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셋 (THE 3ET)
오준석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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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

작가 오준석의 데뷔작 『더 셋(THE 3ET)』은 오랜만에 만난 제대로 된 정통 한국 SF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장르적 쾌감이 강렬한 작품이었다. 현상금 사냥꾼 하푼과 마쉬, 그리고 그들에게 쫓기던 수배범 테이저맨이라는 “절대 함께할 수 없을 것 같은” 세 인물이 멸망 직전의 행성에 불시착하며 시작되는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감 있게 질주한다.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도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고, 필요에 따라 다시 배신하는 관계성을 보여주며 버디 무비 특유의 유쾌함과 긴장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여기에 폐쇄된 우주선, 정체불명의 괴생명체, 심지어 죽은 자가 되살아나는 듯한 공포까지 더해져 SF·액션·호러 스릴러가 절묘하게 결합된 독특한 재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 작품이 단순한 우주 활극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세 인물이 도착한 황폐한 행성에는 주변의 수분을 끝없이 흡수하며 행성을 잠식하는 거대한 나무 형태의 괴생명체가 존재하는데, 이는 멈출 줄 모르는 자본주의적 탐욕의 은유처럼 읽힌다. 이미 붕괴 직전인데도 끝없이 팽창하려는 존재의 모습은 오늘날의 사회를 떠올리게 하며 묘한 섬뜩함을 남긴다. 장르적 재미 속에 사회적 메시지까지 자연스럽게 녹여낸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작품이 데뷔소설이라는 사실이다. 오준석 작가는 첫 장편임에도 불구하고 세계관 구축, 캐릭터의 호흡, 액션 연출, 유머 감각을 모두 안정적으로 끌고 가며 왜 이 작품이 호평받는지 단번에 납득하게 만든다. 특히 「스타워즈」 같은 우주 활극과 고전 SF 호러의 감각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더욱 매력적으로 읽힐 작품이다. 빠른 전개와 팀플레이 서사, 괴생명체가 주는 긴장감, 그리고 황량한 우주 배경 특유의 고독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한국에서도 이런 본격 SF 장르물이 나올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반갑고, 앞으로의 작품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젊은 작가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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