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를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건강을 위한 체조? 몸매 관리에 좋은 운동? 요가가 각 사람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든 요가는 오늘날 많은 곳으로 퍼져나가서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며 행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요가의 모습은 근대에 들어서 체계화된 형태이고, 인도에서 본래 요가라고 부르던 것은 아주 다양한 형태와 수련 방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쪽 코를 번갈아 막고 열어가며 기운을 정화시키는 방법도 있고, 다소 기괴하지만 긴 실을 삼켜서 항문으로 나오게 한 다음 실을 움직여가며 몸을 정화하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요가가 등장하는 인도의 힌두 철학과 사상을 소개할 때 항상 소개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거룩한 자의 노래'라는 뜻을 가진 '바가바드 기타'입니다. 인도의 대서사시인 "마하바라타"에 포함된 '바가바드 기타'는 표면적으로 전쟁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아르주나는 왕족으로서 사촌들과의 전쟁을 치뤄야하는 현실에 괴로워 합니다. 이를 본 신의 화신이자 마부로 등장하는 크리슈나는 아르주나에게 가르침을 전달합니다.
"크리슈나여, 싸우려고 모인 사람들이 친구와 친척들입니다. 맥이 빠지고 입이 마르며 머리털이 섭니다....이번 싸움에서 이겨서 왕국을 차지한다고 해도 친척과 친구를 죽이는 것이 무슨 즐거움이란 말입니까?"
" 그대의 다르마는 그대에게 부여된 일을 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그대가 관여할 부분이 아닙니다. 행위의 결과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그것을 위해 행동해서는 안됩니다. 그대의 의무를 피해서는 안됩니다. 아르주나여,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말고 합일의 요가 수행을 하면서 그대의 다르마를 수행하세요"
요가 수련법이 어떤 형태로 전해졌든지간에 수행자에게 중요한 것은 '깨달음'과 '자유에 이르는 길'이아닐까요? 이 책의 저자에게도 요가는 삶의 위로이자 자유에 이르는 수행이었습니다. 요가가 저자의 삶속에서 어떤 의미인지가 잘 담겨 있는, 담백하고 고백적인 에세이입니다. 저자는 10대 어린 시절부터 '강직척수염'을 앓았다고 합니다. 이 병으로 인해서 그는 다른 사람들이 평범하게 꿈꾸고 누릴 수 있는 소망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저자는 요가를 만나며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자도 아르주나처럼 현실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마주했지만 자신의 다르마를 발견하고 그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가는 저자에게 자유에 이르는 길이 될 수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