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 우크라이나에서 온 열두 살 소녀, 예바의 일기
예바 스칼레츠카 지음, 손원평 옮김 / 생각의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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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쟁이라는 단어를 배운 건 8살 때였던걸로 기억한다. 이승만의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배우면서 이승만을 위인처럼 찬양하는 책을 보며 '전쟁'이라는 단어의 정의가 무엇인지 이해했던것 같다. 

 

하지만 그건 그냥 그런 말이 존재한다는걸 인식한 것이지.

 

전쟁이 어떤것인지는 짐작도 할 수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군인들끼리 싸우는거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안네의 일기"를 읽고 그야말로 크나큰 충격에 빠졌다.

 

예바도 썼지만 전쟁 중에는 어떤 경험도 같지 않다.

 

안네의 일기를 읽으며 그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난 우생학이 무엇인지 , 히틀러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납득이 안되어 독일의 당시 정치 경제적인 상황에 대한 책도 찾아 봤다. 

 

그렇다고 해서 성인이 된 지금의 내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해할 수 있느냐하면

 

그것 또한 아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에 대한 책도 읽었는데 읽고 나니 외교라는게 사실은 진정한 약육강식이 아닌가. 인간은 모두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없는가에 대한 회의만 들었다. 

 

 

 

예바 스칼레츠카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절정인 생일파티날부터 일기는 시작된다. 

이 일기가 이렇게 이어졌다면 십대 소녀의 에세이 정도가 되었을테지.

 

그렇지만 예바가 살고 있는 하르키우는 러시아와 국경이 접해 있는 근처였고, 2022년 2월 24일에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로 진입했다.

 

그리고 예바의 일기는 르포가 되었다. 

 

열두살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예바는 조숙하고 생각이 깊으며 관찰력도 좋다.

 

50쪽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

 

언젠가 재난상황에서 살아남기 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거기서도 살아남기 위한 가장 큰 덕목으로 "살고자 하는 의지"라고 했다. 

 

겁먹고 자포자기 해버리지 않고 용감하게 스스로를 돌보고 구했으며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93쪽 왜?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보다 도시에서, 매일 뭔가를 파괴하는 게 낫다는 말인가. 하르키우는 조금씩 조금씩 파괴되고 있다.

 

예바의 글을 읽는다고 해서 예바가 겪고 있는 전쟁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 이해하고 있다고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자신의 일이 되면 모르고 있었다는걸 깨닫곤 하니까 말이다.

 

전쟁에서는 전쟁터가 따로 없으며 군인도 따로 없다.

우리 삶의 터전이 전쟁터가 되고 전쟁 속에서 민간인은 무너진 행정체계 아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군인은 최소한 명령체계 안에서 움직이니 말이다)

 

요즘은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속된말로 무지성으로 전쟁이나 나버리라고 하는 어린 친구들을 본다.

 

전쟁이 가진 참상을 먼 역사에서 피상적으로 찾으려고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유럽여행으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우크라이나를 거쳐 헝가리에 갔던 그 길 위에서

 

2022년에 어린 소녀와 할머니가 여권도 챙기지 못하고 태어나고 자란 집을 떠나 언어도 다른 아일랜드에서 난민이 된 이야기를 본다면

 

조금은 느낄 수 있을까.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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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빅 히스토리 - 세상은 어떻게 부유해지는가
마크 코야마.재러드 루빈 지음, 유강은 옮김 / 윌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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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나라는 부자이고 어떤 나라는 가난한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된 시작은 장 지글러였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사실에 물음표를 그리게 된다는건

알을 깨고 나오는것 만큼이나 큰 변화를 준다.

세상이 내가 알던 꽃밭이 아니었다는 자각.

어디를 둘러보아도 빈곤은 너무, 너무나 흔하다

13쪽

경제학 책을 보다보면 인류학 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무관하지 않고 경제학자들 중에서는 인류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학 이라는 이름이 내게 주었던 차갑고 계산적이라는 막연한 이미지와 달라서 처음엔 많이 놀랐다. 하지만 경제학 책을 한 권이라도 본 사람은 그게 자연스러운 귀결이라는걸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경제성장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이 경제성장을 낳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 한반도의 밤을 찍은 사진. 암흑 속에 잠긴 북한과 불빛으로 반짝이는 남한은 경제학 책에서 꼭 만나게 되는 단골 사진이다. 경제학자들에겐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그렇겠고 남한에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선 내가 살고 있는 땅에 대한 이야기여서 늘 인상에 남는다.

지리, 제도, 문화, 인구, 식민주의 등 각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서 세계가 어떻게 부유해졌는가에 대해서 논지를 펼친다.

그리고 경제학자들의 가장 중요한 화두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한 조건에 대해서 경제학자 답게 다루고 결론을 내고 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식민화가 몇 가지 경제적 이득을 불러오기도 했다는 부분이다(200쪽).

물론 경제학자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정치상황 때문일까.

식민 열강이 식민지에 투자를 한 것이 사실이며 식민화가 남긴 긍정적 요소라는 설명이 불편하다.

하지만 무엇이 경제 성장을 낳았는가에 대한 책이라는 점에 집중한다면

이 책이 경제사를 훌륭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도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유기체 경제와 광물경제, 집적 효과 등에 대해 메모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며 깜짝 놀라기도 했다.

그런 이유로 나도 모르게 공부하게 되는 책이다. 절대로 에세이집처럼 읽히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서 매력있다.

서점에 가서 책을 구입할 때면 내용만큼이나 내게 중요한 부분이 제본상태, 글자 크기, 여백, 자간과 장평이다.

이 책은 전공서적을 방불케한다.

실제로 내용은 그만큼 깊이가 있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니어도, 경제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이해하기 쉽게 쓰였다.

* 이 글은 컬처블룸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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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여정 - 부와 불평등의 기원 그리고 우리의 미래
오데드 갤로어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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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상황 중 무엇하나 기쁜 뉴스가 없어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쌓여 비관적으로만 되어가던 내게

오데드 갤로어의 희망적인 메시지는 아이를 키우며 현재를 살고 있는 내 입장에선 그냥 무조건 믿고 싶어진다.

오데드 갤로어는 경제학과 교수라고 하는데 인류의 여정은 경제학보다는 인류학에 가까운 내용이다.

인류학자가 아닌 경제학자가 써서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대중을 대상으로 집필해서인지 모르겠으나

술술 쉽게 읽힌다.

처음 인류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과 삶의 모습이 다 비슷비슷했다는 설명으로 시작하는데

너무 방대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류학을 옛이야기 듣듯이

그러면서도 설명이 직관적이고 쉬운 이야기로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 쉽다.

와~ 이런게 인류학이었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오데드 갤로어의 뇌리에 한참이나 남아 있었다는 위성사진.

밤에 찍은 한반도의 사진.

불빛으로 반짝이고 있는 남한과 대조적으로 어둠이 삼켜버린 북한.

나도 언젠가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이 사진을 보고 난 그냥 와~ 북한은 밤에 전기불이 다 꺼지는구나! 했는데,

북한의 빈곤과 후진적 기술은 베를린 장벽 붕괴 전 동독처럼, 개인과 경제의 자유를 제한하는 정치와 경제제도에서 비롯됐다. 정부권력에 대한 통제는 불충분했고 법의 지배는 제한적이었으며 개인의 재산권은 불안정했다. 이에 더해 중앙의 계획은 처음부터 비효율적이었다. 이러한 요소가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저해하고 부패를 부추기며 북한을 정체와 빈곤으로 내볼았다.

173쪽

한반도의 사진을 예로 들어 설명해주니 불평등에 대한 이해가 더 쉽게 된다.


쉽고 편하게 읽히지만 수렴진화 평행진화가 뭔지도 알게 되고,

세계은행이 정한 하루 소득 1.9달러의 빈곤선,

탄나섬의 화물숭배, 체체파리와 아노펠레스 모기가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발전을 저해하게 된 이유 등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들도 가득하다.

문화엔 힘이 있다.

196쪽

일찍이 김구선생님이 말씀하셨지.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만약에 한 권의 책으로 인류학과 경제학 그리고 세상의 이치에 대해 조금이나마 윤곽을 이해하고 싶다면 인류의 여정을 추천하고 싶다.

최근 읽어본 역사, 인문 관련 책 중에서 가장 지적이어서 요즘 유행하는 "얕고 넓은 지식의 획득"에 최적화 되어 있으며

재미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이면서 인류학과 경제학을 버무려서 이렇게나 재미있게 써주다니.

사실 제아무리 훌륭한 지식이라도 지루하게 전달한 책을 볼 때면 구슬이 서말이면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오데드 갤로어는 어려운 이야기와 다양하고 흥미로운 사례를 버무려서 지루할 틈 없이 풀어내는 재미난 이야기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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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가족 - 손끝으로 추억하는 웰에이징 시니어 컬러링북 3
김두엽 그림, 정현영 도안, 김소영 총괄 / 서사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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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화가 김두엽이 그리고 아들 화가 정현영이 그림을 토대로 도안을 작업한 컬러링 북이다.

종이가 두꺼워서 사인펜으로 두껍게 칠해도 뒷면에 전혀 배겨나지 않는다.


꽃이나 나뭇잎, 줄기는 선명하게 드러나는게 좋을것 같아서 사인펜으로 칠해주었다.

그림이 큼직큼직하면서도 부족하지 않게 꽃이나 나뭇잎이 채워져 있다.

꽃이나 나뭇잎이 너무 세밀하게 많이 들어가 있으면 색칠하면서 지칠 때가 있는데

부족하지 않은 느낌을 주면서 칠하면서 지치지 않을 정도로 배치되어 있다.

도안 작업에서 애쓴 느낌을 받은 부분이다.




마카펜으로 할까 하다가 뚜껑을 열고 닫는게 힘들어서 아이 학교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사인펜을 사용했다.


바탕은 어린이용 돌돌이 색연필을 사용했다.

힘을 빼고 가볍게 칠해주었더니 또 다른 느낌이다.


이 컬러링 북은 그림도 따뜻하고 칠하기도 좋다.

그런데 김두엽 화가님의 글이 더 좋다.

그리고 강아지는 잘 묶어놓으면 되는데 왜 산책 시키나, 별일이네 했던 생각에 나도 너무 공감되어서 웃음이 나왔다.

8살 딸아이가 묻기에

엄마 어렸을때는 개를 그냥 마당에 묶어놓고 키웠지. 산책 시킨다는 개념이 없었다고 설명해주었다.

그렇게 설명하면서 생각해보니 그 시절 개들은 산책도 안하고 주인이 먹다 남은 밥만 먹었는데 게다가 예방접종은 커녕 죽을 때까지 동물병원 한 번 못가봤는데 어쩌면 그렇게 건강했을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새롭게 보게 해주는 김두엽 님의 글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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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씨앗들 - 우리를 매혹시킨 치명적인 식물들
카티아 아스타피에프 지음, 권지현 옮김 / 돌배나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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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아이가 토마토 줄기를 먹어보고 싶다는데 말리지 않고 먹어보게 한 이후로

식물이란 무식하게 그냥 심고 키우고 거둔다고 될 일이 아니라는걸 깨달았다.

(토마토 줄기에는 독이 있다)

그 후로는 기회가 닿는데로 식물에 관한 책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읽고 공부하곤 하는데 나쁜 씨앗들은 왠지 해로운 식물을 한데 모아둔 책 같아서 일단 알아두면 좋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속성으로 공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봤다.



책 앞 부분에 여러 식물들 사진이 컬러로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도 있다.


한니발은 독당근과 투구꽃을 먹고 자살했고,

25쪽

한니발이 카르타고가 멸망한 후에 몸을 숨기는 나라마다 로마가 쳐들어와서 선봉에 서서 전쟁을 하다가 한니발이 의지하고 있던 왕이 자신을 로마에 넘기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넘기려 했던건지 죽이려 했던건지는 잘... 암튼) 자살했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그게 독당근과 투구꽃을 먹고 자살했다니.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아... 한니발. 내 마음속의 영웅인데....마음이 아려온다.



생태학은 복잡한 학문이다. 자연은 성숙한 어른처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외래침입종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후변화가 와도 동식물들이 다 알아서 적응할테니 가만히 있어도 된다는 것과 같은 소리가 아니고 뭔가! 그 소리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다. 인간이 자연을 보호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116쪽

외래 침입종이 토착 생태계를 교란하고 점령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왜 무엇이 문제인지는 몰랐던게 사실이다. 이것도 식물. 저것도 식물인데. 왜 어떤 식물은 번식하고 퍼지면 안된다는거지?

나처럼 의문을 가져본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완벽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알레르기로 인한 비용이 180억 달러에 달하고, 유럽에서는 550~1,510억 유로에 이른다. 이럴 수가 있나! 이건 로또 기금보다 더 많은 액수다.

132쪽

알레르기 유병률이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이 나와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알레르기의 증가는 루머가 아니라 비극에 대한 정확한 예측이다.

실제 연쇄살인에 사용된 식물부터 추리소설의 소제가 된 식물까지 이름만 들어서는 생경한데 내가 읽었던 추리소설의 범행 도구였다니! 하고 놀라기도 하고 실제 사이코패스가 사용했다니 무섭기도 하다.

담배, 코카나무, 대마 등 이미 유명짜하게 알고 있던 식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그 식물들이 나쁜게 아니라 악용하는 인간들이 문제라는 생각에

역시 인간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할 수 없는건가란 생각에 자포자기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식물은 아직 인간이 알아내지 못한 비밀을 많이 품고 있다.

미지의 영역을 품고 있는 식물에게 우리가 경외감을 갖고 아름답다고 느끼는건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더하여 두려운 마음도.

작은 정원을 일년동안 가꾸면서 잡초와의 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제초제를 써볼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따뜻한 여름날 비라도 한 번 시원하게 내리고 나면 정원은 잡초로 뒤덮여버린다.

인류를 치료하고 환각에 빠뜨리고 재채기 하게 하고 피부병을 일으키고 죽음에 이르게도 한 식물에 대한 책을 읽고나서 배운 가장 큰 가르침이란

잡초는 제때 제거하는 것이 올바른 시민의 자세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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