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와 고양이 책이 좋아 1단계 6
히코 다나카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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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 2015 - 2017년 일본 모에(MOE) 그림책 대상 3관왕이자 2017년 볼로냐 라가치상 특별상을 수상한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그가 그림을 그리고, 제44회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히코 다나카가 글을 쓴 <레츠> 이야기가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일곱 살 남자아이 ‘레츠’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레츠의 다섯 살 때, 여섯 살 때, 그리고 지금 일곱 살 때의 이야기를 각각 세 권의 책에 나누어 담았다. 그중 《레츠와 고양이》는 <레츠> 이야기의 첫 번째 책으로, 일곱 살 레츠가 회상하는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인 다섯 살 때의 일을 담았다.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재기발랄함이 묻어 있는 요시타케 신스케의 그림은 짧고 건조하지만 해학을 담고 있는 히코 다나카의 글과 어우러져 레츠라는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섯 살 아이다운 순수함과 엉뚱함, 넘치는 장난기로 똘똘 뭉친 레츠의 자유분방한 모습들은 책을 읽는 누구에게나 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여 줄 것이다.
일본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와 ‘히코 다나카’! 이 두 작가의 손에서 탄생한 <레츠>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란다.


딸들이 워낙 좋아하는 작가인지라.. 이 책의 표지만 봐도.. 요시타케 신스케를 외칠 정도였다.

히코 다나카 글,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의 책...


아담한 사이즈에 하드커버의 책~

깔끔한 본문에...

6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많지 않은 글밥에 간결한 그림으로...

초등 저학년들도 재밌게 잘 볼 수 있을 정도의 책이 아닌가 싶다.


책은.. 이 책의 주인공..

현재는 7살인 레츠의 2년전.. 그러니까 5살 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창 애완견을 사달라고 조르던 딸들이.. 언제부턴가 애완묘를 얘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고양이에 대한 로망이 더 생긴 듯 하다. 무엇보다.. 키위라는 고양이 이름이 참 예뻤다.

책은 역시나 재밌었고, 또한.. 레츠의 6살 때 그리고 7살 때 이야기도 궁금하다고 했다.




@ 책 속에서



- 이것은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레츠가 아직 유치원 막내반이었던 다섯 살 때 이야기.

레츠는 지금 일곱 살이니까, 2년 전 옛날이다.


지금 레츠 집에는 엄마와 아빠와 키위가 실고 있다.

레츠와 엄마와 아빠는 인간이고, 키위는 고양이다.



- 레츠가 엄마 얼굴을 보러 나가자, 엄마는 야옹야옹 울고 있는 까만 덩어리를 두 손으로 안고 있었다. 까만 덩어리의 눈이 초록빛으로 빛났다.

레츠는 생각했다.

'오이 같은 색이야.'



- 엄마는 그것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레츠에게 '고양이'라고 가르쳐 주었다.

레츠는 그것과 비슷한 동물을 알고 있었다.

네 집 건너 옆집 앞에서 레츠를 쏘아보는 망고, 한 집 건너 옆지 ㅂ창문에서 밖을 내다보ㅡㄴ 루이, 그림책에 나온 올리버.

이 작고 검은 야옹야옹이는 '고양이'



- 다음 날 아침, 다른 때처럼 엄마가 레츠를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유치원에서는 모두 친구라고 한다.

레츠는 싫어하는 친구를 물어서 선생님에게 야단을 맞을 때가 있다. 하지만 고양이에게 물려 본 뒤로는 물지 않기로 했다.

고양이가 레츠를 깨문 것은 레츠를 좋아하는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거다.



- 레츠는 혀로 자신의 손을 핥아 보았다. 아프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했다.

'고양이 혀는 대단해.'

레츠는 좋아하는 친구를 핥아 주기로 마음먹었다.



- 엄마는 고양이를 레츠의 무릎에 올려 주었다.

고양이는 곧바로 레츠의 손가락을 잘강잘강 깨물기도 하고, 할짝할짝 핥기도 했다.

기분이 좋았다.

"올리버는요?"

"아 맞다, 올리버도 고양이지. 그림책에는 '고양이 올리버'라고 나오는 거 같은데?"



- 레츠는 그래도 혼자 입고 싶었지만 엄마와 아빠가 냉큼 윗옷을 입혀 주었다.

레츠는 속상했다.

일곱 살인 레츠는 혼자 옷을 입을 수 있다. 팬티 입는 건 자신 있다. 양말은 아직 멀었지만 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으면 신을 수 있다.

더러는 데구르르 구르지만 재미있으니까 그래도 좋다.

일곱 살인 레츠는 혼자 잘 때를 상상해 보곤 한다.



- 하지만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다섯 살이었던 레츠는 장난감 방이 자기 방이 될 줄 몰랐다.

장난감이 있는 방은 언제까지나 장난감 방이라고 생각했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는..



- 레츠는 엄마 아빠한테 갔다.

아빠느 아침 먹을 때 썼던 우유잔과 접시를 막 씻은 뒤였다.

엄마는 대걸레로 바닥을 닦고 있었다.

"큐우리" (*큐우리는 '오이'라는 뜻)

레츠는 등을 펴고 큰 소리로 말했다.

아빠가 레츠에게 얼굴을 돌렸다.

"뭐라고?"



- 어? 아빠는 지금 키위라고 말했다.

키위가 뭐지?

엣날 옛날 아~주 먼 옛날의 레츠는 키위를 먹어 본 적이 없었다.

레츠는 다시 말했다.

"큐우리"

"응, 그래 키위!"

레츠는 다시 천천히 말해 보았다.

"큐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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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코딩 생활 with 파이썬 1 : 으랏차차 기초편 - 즐겁게 시작하고 똑똑하게 끝내는 코딩 교과서
김정욱.김준석 지음 / 루비페이퍼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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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며, 인공지능의 시대...

미래 사회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이제 초,중등 학생들도 학교에서 코딩을 필수로 배워야 하는 그런 시대..

하지만 왜 아이들이 코딩을 배워야 미래 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기 위해 이 책이 집필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컴퓨터 언어를 처음 접하는 누구나 코딩을 쉽고 재미있게, 체계적으로 배워 나갈 수 있도록 학습 주제를 Stage와 Chapter로 세분화하여 하기와 같이 구성하였다.


Stage 1 재미있는 코딩 세계로 초대!
첫인사를 나눌 때는 먼저 자기소개를 해야겠죠?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몰래 러브레터를 주고받으면서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코딩을 시작하기 전 알아 두어야 할 것들을 배울 수 있어요.

Stage 2 코딩의 기본은 연산!
소풍 도시락에 맛있는 음식들을 꽉꽉 채워 넣으려면 음식 크기와 부피를 알맞게 재고 넣어야 해요. 척하면 척! 숫자만 입력하면 결과를 알려주는 척척 계산기를 코딩해 볼까요?

Stage 3 조건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요
키가 130cm가 넘어야 탈 수 있는 자이로드롭, 직접 설계해보는 부루마블 게임! 이번엔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코딩을 해 봐요. 원하는 하나씩 추가하다 보면 어느새 조건문도 마스터!

Stage 4 코딩을 쉽게 만들어주는 반복 친구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코드는 점점 길어지고… 훨씬 간단한 코드를 만드는 반복문을 배워 내릴 층을 알려주는 엘리베이터와 지각쟁이도 깨우는 알람 앱을 만들어 봐요!

슬기로운 코딩 생활 Stage 구성
오늘의 문제 → 학습하기 → 연습 문제 → 좀 더 어려운 문제 → Stage 끝내기


각 Chapter에 수록된 문제와 학습 내용, 연습문제를 순서대로 따라가다 보면 학습 진행 단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으며, 개인의 학습 수준에 따라 기간별 학습 목표와 속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또한 학습자가 능동적 사고 없이 정답에 의존하지 않도록 모범 답안을 분리하여 별도의 책으로 제공되어 있다.


초5 큰 애가 이 책을 활용해 보며, 조금은 코딩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사실 꾸준이 학습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일단 맛보기 정도로만 학습해 본 시간이었다.






















@ 목차


   [슬기로운 코딩 생활 with 파이썬] 슬기로운 사용법
Stage 0. 파이썬 배울 준비하기

Stage 1.재미있는 코딩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Chapter 01.Let me introduce myself♪♬ 코딩으로 자기소개 하기
Chapter 02.이번 주 급식 메뉴는 내가 정한다!
Chapter 03.몰래 주고받는 러브레터
Chapter 04.미아 방지 로봇

Stage 2.코딩의 기본은 연산!
Chapter 01. 소풍을 떠나요
Chapter 02. 속력 계산기 만들기
Chapter 03. 우리 학교 1등은 몇 점일까?
Stage 끝내기 틀린 코드 고치기

Stage 3.조건에 따라 다르게 행동해요
Chapter 01. 혈액형을 통해 알아보는 나의 성격은?
Chapter 02. VR 사격대회 출전!
Chapter 03. 직접 설계해 보는 부루마블 게임
Stage 끝내기 김코딩의 대모험!!

Stage 4.코딩을 쉽게 만들어주는 반복 친구들
Chapter 01. 몇 층에서 내리세요?
Chapter 02. 교통카드 만들기
Chapter 03. 무인도 탈출하기
Stage 끝내기 '애완동물 키우기' 게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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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마주 창작동화
안느 방탈 지음, 유경화 그림, 이정주 옮김,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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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발랑탱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과 다를 것이 없다.

호기심이 많고, 어른들이 정해준 규칙을 지키는 듯하지만 어느새 탱탱볼처럼 저만치 튀어나가는 여느 아이들이나 다름없다.

순수하고 다소 고지식한 발랑탱의 모습에 웃음 지으며 소년의 모험을 따라가게 된다.

 
그런데 ‘발랑탱은 자폐아입니다’라는 전제가 있다면, 이 책은 아주 다르게 읽힐 것이다.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의 장애와 무관하게 보이지 않을 테고, 아이 의도와는 다른 해석을 하게 되겠지만, 어쩌면 장애에 대한 편견은 차이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시작할지 모른다. 조금만 다르면 겁을 내는 우리 사회에서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생각을 먼저 심어 주는 것이 자칫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은 이야기 어느 곳에서도 장애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장애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제목부터 언급함으로써 ‘비장애인’과의 차이를 알려주고 그들을 다른 시각에서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는 다른 책들과 달리, 이 책은 독자들이 중립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처음부터 주인공이 어떤 아이인지, 장애를 가졌는지 밝히지 않는다. 작가는 그저 한 발 한 발 주인공과 함께 걸으며 외톨이인 자폐아가 혼자 세상에 나가 겪는 하루 동안의 경험과 생각, 혼란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반응을 세세하고 실제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를 통해 작가는 장애아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고, 편견없이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차분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전하고 있는 그런 책이다.


책 표지 디자인이 참 예쁜 것 같다.

책 속 주인공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물론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초등 저학년들이 읽기에 적당하고, 장애, 차이, 존중, 배려를 담고 있다.

가끔 이런 내용의 책을 읽다 보면, 어김없이 난... 주인공이 아닌 부모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거 같다.

참.. 존경스러운 부모님!!


정말 내 상황이라면.. 난.. 그렇게까지 헌신적일 수 있을까?

부모란.. 자식에게 얼마나 헌신적일 수 있는 걸까? 얼마나 사랑해야 희생할 수 있는 걸까?라는..


책은... 표지만큼이나 본문 그림도 사랑스럽고, 내용도 정말 사랑스럽다...

그림도 있긴 하지만, 그림이 없더라도 장면이 그려지는....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재미와 교훈, 그리고 감동도 있는 그런 책!!!


생김새나 생각, 행동 방식 등이 다르다는 것, 더구나 장애로 인한 다름은 삶을 쉽지 않게 만든다. 그것은 모두 주위의 이해와 사랑, 노력의 부족 때문이다. 작가의 지인 중에 중증 장애를 가진 어린 아들을 둔 가정이 있어서 몇 년 동안 관심 있게 지켜 볼 수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작가의 바람처럼.. 그리고 장애를 가진 아이와 부모님의 바람처럼..

사랑과 이해의 힘이 필요한 것 같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지.. 어떤 도움이 그들의 자리를 찾게 해 줄 수 있는지..

다르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과 편견을 가지는대신 그들을 조금은 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우리 딸들도 가져줬으면 좋겠다.




@ 목차


8:20
8:23
8:32
8:55
11:10
1:30
3:00
4:10
5:30
하지만!

작가의 말
선생님과 읽어요





@ 책 속에서


- "우리 아들,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하루 보내라."

엄마는 아침마다 왼손으로는 내 어깨에서 살짝 흘러내린 가방끈을 올려 주고, 오른손으로는 내 정수리에 뻗치는 머리카락을 가라앉히려고 쓱쓱 쓰다듬어요.

"길 건널 때 조심하고. 특히 길에서 뛰면 안 된다!"

이어서 엄마는 왼쪽 뺨부터 시작해 양쪽 뺨을 번갈아 가며 한 번, 두 번, 세 번, 뽀뽀를 해 줘요.



- 골목을 끝까지 가려면 백여든아홉 걸음을 걸어야 해요. 우선 옆집까지 세어 보면 서른일곱 걸음이고, 정원이 큰 페로 아저씨 집까지는 일흔두 걸음이에요. 그리고 여든 걸음째 길모퉁이에 있는 소제르 아줌마 집 대문에 다다라요.

소제르 아줌마는 나이가 꽤 많아요. 우리 엄마보다 훨씬 많거나 우리 할머니와 비슷할 거예요. 어떻게 아줌마 혼자서 저렿게 큰 집을 청소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

왜냐하면 아빠가 항상 예의 발라야 한다고, 그게 중요하다고 말하거든요.



- 나는 호기심이 많아요. 사실이에요. 이게 단점이라고들 해요. 하지만 어쩔 ㅅ 없어요. 원래 이런 걸요. 게다가 나는 고칠 마음이 없어요. 도랑에 있는 작은 물건이 눈에 들어왔을 때, 비옷을 입은 아줌마가 떨어뜨렸다는 걸 곧장 알아챘어요.

~

나는 몇 초 동안 꿈쩍하지 않아요. 겉으로는 침착해 보여도 머릿속에서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요란하게 부딪쳐요.



- 지갑이에요. 신분증, 사진이나 신용 카드를 넣는 칸과 동전을 담는 지퍼 달린 칸이 있고 옆으로 열면 지폐를 넣을 수 있는 칸도 있는 검은색 지갑이에요. 지갑은 두껍고, 두툼하고, 터질 듯이 가득 차 보여요. 나는 이걸 소중하게 다루어요.

엄마가 종종 말했어요.

"남의 물건에 손대면 안 된다."

엄마는 그게 누구든 자기 가방을 여는 것을 싫어해요. 나는 엄마 말이 틀림없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만약 내가 이 지갑을 집는다면 그건 도둑질이 되겠지요?



- 등교하지 않은 건 처음이에요. 그래서 겁이 나요. 내가 아빠의 믿음을 저버린 걸까요? 아빠가 이해해 주면 좋겠어요. 오늘 아침에 나는 마치 중세의 기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물론 나는 갑옷을 입지 않았어요. 그저 가방만 맸을 뿐이에요. 하지만 나의 임무는 기사와 닮았어요. 왜냐하면 소중한 물건을 돌려주기 위해 아줌마를 찾아야 하잖아요.



- "얘, 넌 학교에 안 다니냐?"

나는 소스라쳣어요. 눈이 따끔거려요.

이제껏 내가 본 사람들 중에 가장 크고, 뚱뚱하고, 거인 같은 아저씨가 내 앞에 떡하니 서 있지 뭐예요. 케다가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어서 와락 무서운 기분이 들어요.

아빠가 자주 그랬어요.

"절대로 모르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안 된다."

아빠의 말은 대게 맞아요.



- 아멜리 누나와 나는 큰길까지 왔어요. 우리 학교가 있는 길이지요. 언덕배기에 서니 차들이 많이 보여요. 경찰차도 있어요. 회전 경보등이 보이거든요. 나는 뛰어가고 싶지만 참아요. 주의를 끌고 싶지 않아요. 도둑으로 오해받고 싶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오늘 나는 이 길을 달릴만큼 달렸어요. 그래서 아멜리 누나와 학교 근처까지 조용히 걸어가요. 길과 교문 앞에 경찰들이 많이 있어요. 나는 오전 내내 경찰서를 찾아 헤맸는데 말이에요. 이것 참....



- "발랑탱이 일부러 학교를 빠진 게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학교에 와서 어떻게 지갑을 가지게 된 건지 말했어야 하지요. 하지만 교장 선생님은 이 아이의 말을 순순히 믿어 주셨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교장 선생님이 펜을 빙빙 돌려요.

"교장 선생님에게는 아이를 강제로 전학시킬 권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발랑탱은 학교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특별한 아이인 것은 저희도 인정합니다. 그렇다고 반 친구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숫자나 셈에서는 다른 아이들을 넘어서지요. 게다기 이 아이의 정직함은 모범이 될 수 있을 겁니다."



-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듣지 않아요. 나와 상관없어요. 나는 특별해요. 그래서요? 어쩌면 나와 다른 아이는 나보다 더 결정을 잘 내릴 수 있을지 몰라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아무튼 상관없어요. 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큼은 분명해요. 지갑을 잃어버린 소피 르모니에 아줌마 덕분에 아멜리 누나를 만났다는 거예요.

지금 누나는 내 친구예요. 나는 더 이상 외톨이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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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 예술가의 위상을 높인 천재 조각가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 9
박영택 지음, 오세정 미술놀이 / 다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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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예술 철학으로 르네상스 예술을 이끈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산치오와 더불어 '르네상스 3대 거장'이라 불리는 미켈란젤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의 작품을 감상해 보는 어린이 예술서라고 할 수 있는 책이다.

 
'미켈란젤로' 하면 약 500제곱미터의 엄청난 넓이의 천장에 인류의 역사를 그려 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인류의 마지막 날을 표현한 <최후의 심판> 등과 같이 회화 작품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스스로를 조각가라고 칭하며, 죽기 나흘 전까지도 망치와 정을 손에서 놓지 않았을 만큼 조각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이 남달랐다. 채석장에 가서 작업할 돌을 손수 찾고, 그 돌을 가져오기 위해서 길을 내기도 하고, 돌을 들어올리기 위해 도르래까지 직접 설계하여 만들 정도로 열정적이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이러한 열정과 천부적인 재능, 그리고 조각가라는 자부심으로 <다윗> <피에타> <모세> 등 인체를 유연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표현한 완벽한 조각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

 
특히, 오늘날 흔히 사용하는 '천재 예술가'라는 개념은 미켈란젤로 덕분에 생겨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켈란젤로가 살았던 시대에는 그림과 조각 등의 미술 작품을 장식물의 일부로 여겨졌고, 미술가들은 손으로 만드는 모든 일을 도맡아하는 장인이자 기술자로 취급받았다.
그러나 미켈란젤로의 천재적인 재능과 능력은 사람들을 생각을 바뀌게 하여 미술 작품이 어엿한 예술품으로 대접받게 되었고, 예술가의 지위도 상승하게 되었다.

현대 조각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 시대를 뛰어넘는 조각가로 평가받는 미켈란제로... 
미켈란젤로는 말년에 완벽해 보이는 사실적 묘사 대신, 미완성으로 마무리를 한다거나 얼굴과 몸의 일부를 적당히 생략하는 등의 방식을 시도해 미완성이 주는 표현의 가능성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사실적이고 명확하게 나타내는 전통 조각에서 벗어나 불분명하게 표현함으로써 오히려 보는 이로 하여금 더 많은 상상할 거리를 제공한 것이다.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도를 얹혀 새로운 조각 세계를 펼쳐 보인 이러한 시도는 현대 조각의 문을 연 오귀스트 로댕에게 엄청난 영감과 자극을 주었다.
이 책은 평생 돌의 성질을 파악하고 그 돌을 다루면서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만들어 낸 진정한 조각가이자, 회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작품과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책은 조각과 회화를 막론하고 수많은 걸작은 남긴 천재 조각가 미켈란젤로와 그의 작품에 대한 풍부한 이야깃거리를 풍부한 사진 자료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풍부한 시각 자료 덕분에 어린이들은 좀 더 쉽게 글을 이해하게 될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실제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누리게 된다. 또한 미켈란젤로의 작품 세계와 기법을 이해할 수 있는 미술 체험 활동을 통해 한 번 더 미켈란젤로를 만나게 된다. 아마도 책을 덮을 땐 뛰어난 관찰력과 섬세한 묘사력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킨 종합 예술가 미켈란젤로의 위대함을 저절로 느끼게 될 것이다.


작은 아이 꿈이 화가라서 그런지 이 책은 왠지 꼭 읽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름만 들어도..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천재 화가이자 조각가...

책 표지에는 '예술가의 위상을 높인 천재 조각가'라는 서브타이틀까지.. 있어서... 단순히 '미켈란젤로'라는 다섯글자보다는 더 의미있게 느껴졌다.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하기 전에 오랫동안 돌을 바라보며, 돌 속에 숨어 있는 형상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미켈란젤로는 돌이 품고 있는 형상을 찾아 끌과 망치로 그 형상을 끄집어 내는 것이 '조각'이라고 생각했다. 지점토와 클레이를 통해 대리석을 표현해 주고, 미켈란젤로처럼 그 안에서 숨은 형상을 찾아서 나만의 조각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가이드까지 참 좋았다.


무엇보다 미켈란젤로의 많은 그림과 조각 작품들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미래의 꿈이 화가이거나 또는 조각가 등 미술가인 어린이 친구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엄마나 아빠랑 같이 읽어보고, 또 같이 미술놀이까지 해 보다면 더 없이 좋을 듯 하다..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미켈란젤로의 위대함에 경외심까지 느끼게 된 듯 해서 좋았다.

소프트 표지에 페이지도 적당하고, 사진이 곁들여져 있어서 글밥도 부담스럽지 않아서, 휴대하며 읽기에도 참 좋고, 무엇보다 책 속 수록작품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까지 곁들여져서 더 좋았다.


이 책으로.. 화가라는 꿈을 가진 둘째가.. 조각에도 관심을 살짝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림만큼이나 조각작품도 워낙 좋아하는 엄마인지라..


책은..

엄마인 내가 읽기에도 참 재미있었는데, 나이가 어린 아이들에게는 엄마가 읽으면서 얘기하듯이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같이 미술놀이를 하는 걸로.. 활용하면 더없이 좋겠다.


작가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지니.. 왠지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한 번 찾아봐야겠다.




@ 목차


1장 대리석에서 생명을 살려 내다
2장 조각가의 운명을 타고난 아이
3장 아름다움에 대한 고민
4장 고통과 열정으로 완성한 천장화
5장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6장 미완성의 미학

부록
1. 미켈란젤로의 발자취
2. 미술관에 놀러 가요





@ 책 속에서



- 미켈란젤로는 어린 시절 유모의 손에서 길러졌다가 여섯 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부터는 완전히 유모의 품에서 자랐어. 유모의 아버지와 남편은 둘 다 돌로 물건을 만드는 석공이었어.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자연스럽게 숲과 채석장에서 석공의 자식들과 놀면서 돌과 친해질 수 있었지. 후에 미켈란젤로는 "나는 조각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망치와 정에 대한 사랑을 이미 젖먹이 때부터 받아들였다."라고 말하곤 했대. 미켈란젤로는 조각가가 될 운명이었나 봐.



- 미켈란젤로가 입학한 조각 학교는 로렌초가 후훤하는 학교였어. 고대 미술품을 수집, 전시해 놓은 자신의 정원을 젊은 작가들에게 개방하고, 예술가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에게 작품을 의뢰하거나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유명했지. 수많은 서적과 건축물, 새로운 학식과 예술로 가득 찬 메디치 정원의 조각 학교에서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로마 미술을 학습했어.



- <켄타우로스의 전투>를 만들던 1492년, 로렌초가 죽으면서 미켈란젤로의 메디치 왕궁에서의 생활도 끝이 나게 돼. 미켈란젤로는 메디치 왕궁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갔어. 그리고 한동안 어떤 일에도 의욕을 느끼지 못했지. 후원자의 죽음에 대한 슬픈뿐만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인 보금자리가 사라졌기 때문이야. 미켈란젤로는 산토 스피리토 수도원의 시체실에 쳐박혀 해부학 공부에 깊이 전념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어.

~

이후 미켈란젤로는 자신에게 시체 해부의 기회를 준 산토 스피리토 수도원을 위해 <십자가 처형>을 만들었어.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만든 유일한 목각 조각이라고 해. 미켈란젤로는 해부를 매우 철저하게 수행했고, 시간이 흘러 이 분야에 대해 가장 풍부한 지식을 갖춘 예술가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어. 오랜 시간 꾸준히 훈련했기에 그토록 완벽한 인체 조각이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 미켈란젤로가 로마로 가게 된 건 사기극 때문이었어. 천재 예술가가 사기를 쳤다니,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거야. 미켈란젤로는 <잠자는 큐피트>라는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걸 고대 유물인 척 속여 팔았다고 해. 당시 미켈란젤로가 경제적으로 어려워 이런 일을 했다는 말도 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어. 다만 고대 조각을 똑같이 모사할 정도로 미켈란젤로의 솜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화라고 생각해.



- 미켈란젤로의 천재성은 마리아의 모습에서 탁월하게 드러나. 미켈란젤로는 <피에타>에서 삼십 중반의 아들의 시신을 안고 있는 마리아를 젊은 여인으로 나타냈어. 분명 예수의 어머니인데도 예수보다 젊게 표현한 거야. 당시 사람들은 소녀 같은 마리아와 남성적인 몸을 가진 예수의 모순된 모습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해. 쉰 살이 넘었을 마리아를 이토록 젊은 여인의 모습으로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미켈란젤로는 불멸의 젊음으로 마리아의 온전한 순결을 상징하려고 했던 거야.

~

<피에타>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중 유일하게 서명이 있는 작품으로도 유명해. 서명은 마리아의 가슴을 사선으로 가로지른 줄 위에 새겨져 있는데, '피렌체 사람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제작했음'이라고 적혀 있어.



- 미켈란젤로가 활동하던 시대에는 그림을 주로 건물의 내부 벽에 그렸어. 이른바 '벽화'지. 당시 벽화는 독립된 예술이 아닌 건축 분야에 속해 있었어. 다시 말해 건축과 그림, 조각이 각기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얽혀 있었던 거야. 그래서 이때의 미술가들은 마치 종합 예술가이자 장인 같았어.

~

바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말이야. 이 벽화는 동서양의 모든 그림 중에 가장 규모가 크고 솜씨 또한 뛰어난 그림일거야.

~

천장화를 작업하는 동안 미켈란젤로가 얼마나 외롭고, 작업이 고되었는지 느껴지지 않니?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작업에 몰두한 결과 역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 탄생하게 된 거란다.



- 르네상스는 학문이나 예술 분야에서 그리스,로마의 문화 전통이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르네상스는 철학과 과학 등 많은 분야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알리는 중요한 시대이자, 문화 운동을 말하지. 이 시기 예술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예술가가 바로 미켈란젤로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야. 이 두 사람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예술가인 동시에 서양 미술사에서 손꼽히는 라이벌이란다.

사실 이 두 예술가의 삶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겹치는 부분은 별로 없어. 레오나르도의 나이가 미켈란젤로보다 스물세 살이나 많았거든. 또한 피렌체와 로마에서 활동한 미켈란제로와 달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주로 밀라노에 있었어.



- 레오나르도는 정신보다는 물질을 우선시한 사람이었어. 하지만 미켈란젤로는 물질보다는 정신을 귀하게 여겼고, 매우 진지하고 고독한 성격이었어. 두 사람의 이런 성품은 작품에도 고스린히 드러나. 미켈란젤로는 사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표현하여 순수하고 영원한 영혼의 모습을 나타내려 했고, 레오나르도는 아름다눈 사람뿐만 아니라 다소 흉측하고 일그러진 표정을 지닌 다양한 인간까지도 보여 주려고 했어.



-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중요하게 여긴 것이 있어. 바로 드로잉이야. 레오나르도는 늘 대상을 관찰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드로잉 했어. 드로잉이란 자신의 사고와 감정을 신속하게 표현하는 것이며, 시인이 글을 쓰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화가의 창조력과 능력은 시인에 못지않고 회화 역시 시보다 더 완벽하게 대상을 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어.



- 그런데 미켈란젤로의 말년 작룸을 보면 미완성으로 남은 것들이 많아. 인간의 얼굴과 몸을 다 표션하지 않고 깍다가 만 듯한 상태로 있는 돌들 말이야. 미켈란젤로는 조각에 있어 완벽을 기울였던 사람인데 왜 미완성인 작품이 많은 걸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 우선 미켈란젤로는 재능과 실력이 뛰어난 조각가로 이미 명성이 자자했기 때문에 들어오는 작품 의뢰가 너무 맣았어. 그래서 미처 다 완성하지 모했던 거야. 심지어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들도 많았지. 그런데 왜 계속 작품 주문을 받았을까? 정학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켈란젤로는 조각을 하는 행위 자체를 좋아했으며, 작품 하나하나를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또 다른 이유로 미켈란젤로가 일부러 작품을 완성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어. 완성되지 않은 것이 완성된 것보다 더 완전하고 더 위대할 수 있으니까.



- 미켈란젤로는 르네상스 미술의 대표적인 천재 예술가야. 미켈란젤로는 그리스,로마의 전통 조각을 다시 불러와 이를 탁월하게 계승했지. 동시에 전통적인 조각 방식에 자신만의 개성적인 시도를 얹혀 새로운 조각 세계를 펼쳐 보였단다.

~

이와 더불어 미켈란젤로는 작품을 통해 대담한 미완성, 부분적인 생략, 추상화 과정, 그리고 조각한 인물의 내면이나 심리, 정신의 표현을 중시하는 시도들을 보여 주어 이후 전개될 현대 조각에 엄청난 영감을 주었지. 그런 의미에서 미켈란젤로야말로 현대 조각의 진정한 선구자라고 할 수 있어. 오늘날 우리가 잊어버리고 외면하고 있는 진정한 예술가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 준 미켈란제로를 꼭 기억하기를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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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통합 사회 암기 절대 사절 - 초등 3~4학년
조지욱 지음, 김석 그림 / 사계절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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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국적, 인종, 민족의 학생들이 모인 사계절 초등학교에는 우주 최강 사회 박사 조셈이 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지리, 윤리 등 모든 사회 과목에 척척박사인 조셈이 《통합 사회 3~4학년군》을 21개 수업으로 나누어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특히 학생들의 일상과 잘 엮어 쉽게 설명해 주면서 사회의 핵심 개념의 이해를 돕는다.

조셈과 사계절 초등학교 학생들의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2년 동안 배울 사회 과목이 어렵지 않다. 초등학교 3, 4학년 학생들에게 필수 도서이며, 초등학교 선생님에게 꼭 맞는 보조 교과서 역할을 한다. 만화를 대폭 삽입하고, 다이어그램, 사진, 삽화 등을 적절하게 구성하여 학습과 재미 둘 다 놓치지 않았다.


초등 1,2학년 때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통합교과서로 학습하다가 3학년이 되어 사회라는 과목을 마주하게 된 둘째!!

생각해 봄.. 지금 초5인 큰 애도.. 사회라는 과목을 낯설어 했고, 또 그만큼 어려워했던 것 같다.

생소한 어휘들이 가득한.. 일단 사회라는 과목 이름부터 그저 낯설기만한 아이들에게 이 책은 만화를 이용해 새로운 개념을 설명하면서 이 책을 읽는 3,4학년 어린이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마치 선생님이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이 느껴져서, 아이들 스스로 공부라고 느끼기보다는 재미있는 책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5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1교시부터 18교시라 나누어져 있고 중간중간 컬러 만화그림이 삽입되어 있어서 조금은 더 재밌게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해당사진까지 곁들여져 있어서 더 좋아던 것 같다.

한 가지 개념에 대해 다앙햔 사례를 들어 설명하여 읽을수록 상식이 풍부해지고, 차시마다 분절된 지식만 제시되는 기존 교과서와는 다르게 3,4학년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사회 현상의 원리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그 덕분에 책 제목에 나와 있듯이 굳이 암기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사회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다.

책은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사회 개념을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고 그 개념을 깊이 있게 통찰할 수 있게 해 주고 있어서, 사회를 어려워하는 학생에겐 자신감을 갖게 해 주고, 사회를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대신.. 중요한 어휘나.. 알아야 할 내용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줘서 강조를 하거나 줄을 그어 두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목차


1교시 심상 지도와 장소
2교시 지명
3교시 문화유산
4교시 교통수단의 발달
5교시 통신의 발달
6교시 인간과 환경
7교시 환경과 인간 생활의 모습
8교시 주거 형태와 생활 도구의 변화
9교시 세시 풍속
10교시 결혼과 가족
11교시 가족의 변화
12교시 지도
13교시 중심지
14교시 공공 기관
15교시 지역 문제와 주민 참여
16교시 촌락과 도시
17교시 촌락과 도시의 교류
18교시 자원의 희소성과 선택
19교시 물자 교환과 시장
20교시 저출산, 고령화, 정보화, 세계화에 따른 일상생활의 변화
21교시 문화 다양성과 그에 따른 차별과 편견





@ 책 속에서


- 지명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은 아마 방위일 거예요. 남한, 북한, 경상북도, 경상남도, 북촌, 남촌, 서촌, 북한산, 남한산성, 남대문 시장 등 엄청 많죠. '하늘'과 관련된 지명도 많아요. 전라남도의 순천은 '하늘의 이치를 따른다'는 뜻이고, 서울의 봉천동은 '하늘을 받든다'는 뜻이고, 백두산의 천지는 '하늘만큼 높은 곳에 있는 연못'이란 뜻이에요.



- 우리 조상이 남긴 문화유산 중에는 시큼한 냄새 솔솔 나는 김치와 관련된 것도 있어요. 2013년에 우리나라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유네스코는 세계의 문화와 유산을 지키는 일을 하는 기관인데, 이곳에서 문화유산을 지정하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뿐 아니라, 그 나라에서도 그것을 간직하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하게 돼요. 김장 문화란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한국의 문화'를 말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김치가 등록된 게 아니라 김치를 담그는 행위가 지정된 거지요.



- 또 하나의 유명한 기록물은 바로 세종 대왕이 한글을 만든 이유와 한글 쓰는 ㄴ법, 해설 등을 담아 1446년에 펴낸 책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이에요. '훈민정음'은 한글을 만든 당시 한글의 정식 이름이었어요. 한글은 오늘날 지구상에서 쓰이고 있는 문자 중 가장 편리하면서도 과학적이라고 하죠. <훈민정음 해례본>은 크게 '예의'와 '해례'로 되어 있어요.

~

세계 기록 문화유산에는 이 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로 찍은 책 <직지심체요절>, 조선의 역사를 적은 <조선왕조실록>, 허준의 의학 지식을 담은 <동의보감,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 등이 있어요.



- 우리나라에 전차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99년이에요. '서울 전차'라고 불린 이 전차는 1968년까지 사람들을 태우고 서울 서대문에서 종로, 동대문을 거쳐 청량리까지 약 8킬로미터를 달렸어요. 서울 전차는 일본의 교토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만들어졌어요. 그리고 사람이 직적 끄는 인력거, 택시, 버스 등이 거의 100년 전인 1920년대에 이미 있었어요.



- 우리나ㅏ 땅은 세로로 길어요. 그리고 남쪽으로 갈수록 여름이 덥고 길고, 북쪽으로 갈수록 겨울이 춥고 길죠. 그러니 남부 지방에서는 무덥고 긴 여름을 잘 지내는 것이 숙제이고, 북부 지방에서는 춥고 긴 겨울을 잘 지내는 것이 숙제예요.

남부 지방 음식은 보통 짜고 매워요. 날이 더워서 싱거우면 금방 상해 버리거든요. 그래서 남부 지방에는 새우젓, 낙지젓 같은 짠 음식과 매운 음식이 발달했어요.

반면 북부 지방은 여름이 남부만큼 덥지 않아서 심심하고 하얀 백김치를 즐겨 먹어요.



- 가족은 나를 태어나게 해 준 곳이고, 나를 지켜 주는 가장 든든한 울타리예요. 옛날에는 핏줄로 이어진 관계만 가족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핏줄 관계가 아니라도 가족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다시 말해 옛날에는 혈연관계를 가족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서로 하나의 공동체라고 믿는 마음이 있으면 가족이 될 수 있어요. 이는 가족의 의미가 변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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