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눈부신 빨강 -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
젠 브라이언트 지음, 멀리사 스위트 그림,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그림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한 흑인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레이스 피핀은 짧은 생을 살다 간 화가지만, 독학을 하며 얻은 특유의 소박한 예술성으로 널리 인정을 받는 미국의 화가다.
호레이스 피핀은 흑인 노예 출신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였지만 가난한 환경 탓에 제대로 된 미술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피핀은 쉬지 않고 주변의 모든 사물과 사람, 그리고 풍경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곤 했다. 피핀의 그림을 알아주는 이는 없었지만 그림 그리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던 그에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피핀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학교를 관두고 일을 시작해야 했을 때에도 늘 그림을 그렸다.
제1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을 때에도 어두운 참호 속에서 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피핀은 참혹한 전쟁의 고통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어깨에 총을 맞아 그전처럼 팔을 움직일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피핀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의지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뒤늦게 피핀의 그림을 알아본 사람들 덕에 그는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 미술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 책은 누구보다 눈부신 삶을 살았던 호레이스 피핀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한 사랑과 아름다운 감수성,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 대한 열정의 가치를 따뜻하게 들려준다.
이 책은 미국 도서관 협회 2014년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으로 선정되었고, 2014년 로버트 F. 시버트 아너상 및 슈나이더 패밀리 북 어워드를 수상한만큼 책이 주는 감동이 큰 거 같다. 같은 돈을 주고 사더라고 정말 굉장한 걸 얻은 듯한 그런 책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이 그랬다.
현대 미술가 호레이스 피핀의 삶과 예술을 '눈부신 빨강'으로 표현한 것도 놀라웠고, 또한 힘든 삶에서도 항상 그림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는 게 신기했다. 이 책을 통해 호레이스 피핀을 알게 된 것도 정말정말 고맙게 느껴질 정도로 벅찬 느낌을 받았다. 한편의 위인전이라 할 수 있는 책이 이렇게 큰 감동으로 느껴진 게 신기해서 이 작가의 다른 책도 검색해 보고,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호레이스 피핀..
그의 그림을 향한 열정과 그리고 삶에 대한 성실함과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어깨 부상에도 불구하고, 오른손을 왼손으로 잡아가며 그려낸 그림까지~~~~~
무엇보다 이 책의 말미에 부록처럼 나와 있는 페이지에 참 감사했다.
역사적 배경, 글쓴이 후기, 그린이 후기, 참고도서, 영화, 웹 사이트, 인용문 출처..
그리고 감사의 글까지!!
참, 호레이스 피핀의 그림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 호레이스 피핀
- 1888년 2월 22일에 태어난 그늘 일찌감치 미술에 재능을 보였지만 마흔살을 넘기고서야 첫번째 유화를 완성했다. 피핀은 자신의 그림이 널리 알려진 뒤에도 게속해서 창작활동에 충실했다.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피핀에게 누군가 어떤 식으로 그림을 그리는지 묻자 피핀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저는.... 제가 본 그대로 정확하게 그립니다."
- 제1차 세계 대전 중에 참호 속에서 벌인 전투는 젊은 피핀에게 아주 중요한 경험이 되었다. 피핀은 전투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훈장도 받게 되었고,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그린 <전쟁의 종식-귀향>은 거의 3년여에 걸쳐 완성했다. 덕분에 피핀은 차츰 부상당한 오른팔을 자기 뜻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 호기심이 많고 관찰력이 뛰어났던 피핀은 거의 모든 곳에서 그림의 소재를 찾아냈다. 색깔과 형태와 구도를 능숙하게 다뤘다는 점은 피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
- 오늘날에도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호레이스 피핀의 그리을 자랑스럽게 전시하고 있다. 호레이스 피핀에게는 민속 화가, 독학한 화가, 프리미티브(어수룩하고 꾸미지 않은, 소박한 느낌의 그림) 화가 등 다양한 이름이 따라다니지만, 무엇보다 틀림없는 사실은 피핀이 아주 중요한 미국의 화가라는 사실이다.
@ 책 속에서
- 호레이스는 무럭무럭 자랐어요. 엄마가 호렝스를 큰 옷으로 바꿔 입혀야 할 때도 놓칠 만큼, 아주 빠르게 자랐지요. 이웃 사람들이 말했어요. "호레이스는 언젠가 거인이 될 거야." 할머니는 호레이스의 긴 다리와 큰 손을 보며 미소를 지었어요.
- 할머니의 손도 크고 거칠거칠했어요. 버지니아 주에서 노예 생활을 하며 입은 상처 때문에 흉터도 남아 있고요. 하지만 호레이스를 안아 주는데는 아무 문제없었지요. 할머니는 말했어요. "호레이스, 너에게 무엇보다 큰 건 바로 너의 마음이란다. 아무도 볼 수 없는 너의 마음."
- 호레이스는 밤이 되면 난로에 지필 땔감을 쌓아 놓고, 할머니가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미노 패를 준비해 두었어요. 그런 다음 종이와 숯 조각을 찾아서 그날 본 것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 누나들이 소리쳤어요. "호레이스, 그림물감으로 우리를 그려 줘!" 그래서 호레이스는 누나들을 그렸어요. 늘 보던 광경은 원래 색깔ㄷ로 잘했어요. 그리고 중요한 곳에 빨강 물감으로 살짝 덧칠을 했어요.
- 여러 해 동안 호레이스의 큰 손은 게속 바빴어요. 가축 사료를 파는 상점에서 사료 자루를 쌓고, 철도역에서 석탄을 퍼 나르고, 농장에서 울타리를 고치고, 호텔에서 짐을 나르고, 철공소에서 제동 장치를 만들고..
- 이제 호레이스는 어른이 되었고, 책임져야 할 일들도 많았어요. 그렇지만 늘 그랬듯이 그림 그리기를 가장 좋아했어요.
- 호레이스는 일기에 "한 달이 넘도록 해를 보지 못했다."고 쓰기도 했어요. 호레이스는 큰 손으로 소총을 감싸 쥐었어요.
- 잠시 싸움이 멈추면 호레이스는 총을 내려놓고 연필을 집어 들었어요. 군인 친구들이 간절히 말했어요. "호레이스, 우리를 그려줘 줘!" 그래서 오래이스는 군인들을 그렸어요. 그림으로 공책을 한 권 한 권 채워 나갔지요.
- 전쟁이 끝나자 호레이스는 미국으로 돌아왔고, 제니 웨이드를 만났어요. 제니는 굉장히 부지런했어요. 음식 만들기를 무척 좋아했고요. 호레이스도 굉장히 부지런했어요. 그리고 먹는 걸 무척 좋아했고요!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지요. 호레이스와 제니는 결혼하여 웨슽체스터에 새로운 가정을 꾸렸어요.
- 고심 끝에.. 호레이스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이를을 찾았어요. 보이스카우트 단원들을 지도했고요. 야구 경기에서 심판을 봤어요. 이웃집 아이들을 데리고 가 낚시도 했고요. 아내가 빨래해 주는 일을 시자갰을 땐, 깨끗이 빤 옷을 배달했어요.
- 호레이스는 웨스트체스터의 길을 따라 걸어갈 때문 눈에 띄는 온갖 색깔과 질감을 그리고 싶어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어요. 창문에 나부끼는 하얀 레이스 커튼, 집 앞에 몽실몽실 피어 있는 빨간 제라늄 꽃, 골목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노란 고양이, 벽을 타고 빙빙 돌며 기어오르는 짙은 초록 덩굴.
- 호레이스는 왼속으로 오른손 손목을 꽉 잡았어요. 그리고 오른손으로 난롯불에 부지깽이를 찔러 넣어 시뻘게지도록 달궜어요. 호레이스는 성한 팔로 아픈 ㅏㄹ을 잡고 부지깽이를 움직였어요. 그러고는 판판한 나무를 구슬려 선을 그었어요.
- 호레이스는 날마다 밤늦도록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주로 회식, 검정색, 흰색을 썼는데, 그건 칙칙한 전쟁 색깔이었지요. 그래서 군데군데 빨간색을 칠했어요.
- 호레이스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신발 가게 진열창에 걸었어요. 그림 한 장에 오 달러라고 표시를 하고요. 음식점에서도 그림을 걸었어요. 미용실에서는 머리를 깍은 값 대신 그림을 주었고요. 사람들은 호레이스의 그림을 무척 좋아했어요. 하지만 아무도 그림을 사지는 않았어요.
- 마침내 두 사람이 말했어요. "전시회를 여는 게 좋겠군요. 바로 여기 웨스트체스터에서 개인전을 엽시다." 호레이스는 그 말이 믿어지지 않았어요.
- 호레이스가 처음 그림물감을 상으로 받은 지 40년이 지났어요. 마침내 모든 사람들이 호레이스가 화가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 여러분이 밤늦게 호레이스 집 앞에 서 있다면 이젤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는 호레이스를 볼 수 있을지 몰라요.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치고서 마음 속에 떠오르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호레이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