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무엇일까요? 우리 인생에서 배움은 모든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과정이지만 주입식 교육과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고 자라온 세대라면 '배움'에 대해서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쉽습니다. 배움이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죠.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배움도 참신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게 됩니다. 그는 호흡과 같이 지식을 받아들이는 들이쉼과, 얻은 지식을 표현해내는 내쉼이 배움 안에서 함께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합니다. 배움의 방법을 제대로 알게 되면 배움을 통해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동기부여가 되면 배움의 습관이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21세기를 지식기반사회라고 부릅니다. 글로벌화된 지식기반사회에서는 VUCA 상황에 맞닥드리게 되는데 이는 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를 합쳐서 이르는 말입니다. 과거와 달리 예측이 어렵고 유동적인 상황들이 펼쳐지는 세상입니다. 지금의 러시아 전쟁 상황과 세계 각국의 물가 상승의 경향을 보더라도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더욱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을 동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잇습니다. 이런 VUCA 상황에 맞는 교육은 정답을 달달 외우고 암기하는 방식으로부터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가변적인 상황들을 해결하기 위한 역량을 기르기위해서 key competence, 스스로 배우고, 깊이 사고하고, 협력할 줄 알아야 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교육 전문가답게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는 세계의 엘리트들에 주목하고 그들의 학습 틀을 분석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배우고 실천하는가를 알려 줍니다.
배움을 오감과 연결시켜서 모두 아홉 가지로 분류하면, 인풋에 있어서는, 관찰, 경청, 생각, 모방이 있고, 아웃풋에 있어서는 기록, 의견제시, 질문, 비판,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뉜 9가지 주제별로 각 항목에 해당하는 사항들에 관한 설명과 독자가 직접 해당 항목들을 훈련해볼 수 있는 과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가능하고 그룹으로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지식을 소화하는 좋은 방법은 능동적으로 표현해보는 것입니다. 저는 질문하기와 비판하기를 읽으며 격려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튄다는 생각에 질문을 꺼리는 경향이 있지만, 세계의 엘리트들은 다르다는 사실을 저자는 강조합니다. 단순히 질문하기가 아니라 잘 질문하는 법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서 비판하기를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는 비판하기는 비난과 다르며, 커뮤니케이션의 한 방법으로서 대상을 다각도에서 바라보게 만듭니다. 저자가 경험한 옥스퍼드의 교육중 tutorial 방식은 고대 그리스의 대화법을 활용한 것인데요, 플라톤의 "대화"에도 등장하는 이 방법은 소크라테스가 젊은이들과 이야기할 때 사용한 방법입니다. 소크라테스는 결국 사람들로부터 신을 모독하는다는 모함을 받고 독살당했지만 사실 그는 상대방의 무지를 건드려 자존심을 상하게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각 사람 안에 존재하고 있는 진리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기 원했죠. 옥스퍼드에서는 교수와 학생이 주 1회 1대1로 대화하며 과제에 대한 지식을 쌓는 시간이 있는데, 이때 교수는 "so what?", "so why?"라는 말을 곧잘 던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지적으로 학생들을 치열하게 몰아붙이면 학생들이 처음엔 당황하다가 점점 스스로 단점과 오류를 찾아가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고대 그리스뿐만 아니라 불확실성과 가변성이 커진 오늘날의 지식기반사회에서도 유용한 배움의 방법과 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책을 읽어갈수록, 내가 교육이라고 생각했던 것들과 놀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경계가 사라지고 하나로 어울어져 더욱 효과적인 배움을 낳는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인간은 본래 '놀이하는 동물'인데 그동안 제가 경험한 것으로만 배움을 정의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외연을 더욱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의 엘리트들은 이미 이런 교육을 받고 배움의 습관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부럽기도 합니다. 다양한 오감과 배움을 연결해서 VUCA 상황에 맞는 교육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교육과 학습법에 대한 눈이 더 넗어지고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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