 내용과 흐름을 이어줍니다. 이런 방식으로 고려 시대의 신분제의 맥을 잡는다면, 이후 조선 시대에 나타나는 세습적인 신분제의 변화에도 흥미를 가질 수 있고 함께 연결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제시된 한국사의 핵심 단어를 먼저 이해하라, 이것이 저자의 가르침입니다.

이 책은 한국사를 101가지 핵심 단어를 통해서 선사시대부터 남북정상회담까지 이어줍니다. 시대적 순서대로 정리되어 있어서 역사의 흐름을 다시 정리헤보기도 좋고, 교양 상식으로 한번에 읽어나가기도 좋습니다. 저도 교양서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모든 내용들은 중학교 교과서에 모두 담겨 있는 내용들이니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생의 한국사 학습서로도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출판 의도인 논술 준비에도 좋은 학습서가 될 것같습니다. 논술의 일반적인 형태는 키워드나 질문을 던지고 해당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어떤 입장에서 펼쳐라는 식으로 전개되는데요, 이 책의 구성 자체가 논술형 문답으로 만들어져 있기에,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논술형 문답에도 익숙해지고, 역사적 사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까지 더해볼 수 있어서 좋을 것같습니다.

한국사 학습의 암기 부담도 줄이고, 문해력을 길러서 논술 실력도 키울 수 있는"101 한국사"를 통해서 즐거운 한국사에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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