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합격할 자격이 있습니다 - 취업 합격을 부르는 STL 글쓰기
남현우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는 많은 유형의 글이 있습니다. 소설가는 소설을 소설답게 쓰고 독자는 소설을 소설답게 읽어야 합니다. 과학 저널은 과학 저널에 맞게 쓰고 읽어야 합니다. 만약 소설이나 신화를 과학 저널을 읽듯이 읽거나 쓴다고 생각하면 많은 오해와 문제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엔 자신이 어떤 글을 어떤 목적으로 써야하는지를 먼저 잘 알아야 합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외로 이런 상식을 벗어나서 행동하는 경우를 우리는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자기소개서를 쓸 때 그런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목적에 맞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려는 자신과 해당 분야에 대한 분석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내가 누군지, 합당한 글쓰기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알아야 목적에 맞는 글쓰기를 할 수 있죠. 단순히 의식의 흐름이나 떠오르는 생각 만으로 글을 써내려간다면 대부분은 좋은 글을 쓰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수많은 자소서 쓰기에 도움을 준 저자의 경험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자소서를 쓸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합니다. 취업을 위해서든, 진학을 위해서든 자소서를 잘 쓰기 위해서는 단순히 합격한 사람의 자소서를 그대로 배껴 쓰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야할 자리에 아닌 남의 이야기를 가져와서 몇 문장만 바꿔가며 고치는 건 더이상 생생하지도 않고 생명력도 없으니까요.



왜 많은 사람들이 자소서를 쓸 때 어려움을 호소할까요? 살면서 대부분이 써봐야하는 글이 자소서지만, 아마도 자소서라는 유형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겁니다. 그러나 각종 자격증과 토익을 준비하는 시간의 1/10만이라도 정성을 들인다면 멋진 자소서를 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자소서는 '세일즈 글쓰기'입니다. 자신이라는 상품을 세일즈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분석이 필요합니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 직무에 대한 분석, 해당 기업에 대한 분석이 균형있게 이뤄져야 잘 짜여진 자소서가 탄생합니다. 각 항목마다 필요한 질문과 점검표, 그리고 회사에서 자소서를 통해 진정 지원자에게 묻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 책은 쪽집게처럼 집어서 알려줍니다. 저도 읽으면서 '이런 질문은 이런 의도로 제시한거였구나!' 하는 깨달음과 명쾌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합격을 부르는 자소서들의 특징은 추상적인 표현보다 구체적인 경험을 잘 살린 글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소서를 준비하시는 분들은 스스로에게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소서에서 "자신의 성장과정을 기술하시오" 라는 항목은 무엇을 묻고 싶은 걸까요? 입사담당자가 한가해서 저의 개인사에 관심이라도 생긴걸까요? 아닙니다. 성장과정에 대한 질문은 바로 지원자가 가진 에토스에 대한 질문입니다. 자신의 철학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그것이 삶의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났는지, 이 사람이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어떤 강점으로 어떤 효과를 일으킬지를 확인하고 싶은 의도의 질문이죠 이런 사실들만 명확하게 알아도 불필요한 글쓰기를 줄이고, 자소서를 쓰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면서도 질문자가 원하는 답을 깔끔하게 작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합격에도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겠죠.



책에는 실제 합격에 성공한, 잘 쓰여진 자소서와 그에 대한 전문가의 해석도 실겨 있습니다. 추상적인 방향제시가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왜 잘 쓰여진 자소서인지, 무엇이 더 추가되어야 하는지, 불필요한 표현은 무엇인지 바로 바로 알 수 있어서 자소서 쓰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진학을 원하시는 분들, 인터넷 합격후기나 자소서 자료를 긁어와서 짜깁기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보다는 이 책과 함께 준비해보시길 강추합니다. 이럴 때 딱 적당한 표현이 있네요.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입니다.


- 이 글은 서평단 참여로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