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철학 -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궁극의 물음
임석민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돈의철학'이라는 제목의 묵직함과 책의 두께에서 오는 압박감을 갖고 첫 페이지를 펼쳤다. 그 무게감은 서문을 읽으며 사라졌다. 저자도 전문 철학가가 아니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책은 싫단다.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질 수 있게 그저 본인의 사유를 공유하고 독자들의 삶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다는 말로 시작한다.

우리는 21세기 신자유주의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돈'이라는 것은 현실적인 문제이며 이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철학의 주제이다.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돈'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나의 삶과 함께 성찰해가며 가치관을 정립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돈의 노예가 되기 십상일 것이다.

이 책은 '1장 돈이란 무엇인가'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장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것인가로 마무리하며 돈과 함께 하는 인생에서 삶의 의미와 목표는 과연 무엇인가를 사유하고 있다.

어떻게 벌고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천의 얼굴을 갖고 있는 것이 돈이다.

유대인 중에 부자가 많은 이유는 돈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철학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행복해 질 수 있다.

62p. 부자와 빈자의 가장 큰 차이는 일에 대한 태도이다. 부자들은 대부분 일 중독자이며 누구보다 즐겁게 일을 한다. 또한 열정적인 학습자이다. 세계적 갑부들은 엄청난 책벌레들이다. 듣고 배우기는 부자가 되기 위한 기본 덕목이다.

64p. 부의 축적과정이 투명정당하고(도덕성), 부가가치를 창출하여 사회에 일자리와 소득을 증대하며(기여도), 부를 이웃과 사회에 나누는(자선) 사람을 진정한 부자라 할 수 있다.

돈이 주는 진짜 즐거움은 돈을 바르게 쓸 때 나타난다. 돈을 바르게 쓰면 삶이 윤택해진다.

2부 '우리의 삶은 좌우하는 돈'에서는 가난의 미덕과 축복이라는 말로 시작하고 있다.

가난이라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이겠지만,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파한다.

p.117 가난은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강화시켜 노력하게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혜가 생기고 발전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가난은 강력한 성공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것은 가난이 주는 최대의 자산이다.

가난뱅이는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탐내는 사람이다. 탐내는 자는 언제나 가난하다. 가난은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으로부터 생긴다. 부유하거나 가난하게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빈부는 생활수준이 아닌 만족 여부로 결정된다. 빈부는 상대적인 것이다.

"역경은 사람을 만들고 행운은 괴물을 만든다." 프랑스 속담이다.

역경은 인간을 강하게 만든다. 인간은 역경에 처하면 무궁무진한 지혜를 발휘한다. 뇌는 문제를 느끼지 않으면 지혜를 짜내지 않는다.

검약과 자선은 미덕이고 사치, 부패, 도박은 경계한다.

유산 얘기에 상당히 공감이 되었다.

p.244 자손이 유능한데 재산이 너무 많으면 그들의 의지를 손상시키며, 자손이 어리석은데 재산이 너무 많으면 그들의 잘못을 더 크게 키운다. 많은 재산은 교만을 키우고 나태를 조장한다. 그래서 자식에게 황금 한 상자를 물려주는 것보다 책 한 권을 물려주는 것이 더 낫다고 말한다.

부는 세습되어서는 안된다.

인생 최대의 기쁨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환경이 너무 좋으면 퇴화현상을 일으킨다.

당신이 모은 재산은 당신의 경험, 기쁨, 자구심 그 자체였겠지만, 상속자에게는 유혹이고 불안이다. 상속자는 소중한 경험, 즉 성취라는 값진 경험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자선은 주는 자와 받는 자를 축복하는 것이니 미덕 중에 최고의 미덕이다. 베풀어라. 그러면 받게 될 것이다. 남에게 베풀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넉넉하기 때문이다.

부자들에게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부는 사회에서 얻은 것인 만큼 필요 이상의 것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돈의철학》은 돈의 실체와 의미를 규명하고, 돈과 인간의 관계를 천착하여, 돈에 대한 인생관 및 가치관의 수립을 돕기 위한 책이다. 돈에 관한 철학함이 필요하다. 이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의 답을 찾아야 한다. 사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행복'에 관한 부분이었다. 행복에 관한 책은 수도 없이 많다. 그렇지만 우리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돈에 관해 사유 한 뒤 논해보는 행복은 너무나 명확하고 시종일관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우리는 아주 좁은 소견으로 만들어 놓은 아주 작은 세상에 안주하며 산다. 모든 것이 생각이 만들어 낸 것이다.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해석만 존재한다.

"행복은 선택.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로 선택했다." - 안네의 일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할 수 있는 일은 제 마음을 바꾸는 일이요, 할 수 없는 일은 남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요, 할 수 없는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다." - 에픽테토스

최근의 행복학 연구결과는 모두 공통적으로 '소유보다는 경험을 사라!' 고 권고한다.

고가의 명품가방보다는 여행, 감명 깊은 책, 영화, 자원봉사, 기부, 맛있는 음식, 말이 통하는 사람과의 유쾌한 대화 등 일상의 조그만 경험들이 우리를 더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삶에는 성찰이 필요하다. 성찰은 자기 자신과 나누는 대화이며 반성이다.

인간은 성찰을 통해 자신을 알 수 있고 기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성찰은 감정과 행동을 분별하고 통제할 수 있게 해준다. 성찰은 이 시대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숙명을 지혜롭게 받아들이게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에 줄을 긋고 독서노트에 필사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그러지를 못했다. 책 한 권 전체가 내 필사노트가 되었다.

우리는 돈과 삶의 성찰을 통해 돈에 끌려다니지 말고 돈을 자유롭게 부리면서 내 삶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행복은 자연적으로 가까이에 와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