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나를 위한 하루 감각 사용법 - 일상의 구석구석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의 비밀
러셀 존스 지음, 김동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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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상을 살면서 우리는 오감을 풍부하게 사용합니다. 오감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감각을 받아들여서 뇌가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합니다. 감각은 독립적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공감각을 만들어 내고 이런 공감각은 우리에게 다채로운 경험들을 만들어 냅니다. 물론 이런 과정들을 특별히 의식하면서 사는 사람은 위빠사나 수행자가 아닌 이상 없을 겁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건 순식간에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것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이 책은 우리의 감각들을 사용하여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면 행복할 수 있는지, 보다 새로운 날들을 경험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책입니다. 가령 아침에 잠에서 깨기 위해서는 빛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빛에 어떤 강도로 얼만큼 노출되면 보다 편안하게 깨어날 수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또한 빛과 함께 어떤 음악이 편안하게 잠을 깨는데 좋은지, 잠에서 깬 후에는 어떤 행동을 하는 게 하루를 더욱 감각적으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저자는 공감각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감각들을 어떻게 배치하고 조합할 때 더욱 의미있는 하루를 만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생각할 줄 아는 감정 기계' 와 유사합니다. 스스로를 이성적인 존재라고 쉽게 믿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감정에 따라 결정하고 행동한 다음 그것을 합리화할 때가 많습니다. 저도 그렇더라고요. 그리고 그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 바로 감각이라는 사실로부터, 우리의 감각을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을 더욱 아름답고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체 리듬은 시교차 상핵이 관장하는 생체 시계에 영향 받습니다. 또한 독일어로 '차이트거버'라는 빛, 온도, 감정의 변화와 같은 외적이고 환경적인 요소들에 의해서 영향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주기적인 리듬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그 리듬을 유지하는 법에 집중하는데요, 심리학적으로 검증된 내용과 실험 결과들을 함께 이야기하기에 저자의 주장에 신뢰가 가더군요.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우리의 일상과 관련된 내용이니 대부분 아는 내용일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내용들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핫초코 음료를 둥근 질감의 머그컵으로 마시는 경우와 딱딱하고 거친 질감의 머그컵으로 마시는 경우, 우리가 느끼는 단맛과 쓴맛에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핫초코를 좋아하지만 만약 당분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둥근 표면의 머그컵을 사용하는 게 좋다고 저자는 실험결과를 통해 말합니다. 그리고 붉은 색깔의 머크 컵이라면 효과는 증가합니다. 생각해보니 제가 코코아를 마실 때 진한 붉은 색 머그 컵을 애용하는데 책의 내용과 맞아떨어져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루를 감각적으로 알차게 맞이하고 싶으신 분, 감각적인 대상에 관심이 있고 예민하신 분들은 특히 좋아하실 내용을 가득 담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의미하게 습관적으로 맞이하던 하루를, 공감각을 디테일하게 잘 사용함으로써 안정되고 행복한 날로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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