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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무삭제 각본집
이용재 지음 / 너와숲 / 2022년 3월
평점 :
이 책은 영화의 대본이고 현재 상영중인 작품이다. 처음에 이 책의 예고편을 유투브에서 봤던거 같은데 제목에는 끌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뒷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아서 꼭 영화로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먼저 보고 이 책을 보는 느낌과 이 책을 먼저보고나서 영화를 보는 느낌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느낌은 책의 대본이 신기하게도 계속 읽다보면 어느순간엔가 머리속에서 장면이 영상화되는 신기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중간에 끊고나서 책의 글자수를 세어봤더니 소설이나 다른 책들에 비해서 생각외로 많은 글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나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 책을 통해 처음 알았지만, 영화나 문학계에는 문외한이라 영화작가가 쓴 초고와 실제 대본은 무척 다를 수 있다는 점은 처음 알게되었으며, 구성방식이나 아이디어는 비슷하지만 초고에 비해 실제 대본은 좀더 영상이 머리속에 그려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그대신 어느정도 정형화된 스토리나 전개방식을 따라가는 듯 하여 작가가 쓴 초고로 영화를 만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있긴 하다. 하지만, 영화를 잘 모르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작가의 날것 그대로의 의도를 영화에서 표현하려면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연기하거나 감독이 정말 잘 편집해야 관객들이 작가의 의도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아주 짧은 메일이나 감상문을 작성해도 최초에 쓴 생각이나 내용을 변경하는게 쉽지 않은데, 영화작가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요청에 따라 단어나 문장을 고치는 것이 아닌 전체적인 구성이 새로운 소재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새롭게 반영해야 하다 보니, 해보진 않았지만 작가의 창작에 대한 고통이 눈에 선하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때마다 밤낮없이 일해햐 할것 같아 아무나 할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생가보다 짧은 단어와 문장을 사용한 대화체속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야 하는 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좋은 책들도 많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