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은 몇 밤 남았어요? 피리 부는 카멜레온 177
세바스티앙 브라운 그림, 마크 스페링 글 / 키즈엠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피리 부는 카멜레온 시리즈 177권.

생일을 기다리는 아기 곰과 아빠 곰의 이야기이다.


아이들의 마음과 눈높이를 확실히 맞춘 그런 책이 아닌가 싶다.

멋진 그림과 멋진 내용의 책이다.

요즘 한참 동화구연 수업에 빠져 있어서 그런지 그림책을 볼 때마다 조금은 세심하게 보게 되는 거 같다.

표지를 볼 때는 앞표지와 뒷표지를 다 열어서 함께 보면서 어던 내용인지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리고 앞표지를 열고 나면 빨간 선물 포장지 같은 그림이 가득 채워져 있다.


사실 키즈엠 책을 9살 큰 애의 유치원에서 처음 만나게 된 거 같다.

그러니까 벌써 4년 전이네~^^

덕분에 키즈엠의 많은 책을 접하게 되었고,

우리 집 책장에는 키즈엠 책이 어마어마 하다.

어찌됐든 울 딸들이 정말 좋아라하는 키즈엠 책!


이 책은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캐릭터인 곰을 주인공으로 하고,

아기곰과 아빠곰의 이야기다...

다만 책 속에서 엄마곰을 만날 수 없다는 게~^^


9살,7살 울 딸들은 이 책을 보며, 마치 자기의 이야기처럼 느끼는 거 같다.

귀여운 아기곰, 든든한 아빠곰~~

그리고 알록달록 포근한 그림들!!!


아기들에게 꼭 한번 읽어주기를 추천해 본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키즈엠 책을 접해보셨으면 좋겠다.




@ 책 속에서


- 어느 여름날 아침, 아기 곰이 침대에서 내려와 아빠 곰에게 콩콩 뛰어갔어요.

"아빠, 얼른 일어나세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날이라고요!"

아기 곰이 큰 소리로 말했어요.

"특별한 날?"

아빠 곰이 잠에서 덜 깬 채로 웅얼거렸어요.

"낮아요.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아기 곰은 엄청 신이 났어요.



- 잠시 뒤, 아빠 곰이 집으로 동아왔어요.

"오늘은 네 생일이 아니란다. 생일이 되려면 앞으로 세 밤을 더 자야 해."



- 그날 밤, 아기 곰은 잠들 무렵에 쓱쓱 톱질 소리와 뚝딱뚝딱 망치질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어요.



- "오늘도 일찍 일어났으니 숲에 놀라 갈까?"

아빠 곰이 실망한 아기 곰을 위로했어요.

숲에 간 아기 곰과 아빠 곰은 꽃과 열매를 잔뜩 땄어요.


- 아기 곰은 잠들 무렵에 아주 달콤한 냄새를 맡았어요.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아기 곰은 오늘이 생일날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 아기 곰이 숲에서 신나게 노는 동안 아빠 곰은 동물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건넸어요.



- 아빠 곰을 깨우러 간 아기 곰은 아빠 곰이 써 놓은 글을 발견했어요.

아기 곰은 풍선을 따라갔어요. 나무 사이를 지나, 찰방찰방 시냇물도 건넜지요.



- 아빠 곰과 아기 곰, 그리고 동물 친구들은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재미있는 놀이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그리고 아빠 곰이 웃으며 말했어요.

"내일 아침부터 늦잠을 잘 수 있겠군. 오늘은 정말 행복한 날이야."



- 다음 날 아침, 일찍 잠에서 깬 아기 곰이 큰 소리로 아빠 곰을 깨웠어요.

"아빠, 일어나세요! 크리스마스까지 몇 밤 남았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행 그림이 있는 동시
신형건 지음, 전영근 그림 / 미세기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이 있는 동시 시리즈.
‘여행’을 테마로 많은 사람들에게 설렘과 감동을 선사한 화가 전영근의 그림과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은 시인 신형건의 동시 19편을 담은 ‘여행 동시집’이다.
시는 아빠와 아이가 차를 타고 단둘이 여행을 떠나 나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상에서 가장 느린 달팽이가 된 아빠의 목소리, 아빠와의 여행에 한껏 들뜬 아이의 목소리, 그리고 두 사람의 대화가 이어진다. 아빠와 아이가 함께 나선 여행길을 따라가면서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동시집이다.

동시집이면서도 그림책 사이즈의 하드커버로 된 책!
여행 동시집은 처음이었는데, 이 책 9살 울 딸은 우르르 한번에 다 읽어버리더라.

표지를 넘기고 제목 페이지에서부터 차례 페이지까지 이어지는 타이어 자국ㅎㅎ
작지만 필요한 건 다 있는 작은 차를 그려넣은 게 참 인상 깊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마치 이 차를 타고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한 그런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본문이 다 끝난 후에는 시 쓰는 여행자 신형건 님과 그림 그리는 여행자 전영근 님의 소개가 나와 있으며,
도록이라고 해서 책 속에 삽입된 그림들의 리스트가 나와 있다.
그림 제목과 사이즈, 재료, 그리고 그린 년도까지~
마치 하나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듯한 기분도 느껴지는 그런 책!!!

무더위에 살짝 지친 요즘!
아이들과 꼭 함께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 책 속에서

- 짐

아빠, 참 이상해요.
배낭 가득 짐을 꾸렸는데
하나도 안 무거워요.
구름 위에 올라탄 듯
걸음이 사뿐사뿐해요.
숙제 걱정, 학원 걱정, 시험 걱정...
무거운 마음의 짐 모두
내려놓고 와서 그런가 봐요.
내 마음의 설렘이
빵빵한 배낭 속 짐을
헬륨 가스로 만들어 버렸나봐요.
풍선처럼 두둥실-
떠오를 것만 같아요.


- 여행

아빠,
왜 이렇게 천천히 가요?
응?
왜, 거북이처럼
느릿느릿 가냐고요.
이게 여행이지.
한 걸음 더 천천히 가는 거.
그러다 언제 도착해요?
이게 여행이지.
두어 시간쯤 더 늦게 도착하는 거.

아빠,
왜 그렇게 두리번거려요?
뭐?
왜, 자꾸 한 눈을 팔고 있냐고요.
이게 여행이지.
하나라도 더 보는 거.
난 그게 그거 같아 지루한데..
치, 아빤 달팽이 같아!
바로 이게 여행이란다.
세상에서 가장 호기심 많은
달팽이가 되는 거.


- 모퉁이를 돌면

모퉁이를 돌면 상쾌한
바람. 모퉁이를 돌면 눈부신
바람. 모퉁이를 돌면 눈부신
햇빛. 모둥이를 돌면 싱그런 메타세콰이아
숲길. 모퉁이를 돌면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 모퉁이를 돌면 빨랫줄에 걸려 펄럭이는
흰 구름. 모퉁이를 돌면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칸나. 모퉁이를 돌면 사납게 짖어 대는
삽살개. 모퉁이를 돌면 기차가 지나가는
~~~
저녁 해. 모퉁이를 돌면 끝없이 나타나는
세로운 세상. 모퉁이르 돌면,
모퉁이를 돌면


- 지금 어디니?

여보세요! 응, 엄마.
지금 어디냐고요? 글쎄, 잘 모르겠어요.
길은 터덜터덜 흙길인데
차바퀴가 덤벙덤벙 한 눈을 팔다
자꾸 돌멩이를 밝는지 덜컹덜컹해요.
앗, 사고가 날 뻔했어요!
그렇지만 뭐, 걱정할 필요는 없어요.
잠자리 한 마리가 돌진해 오는 바람에
차창에 살짝 부딪친 것뿐이에요.
~~~
아, 이제야 알겠어요. 엄마, 여긴
가을 한복판이에요!


- 갈림길

두 갈래의 길 앞에선 누구나 그런 법이란다.
어느 길로 갈까, 머뭇거리게 되고
한쪽 길로 들어선 다음에도 다른 길이 자꾸 생각나지.
그냥 그 길을 잊어버리렴.
설령 잘못 든 길일지라도 조금 더 돌아가면 되는 거란다.
세상의 길들은 모두 이어져 있으니까.

얘야, 머지않아 네 앞엔 또 다른 갈림길들이
자꾸자꾸 나타날 거란다. 그럴 때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너 스스로 선택해야만 하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단다.
넌 항상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러니 얘야, 가뿐하게 네 길에 들어서렴.
콧노래를 부르며 신나게 그 길을 달려가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공부 그릇 - 내 아이 공부 그릇을 키우는 사상체질 학습법
강용혁.최상희 지음 / 위즈덤경향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화내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타고난 성향에 맞춰 공부하는 법.
이것이 바로 타고난 정신 기능에 맞춰 아이를 가르치는 동양의 사상체질 학습법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사상의학과 분석심리학에서 찾아낸 체질 맞춤형 학습법을 제시한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체질학습법은 ‘자식농사법’의 사상의학 버전이다.
사상의학은 인간의 타고난 정신 구조를 다루는 일종의 정신분석학이다.
인간의 정신 기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분석심리학자 칼 융은 직관·감정·감각·사고로,
사상의학자 이제마는 태양·소양·태음·소음으로 분류했다.

인간은 누구나 이 네 가지 기능 가운데 체질별로 한 가지를 우월 기능으로,
그 반대의 기능을 열등 기능으로 타고난다.
예를 들어 태음인이라면 감각이 우월 기능, 직관이 열등 기능이다. 그리고 감각 기능과 가장 유사한 속성인 사고가 제2기능이 되고, 나머지 감정 기능은 제3기능이 된다. 그러므로 태음인은 ‘감각>사고>감정>직관’의 순서로 우열이 가려진다.

이렇게 사람마다 타고난 마음자리가 다르기 때문에 부모가 아무리 조바심을 내봤자 아이는 타고난 기질대로 자란다. 공부도 체질에 맞게 시켜야 부모가 뒷바라지한 만큼, 아이가 노력한 만큼 성취할 수 있다.

사람마다 타고난 마음자리가 다르듯, 체질에 맞는 학습법은 따로 있다.
현명한 부모라면 알아야 할 우리 아이 체질 공부법이라는 키워드에 눈과 귀가 솔깃했다.
'체질학습법'은 어차피 해야 하는 공부, 이왕이면 아이들 체질에 맞는 학습법을 통해 아이들이 조금이나마 덜 상처받고 고난을 견뎌낼 내면의 힘을 함께 길러주기 위한 공부법을 담고 있다.

아이의 기질에 맞는 학습법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려는 노력을 우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의 타고난 성정의 장단점, 즉 아이의 심리를 분석하는 연습을 통해 아이의 제질을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부모들의 시행착오를 막을 수 있고, 적어도 부모가 희망하는 모습과는 다른 패턴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없는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된단다. 

책은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아이의 학습 잠재력, 체질 속에 답이 있다
2. 체질만 알아도 성적이 10%는 올라간다
3. 위기의 아이, 체질학습이 대안이다

그리고 체질에 따른 학습법 등이 제시되어 있어서, 아이의 체질을 정확히 파악만 하면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나와 울 아이들의 체질을 정확히 판단하기란 역시나 쉽지 않은 일 같다.
소음인 같다가도 또 아닌가 싶기도 하고~
물론 본문 시작에 앞서 부록으로 체크리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오늘도 큰 애 1학년 때 친구엄마들과 얘기를 하면서, 초등수학은 연산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습지 얼른 시켜서 진도도 빨리 나가는 게 좋다며 벌써 나눗셈 마치고, 최대공약수, 최대공배수 배운다는 엄마의 얘기에 순간 귀가 솔깃했다. 울 딸은 아직 구구단도 못 외우고 있으니 말이다... 이제 곧 곱셉 단원 들어가는데도 불구하고~ㅜㅜ

어찌됐든 중요한 건...
엄마 아빠의 주관적인 교육관 or 가치관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기질과 성향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전제 조건 하에 조금씩 발전적인 모습으로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져갈 수 있는 교육이야말로 부모로서 꼭 해야 할 역할이 아닐런지...

무튼..

책의 에필로그에는 '위기에 강한 아이로 키워라'라는 타이틀로 마무리 하고 있으며, 이 페이지에도 많은 글을 담은 걸 보면 작가의 열정이 참 대단하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위기에 강한 사람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아이를 적당한 결핍 속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적당한 결핍은 갈증을 부르고, 갈장은 무언가에 도전하고 어려움을 견디겠다는 성취욕의 원동력이 되는데, 어떤 부모들은 아이가 갈증을 채 느껴보기도 전에 미리 채워주고 차단해 버리면서 그게 최선의 부모 역할이라고 착각하기도 한단다.


9살,7살 아이들과 아직까지는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나 걱정거리를 안고 있지는 않아서 그런지 막 절실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아이의 학습법에 살짝 의구심이 들거나 고민이 많은 학부모라면 한번 접해볼 만한 책인 듯 싶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해도 꽤 다양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책이라 한번쯤은 꼭 접해보셨으면 하고 추천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 헤는 아이, 윤동주 햇살그림책 (봄볕) 1
반성희 그림, 우현옥 글 / 봄볕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햇살 그림책 시리즈. 살아 있을 때 단 한 권의 시집도 발표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민족시인 윤동주의 생애를 그린 그림책이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 강점기의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민족을 걱정하는 건강한 생각과 따뜻한 마음을 담은 시를 많이 남겼다.

윤동주가 남긴 시들을 찬찬히 읽어 보면, 일제 강점기라는 암울한 시대에 아름다운 우리말로 시를 쓰는 것으로 일본에 꿋꿋하게 맞선 시인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윤동주 시인의 동시, 「눈」이나 「봄」 같은 작품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자주 등장한다. 또한, 윤동주의 생애를 간추려 보여주는 연보를 책 뒤에 붙였다.

책을 읽으면서,
윤동주의 일대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또 그 고운 시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그의 더 많은 시를 볼 수 없음이 슬펐다.

중간중간 시의 일부가 삽입되어 있어서 그랬는지 시 전문을 다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9살,7살 울 아이들이 이 책을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분명 언젠가는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윤동주의 멋진 시를 감상할 날이 오겠지.



@ 책 속에서

- 비가 밤새 내리려나 봐요. '살구꽃이 다 떨어지면 어쩌지?' 동주는 무릎걸음으로 방문에 바짝 다가앉았어요. 그리고 손가락에 침을 콕 찍었어요. 손가락이 닿자마자 문종이에 구멍이 숭 났지요.

- "꽃잎을 꽁꽁 묶어 둘 셈이냐? 허허허!"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보드라운 살구가 얼굴을 내밀고 있었지요.
"여기도 있네! 여기도!" 동주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피었어요.
'일본 놈이 못 따가게 내가 지켜 줄게.'
동주는 콩알만 한 살구들에게 약속했어요.

- * 지난 밤에 눈이 소-복이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 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 (눈_1936년 12월)

써 놓고 보니 동주의 마음에도 눈 이불이 내린 것 같았지요.
"동주의 마음속에 시인이 살고 있구나."
선생님은 동주의 글을 보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 마당 가득 봄 햇살이 쏟아졌어요. 살랑살랑 봄바람이 코 끝에 와 닿았지요. 달콤한 낮잠을 깨울까 봐 햇살이 가만가만 바람을 데려갔어요. 시를 쓰다 보면 동주의 새벽은 남들보다 빨리 밖아 왔어요.

- "동주야, 너는 반드시 의사가 되어야 한다." 아버지는 동주가 의사가 되기를 바랐어요.
'아버지, 저는 시를 쓰고 싶어요.' 동주는 대답을 꾹 눌러 삼키며 간절한 마음을 시에 담았어요. ~
"동주야, 우리 민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 마침내 아버지는 동주의 문학 공부를 허락했어요.

- "조선 청년들이 일본 전쟁에 끌려가는 건 막아야 해!" 동주는 친구들과 손을 맞잡았어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동주의 마음은 촛불보다 뜨겁게 타올랐어요.

- 모진 고문이 끝나면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지요. 기억은 점점 흐릿해졌어요. 캄캄한 감옥 안으로 별들이 내려앉았어요. 창살 사이로 하늘은 칸칸이 조각나 있었지요.

- 하나, 둘, 셋, 넷, 다섯... 동주는 별을 헤었어요.

*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별 헤는 밤_1941년 11월)

별을 다 헤기도 전에 동주는 영원히 눈을 감았어요. 싸늘히 식어 버린 별들만 동주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 주었어요.



@ 윤동주의 시

-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느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밞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서시_1941년 11월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오,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오,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고ㅘ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넌, 나느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브란시스. 쟘',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위에
내 이름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 외다.

* 별 헤는 밤 (1941년 11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의 샘물 - 고난, 역경, 연민, 긍정에 관한 이야기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38
유진 페르난데스 그림, 에릭 월터스 글 / 꿈터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어렵고 힘든 케냐를 배경으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그려내고 있다.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주인공 보니페이스를 통해 아무리 힘든 시기에도 인정과 따뜻한 마음은 피어나고, 또 인정과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면서, 너그러운 배려가 사랑과 이해를 불러온다는 것도 보여준다. 또한,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자기가 가진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관용을 베풀며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는 그런 책이다.


책 속 주인공은 보니페이스!

보니페이스가 사는 보육원 근처에 가뭄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이 물을 긷고 있는 자그마한 샘물에 보니페이스와 동생들도 함께 줄을 섰지만, '이곳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영받지 못했다.

헨리 원장 선생님은 자기 식구들이 먹을 물조차 부족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 보니페이스는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과 불안함에 알게 되고, 마을 사람들을 돕기로 했다.

보육원에 우물이 생기자, 보니페이스는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방법을 떠올린다.


본문 이후에 책 속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페이지도 상세히 실려 있어서, 아이들이랑 학습하기에도 참 잘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케냐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 소개와 함께 사진도 실려 있다.

케냐의 음부니 디스트릭트에 있는 롤링힐스 레지던스, 키아무투오 샘에서 물을 뜨는 사람들, 그리고 물통을 들고 가는 아이들, 작업 중인 키아무투오 샘물, 희망의 샘물이 된 새로 지은 우물, 희망의 샘물 개막식에서 노래하는 무투구, 그리고 희망의 샘물을 읽는 에릭 월터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찰스, 무에니, 보니페이스 사진이 있다.

보니페이스와 쌍둥이 동생 찰스와 무에니는 실제 인물이다. 롤링힐스 레지던스에 사는 예쁜 어린이들이다. 저자는 사람들을 정말 사랑하는 보니페이스의 눈을 통해서 그렸다. 보니페이스는 이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서 무척 기뻐하고 있단다.


책의 저자인 에릭 월터스는 사회사업가이자 초등학교 교사였던 그는 지금까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90권의 책을 집필해 100번 넘게 상을 받았다. 해마다 나라를 가로지르며 수천 명의 학생과 학교와 도서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The Creatiion on Hope>을 설립해서 케냐 농촌 지역의 부모 없는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아내와 아이들 세 명과 함께 살고 있다.


평상 시 물을 아껴쓰라는 말을 참 자주 하고 있는 거 같다. 물론 아직 나도 그다지 절수하는 습관을 잘 못들이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려서부터 습관을 들여 주는 게 좋은데, 이렇게 책을 통해서 물이 얼마나 귀한지.. 그리고 물이 없어서 힘들게 고생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게 참 중요할 듯 싶다.


책 내용과 그림이 참 잘 어울리는 거 같고,

9살, 7살 두 딸이랑 재미나게 잘 읽었다.

더 많은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부디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물을 소중히 여기고, 또 감사히 여기고, 또 아껴쓰길 바란다..

우리를 위해 그리고 우리 후세들을 위해!!!






@ 책 속에서


- "내가 1등으로 가야지!" 보니페이스가 소리쳤어요. 이제 달리기 시합이 시작되었어요. 아이들은 물통을 들고 산길을 앞다투어 내달렸어요. 보니페이스는 힘껏 달렸어요. 다른 아이들은 멀찌감치 따돌렸지요!

순간, 막내 무에니가 훌쩍훌쩍 우는 소리가 들렸어요. 갑작스레 달리기 시합이 시시하게 느껴졌어요. 보니페이스는 맏이라서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했거든요.


- 사실 무에니는 보니페이스의 친동생은 아니랍니다. 하지만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은 모두 가족과 같아요. 여느 가족들이 그러는 것처럼 아이들은 각자 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아이들은 모두 할 일을 열심히 하며 불평하지 않았지요.


- "너희가 이곳에 살기는 해도 여기 사람은 아니지. 여기는 우리 샘물이야. 우리 식구들이 먹는 샘물이라고!" 아줌마가 말했어요. 보니페이스는 어른들과 말싸움을 할 수는 없었어요. 물통을 기다란 줄 맨 뒤에 다시 놓았어요. "안 돼! 너희에게 줄 물은 없어. 당장 꺼져!"


- "사람들은 왜 우리한테 그렇게 못되게 구는 거예요?"

"그 사람들 행동은 옳지 않아. 하지만 원래 그렇게 못된 사람들은 아니란다. 두려워서 그런 게지." ~

"가뭄 때문이야. 식구들이 마실 물이 없을까 봐 두려워서 그런단다."

"물에 몹시 목이 말랐거든, 그러니 마음에 여유가 없지. 자 이제, 녀석아! 그만 잘 시간이야."


- 보니페이스는 잠자리로 돌아갔어요. 이내 꿈을 꾸었지요. 그곳에서는 모두 마시고도 남을 만큼 물이 철철 넘쳤어요.


- 몇 주에 걸쳐, 파이프를 놓고 펌프를 연결했어요. 그때마다, 보니페이스도 살펴보며 일손을 거들었답니다. 정말 기적과도 같았어요. 이제 마실 물이 언제나 충분했어요.


- "맞아요. 하지만 게곡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물이 부족해요. 우리 우물에서 물을 길어가게 하면 안 될까요?"~

"착하기도 하지, 그런 생각을 하다니. 하지만 우물물을 그렇게 아낌없이 퍼주면 물이 언제 마를지 몰라."

"음, 그러면 저기 샘 옆에 우물을 파면 안 될까요?"


- "널 쫓아 버린 사람들을 돕고 싶은 거니?"

"네. 우린 목이 마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마음의 여유가 생길 거예요. 물이 주는 건 생명을 주는 일 같아요." ~

"네 착한 마음을 진작 알아봤지.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가 우물을 팔 수는 없겠지만 도와줄 수는 있겠지. 내일 사람들한테 말해보자. 네가 사람들 앞에서 직접 얘기해 보렴."


-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 작은 샘은 우물이 되었어요. 그리고 물은 언제나 넉넉해서 모든 사람이 마시기에 충분했어요. 더불어 모두의 마음도 넉넉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