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개발서로 분류할 수 있는 수많은 책 중에서 제가 애정하는 두권의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카네기 인간관계론"이고 또다른 하나는 아들러 심리학이 녹아있는 "미움받을 용기"입니다. 두 권에 담긴 각각의 내용은 제 삶에 여전히 큰 통찰을 주고 있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흔들리는 저의 마음을 마주할 때도 자주 떠올리게 됩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역시 읽는 순간에만 유효했거나 추상적인 문제만 다룬 책들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제 삶의 문제와 만날 때 '아하!'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런 책은 온전히 소화하고 싶어서 읽고 또 읽게 되니까요.
이 책은 '아, 내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현실과 닿아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제게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의 표현을 빌려 이야기를 하자면, 제 주위에는 블랙홀같은 사람이 있습니다. 안볼 사람이라면 무시하면 그만인데,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블랙홀같은 사람은 상대의 단점에 집중합니다.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없고 상대의 긍정적인 동기를 알아주기보다 뇌를 거치지 않고 여러 말들을 토해내는 사람이죠. 상대를 깎아내림으로 자신이 높아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물 스물 흘러나오는 어둠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이 말을 섞거나 가까이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무엇보다 블랙홀같은 사람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죠. 이런 문제를 시원하게 다뤄주니 책을 읽는 내내 속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계속 읽어가면서 머리 속에 저절로 떠오른 블랙홀같은 사람뿐만 아니라 저의 모습도 비춰보게 되었습니다. 이를 테면, 저는 말을 할 때 포장하는 것이 중요한가? 솔직한 것이 중요한가?를 두고 고민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해야할 말이라면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하자고 결론내릴 때가 많았죠. "미움받을 용기"에서 제가 배운 것을 너무 단순하게 적용해서, 솔직하게 말을 하는 건 저의 행동이자 책임이고, 제가 던진 말을 어떻게 받을지는 상대 스스로가 책임져야할 행동과 결정이니 어떤 반응이 나오든 내 잘못은 아니다고 생각한 것이죠. 책에서는 이 문제를 이렇게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