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반야심경 - 260자에 담긴 부처의 지혜를 가장 쉽게 읽다
요코타 난레이 지음, 곽범신 옮김 / 더웨이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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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싶을 때 읽을 예정인 책입니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반야심경』을 현대의 언어로 쉽게 풀어내서 더욱 뜻깊고, 불안과 비교에 지친 일상 속에서 마음을 단단하게 다독여 줄 문장들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번잡할때 틈틈히 독서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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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
김희재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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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우리는 한때 같은 성에 살았고》는 폭력, 기억, 침묵, 망각, 생존이라는 키워드로 읽히는 깊고도 서늘한 연작소설이다. 서로 다른 시간과 삶을 살아가는 네 여자의 이야기가 하나의 상처로 연결되며, 독자는 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의 감옥을 견디고 있다는 사실을 천천히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에서 ‘성’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상처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가두게 되는 심리적 구조처럼 느껴졌다. 안전하기에 머물고 싶지만 동시에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장소라는 점에서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이 소설이 폭력을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희재 작가는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를 바라본다. 폭력이 지나간 자리에서 사람이 어떻게 무너지고, 또 어떻게든 살아가려 하는지를 아주 담담하고 조용한 문장으로 따라간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마음에 남는다.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이소’라는 이름만은 놓지 않는 신영의 모습은 읽는 내내 먹먹했고, 흐릿한 기억을 예술로 재구성하며 자신의 존재를 붙잡으려는 이소의 삶은 슬프도록 아름다웠다. 성희는 돌보는 삶을 통해 죄책감을 견디고, 주연은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자신의 감옥을 부수려 한다. 네 사람은 모두 다르게 살아남지만, 결국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는 존재들이다.

이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연작소설이라는 형식 덕분이기도 하다. 각각의 이야기가 따로 존재하는 듯하면서도 어느 순간 서로의 균열과 상처가 이어지고 겹쳐지며 하나의 거대한 기억이 된다. 누군가의 고백이 다른 누군가의 상처와 섞이고, 한 사람의 침묵이 또 다른 사람의 생존 방식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김희재는 폭력과 트라우마를 단순한 비극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을 끌어안고도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조용히 응시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절망의 이야기라기보다, 끝내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읽고 나면 마음 한구석이 오래 저릿하다. 누구나 자기만의 ‘성’ 속에 갇혀 살아가는 순간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일에는 거창한 용기보다 누군가의 이해와 아주 작은 다정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 소설은 가만히 일깨워준다. 상처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어도, 그것을 품은 채 살아갈 수는 있다는 문장이 책 전체를 흐르는 듯했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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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첫 번째 마녀 ㅣ 토마토 화제의 문학
안드레아 카탈라노 지음, 서장혁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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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마녀! 너무 재미있을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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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셋 (THE 3ET)
오준석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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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작가 오준석의 데뷔작 『더 셋(THE 3ET)』은 오랜만에 만난 제대로 된 정통 한국 SF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르적 쾌감이 강렬한 작품이었다. 현상금 사냥꾼 하푼과 마쉬, 그리고 그들에게 쫓기던 수배범 테이저맨이라는 “절대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세 인물이 멸망 직전의 행성에 불시착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감 있게 질주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고, 필요에 따라 다시 배신하는 관계성을 보여주며 버디 무비 특유의 유쾌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여기에 폐쇄된 우주선, 정체불명의 괴생명체, 심지어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듯한 공포까지 더해져 SF·액션·호러 스릴러가 절묘하게 결합된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작품이 단순한 우주 활극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 인물이 도착한 황폐한 행성에는 주변의 수분을 끝없이 흡수하며 행성을 잠식하는 거대한 나무 형태의 괴생명체가 존재하는데, 이는 멈출 줄 모르는 자본주의적 탐욕의 은유처럼 읽힌다. 이미 붕괴 직전인데도 끝없이 팽창하려는 존재의 모습은 오늘날의 사회를 떠올리게 하며 묘한 섬뜩함을 남긴다. 장르적 재미 속에 사회적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작품이 데뷔소설이라는 사실이다. 오준석 작가는 첫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관 구축, 캐릭터의 호흡, 액션 연출, 유머 감각을 모두 안정적으로 끌고 가며 왜 이 작품이 호평받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 특히 「스타워즈」 같은 우주 활극과 고전 SF 호러의 감각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매력적으로 읽힐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팀플레이 서사, 괴생명체가 주는 긴장감, 그리고 황량한 우주 배경 특유의 고독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이런 본격 SF 장르물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고,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젊은 작가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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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
루피 소프 지음, 보탬 옮김 / 열림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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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은 돈, 육아, 가난, 관계, 여성의 선택과 자립이라는 키워드로 읽히는 아주 현대적인 성장소설이다. 스무 살의 싱글맘 마고는 원치 않은 임신과 대학 중퇴, 경제적 파산이라는 현실 앞에 내던져지지만, 이 소설은 그런 그녀를 불쌍한 피해자로만 그리지 않는다. 오히려 끝없이 흔들리고 실패하면서도 어떻게든 자기 삶의 방향을 붙잡으려는 사람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마음 아프고, 또 놀랍도록 웃기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고의 생존 방식이었다. 아이를 키우며 하루하루 돈 걱정에 시달리는 상황은 분명 비참한데, 루피 소프는 그 비참함을 특유의 블랙코미디 감각으로 풀어낸다. 전직 프로 레슬러인 아버지 ‘징크스’가 알려주는 “팬을 사로잡는 캐릭터 만들기” 같은 조언은 황당하고 웃기지만, 동시에 현대 사회가 얼마나 사람을 ‘상품화’하는지 날카롭게 보여준다. 마고는 온리팬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돈을 벌기 시작하지만, 이 과정은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다. 인터넷 속 익명의 시선과 도덕적 비난, 관계의 균열 속에서도 마고는 계속해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며 자기 삶을 구축해 나간다. 누군가는 그녀의 선택을 쉽게 평가하려 들겠지만, 소설은 끝까지 판단 대신 이해를 택한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이 작품이 여성의 삶을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마고는 완벽하지 않고, 자주 흔들리고, 때론 철없고 충동적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살아 있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육아와 가난, 사회적 낙인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버텨내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울컥하게 만든다. 특히 돈 문제 앞에서 사람이 얼마나 쉽게 존엄을 잃어가는지, 또 관계마저 돈에 의해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여러 장면에서 깊이 공감하게 됐다.

루피 소프는 이 작품을 통해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이 누구의 기준으로 정의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세상은 여성에게 순응적이고 얌전한 삶을 요구하지만, 마고는 그 틀을 비틀며 자기 방식으로 살아남는다. 작가는 그런 그녀를 비난하지도 미화하지도 않고, 그저 끝까지 곁에서 바라본다. 그래서 독자는 어느 순간 마고를 응원하게 된다. 그녀의 선택이 정답이라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자기 손으로 붙잡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2024년 타임지 선정 ‘올해 꼭 읽어야 할 책’에 오르고, 뉴욕타임즈와 마리끌레르 등 여러 매체의 찬사를 받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의 불안과 돈의 문제, 여성의 생존과 자기결정권을 이렇게 재치 있고 대담하게 풀어낸 소설은 흔치 않다. 엘르 패닝, 니콜 키드먼, 미셸 파이퍼가 참여한 애플TV 시리즈로 제작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현실은 팍팍한데반면 그 안에서 어떻게든 웃으며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독자들과 시청자들에게 너무 생생하게 와닿기 때문이다.

무겁고 현실적인 이야기인데도 이상하게 술술 읽히고, 읽고 나면 또 오래 마음에 남는다. 웃기다가도 갑자기 울컥하게 만들고, 냉소적이면서도 끝내 사람에 대한 애정을 놓지 않는 소설. 《마고가 돈 문제에 대처하는 법》은 언제 펼쳐도 단숨에 빠져들 수 있는, 단연코 지금 가장 동시대적인 재미와 감각을 가진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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