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매직 : 간단하지만 강력한 마법 같은 3단계 자녀교육법
토머스 W. 펠런 지음, 정유진 외 옮김 / 에듀니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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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먼저 책의 표지에 적힌 '간단하지만 강력한 마법 같은 3단계 자녀교육법'이라는 소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1-2-3 매직"
이 책은 200만 부 이상 판매된 세계적인 자녀교육 베스트셀러로 해야 할 행동과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스스로 지키는 아이로 키우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자녀교육법을 제시하고 있다.
아마존닷컴 자녀교육 분야 1위, 2017 Healthline 선정 최고의 자녀교육서, 2016 Mom's Choice Award 수상과 2016 National Parenting Product Award 수상, 2016 Family Choice Award 수상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아이는 작은 어른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른들은 적절한 말과 타당한 이유를 제시하면 아이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이고 아이들은 문제 행동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는 원래 그렇다. 부모들은 아이를 어른으로 대하는 자신의 방법이 통하지 않으면 결국 폭발한다. 감정이 격앙될 땐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너무 화가 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소리를 지르거나, 비난하거나, 바가지를 긁거나, 혼을 낸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의 모습을 묘사한 것 같아서.. 순간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수십 년 동안 많은 부모와 교사에게 검증받은 간단하지만 강력한 3단계 훈육법을 제시한다.

책은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200만 부 이상의 판매되었으며, 책뿐만 아니라 비디오, 오디오, 워크숍 등으로 수많은 사람이 1-2-3 매직을 접하였고, ‘마법’ 같은 효과를 경험했다. 사실 ‘매직’이라는 이름도 1-2-3 매직을 적용해본 많은 부모와 교사가 “진짜 마법 같아요!”라고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행복한 교실을 위한 1-2-3 매직』이 먼저 출간되어 많은 교사가 교실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3단계 훈육의 비법 - 화나면 더 말하지 말고, 기분 좋으면 더 표현할 것...
1-2-3 매직은 아이를 어른의 관점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떼쓰고 화내며 고함치는 아이에게 어른의 잣대로 문제점을 설명하고 납득시키려거나, 우격다짐으로 공감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라고 한다.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이므로,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바른 행동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과정으로 1-2-3 매직은 다음의 세 단계에 초점을 맞춘다.

첫째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어떻게 멈출 수 있는지
둘째로 아이에게 어떻게 좋은 습관을 길러줄 수 있는지
셋째로 아이와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맺을지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다. 대신에 반드시 따라야 하는 원칙이 있다. 바로 더 화나면 더 말하지 말고, 기분 좋으면 더 표현할 것.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킬 때 훈계하거나 소리 지를 필요도 없고, 잔소리해서도 안 된다. 잔소리할수록 아이와 멀어질 뿐이다. 물론 그 상황에서 침묵을 지키기는 쉽지 않지만, 원칙을 지킬 때 아이도 부모가 진심이란 것을 깨닫게 된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멈추는 방법인 ‘카운팅’도, 카운팅을 다 채워 반성의 시간으로 ‘타임아웃’을 할 때도 중요한 것은 화내지 말고, 말하지 않으면서 일관성 있게 규칙을 지키는 것이다.
좋은 습관을 기르는 데는 문제 행동을 멈추는 것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본 원칙은 문제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잠자리 들기, 숙제하기,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 등의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칭찬하기, 타이머, 결과 경험하기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를 시행할 때는 규칙적으로 특정 순서에 따라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행동하도록 한다. 물론 이때도 핵심은 아이들을 가르칠 때 말을 덧붙이지 않고, 잘할 때 더 칭찬하는 것이다.

이 두 단계를 거치고서야 아이와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흔히들 말하는 공감도 이 두 단계 이후에 가능하다. 문제 행동을 하고 해야 할 행동을 하지 않는 아이에게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이를 과잉보호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아이가 자랄수록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야 하는 까닭, 아빠 혹은 엄마가 아이와 단둘이서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 등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아이와 유대감을 형성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1-2-3 매직이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1-2-3 매직을 시작할 때 아이의 성향에 따라 심한 반항을 겪을 수도 있고, 1-2-3 매직을 잘 적용하다가 어느 샌가 이전으로 돌아간 아이의 모습과 맞닥뜨릴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일관성 있게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까닭이 아이가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부모가 어느 샌가 ‘더 화내지 않기, 더 말하지 않기’ 원칙을 어기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건 1-2-3 매직의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꾸준하게 규칙을 지키면 아이의 행동은 이내 정상 궤도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떼쓰고 화내며 고함치는 대신, 유능감과 자기 조절력에 인생 기술의 기본까지 갖추게 된 우리 아이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이런 아이의 모습은 부모와 아이의 관계 뿐 아니라, 부부 관계도 한층 좋아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행복한 가정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이렇게 마법 같은 훈육법이 또 있을까 싶었다.

간단하지만.. 효과는 큰..

다만, 내가 이 마법 같은 3단계 매직을 사용하기엔.. 이미 울 집 아이들이 너무 커 버렸다는 게... 살짝 아쉬웠다.

이미.. 엄마 손 바닥 안에 있으면서도 엄마 머리 위에 앉으려고 하는 아이들이니..

사실.. 이 훈육법을 적용하기엔... 왠지 눈 가리고 야옹.. 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래도.. 설명도 해 주고.. 한 번 실천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유아들이라면.. 분명 이 책에서 제시하는 매직은.. 분명 통하리라 믿는다.

훈육은.. 어쩌면 천사도 악마로 만들 수 있을만큼.. 힘든 것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세상 어느 것보다 쉽고 보람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아이들과의 전쟁에서 지혜롭게 대처하고 싶은.. 그리고.. 행복한 육아를 하고 싶은 엄마 아빠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육아서를 읽으면서 언제나 느끼는 건..

공감과 반성..인 것 같다.

한창.. 싸우기도 하고, 또 고집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아이들과의 교감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한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목차



옮긴이의 글
서문
들어가며 훈육: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Part 1_행복한 가정을 위한 준비: 기본 원리
1장 훈육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
2장 훈육의 3단계
3장 아이는 아이일 뿐이다
4장 가장 많이 실수하는 훈육의 핵심 원칙 2가지

Part 2_행복한 가정을 위한 3단계 훈육법 1단계. 문제 행동 조절
5장 카운팅의 기초
6장 카운팅 효과 높이기
7장 집 밖에서 카운팅 활용하기
1-2-3 매직 사례 1: 못 말리는 고집쟁이
8장 가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들
1-2-3 매직 사례 2: 남매의 다툼
9장 카운팅 시작하기
10장 부모를 떠보고 조종하는 아이의 전략 6가지
11장 실제로 적용하기

Part 3_행복한 가정을 위한 3단계 훈육법 2단계. 권장 행동 강화
12장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만드는 기법 7가지
13장 아침에 일어나기
14장 정리하기
15장 식사하기
16장 숙제하기
17장 잠자리 습관들이기
1-2-3 매직 사례 3: 매일 밤이 지옥이야!
18장 부모의 기대 조절하기

Part 4_행복한 가정을 위한 3단계 훈육법 3단계. 좋은 관계 만들기
19장 공감적 경청으로 소통하기
1-2-3 매직 실전 사례 4: 변덕쟁이 우리 아이
20장 헬리콥터 맘은 이제 그만
21장 아이와 함께 마법 같이 즐거운 추억 만들기
22장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주기

Part 5_새로운 삶으로의 초대: 사랑이 넘치는 가족
23장 꾸준함이 비법이다
24장 행복한 가정은 효과적인 훈육에서부터





@ 책 속에서



- 좋은 부모는 일종의 전문직과 같습니다. 배우고, 익히고, 노력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기초가 되는 철학을 갖추어야 합니다. 아이의 나이와 상관없이 훌륭한 부모들이 보이는 2가지 태도가 있습니다. 훈육의 기본적인 원칙입니다.


1. 친절하고 온화한 태도

2. 요구하며 단호한 태도



- 훈육 1단계 : 문제 행동 조절

  훈육 2단계 : 권장 행동 강화

  훈육 3단계 : 좋은 관계 형성



- 실제로 자녀에게 소리 지르고, 때리고, 회초리를 드는 이유는 부모가 감정 조절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감정 조절 실패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합니다.


첫째,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

둘째, 부모가 이성적으로 사고하기에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셋째, 부모에게 분노 조절 장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 자녀를 훈육할 때 부모가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 2가지가 있습니다.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점과 부정적인 감정을 너무 많이 표현한다는 점입니다. 훈육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이를 작은 어른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려는 태도는 효과가 전혀 없습니다. 부모가 말을 많이 할수록 아이는 짜증 나고, 혼란스러워서 말을 더 안 듣고 싶어 합니다. 말이 길어지다 보면 대화-설득-말다툼-소리 지르기-때리기의 과정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아이를 훈육할 때는 일관되고 단호하면서도 침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와 갈등이 있거나 문제 행동을 바로 잡아주어야 할 때 부모가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습니다. '화나면 더 말하지 않기'입니다. 물론 부모도 사람입니다. 전혀 화를 내지 않거나, 한마디도 안 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효과적으로 자녀를 훈육하려면 부정적인 감정 표현은 최대한 피하고, 말도 가능한 한 줄여야 합니다. 이 기본 원칙의 준수가 훈육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 '화나면 더 말하지 않기' 원칙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모두 부정적인 감정에 관한 것입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더 많이 표현해야 합니다. 그래서 화나면 침묵하고 행복하면 더 많이 표현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로서의 부모는 애정과 사랑으로 자녀를 대합니다. 자녀가 화나있거나 속상해할 때는 공감하며 경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자녀와 갈등이 있거나, 자녀가 문제 행동을 할 때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아이가 아닌 부모 자신입니다.



- "셋, 타임아웃 5분이야."

이 과정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는 자신의 문제 행동을 스스로 멈출 2번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문제 행동을 멈추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자신의 행동에 적합한 책임이 따라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책임이란 '타임아웃'과 '타임아웃의 대안'을 말합니다. 타임아웃은 정해진 장소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아이의 나이 당 1분 정도면 좋습니다. 타임아웃의 대안은 타임아웃 대신에 다른 책임을 부과하는 것입니다. 용돈을 깍거나, 장난감 놀이 시간을 줄이거나, 권한을 잠시 줄이거나, 게임 시간을 줄이거나, 전자 기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등의 방법입니다.



- 싸우는 형제

첫 번째 원칙 : 싸움이 나면 둘 다 카운팅하세요.

두 번째 원칙 : 2가지 무의미한 질문은 하지 마세요. "누가 먼저 시작했어?" "무슨 일이야?"

세 번째 원칙 : 큰아이에게 어른 노릇을 기대하지 마세요.



- 카운팅을 처음 접하는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설명의 예시입니다.

"자, 집에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행동이 있어요. 말싸움, 칭얼대기, 놀리기 같은 것이지요. 오늘부터는 새로운 규칙을 지켜야 해요. 엄마가 보기에 하면 안 되는 행동을 하면 '하나'라고 할 거예요. 그 행동을 그만하고 스스로 조절하기를 바란다는 뜻이에요. 그래도 계속 똑같은 행동을 하면 '둘'이라고 할 거예요. 행동을 멈출 수 있는 두 번째 기회예요. 그래도 계속하면 '셋, 타임아웃 5분이야'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타임아웃은 방에 들어가서 약속한 시간만큼 쉬다가 나와야 해요. 타임아웃이 끝나고는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별다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을 거예요. 지나난 일은 잊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지요."



- 긍정적 행동 강화 기법 7가지

.. 칭찬하기

.. 담담하게 요구하기

.. 타이머

.. 용돈 줄이기

.. 결과 경험하기

.. 생활점검표

.. 권장 카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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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비꽃 세계 고전문학 15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옥수 옮김 / 비꽃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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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책의 시작도.. 중간중간 삽입된 그림까지 다 외워버린 착각이 들 정도로 친근한 어린 왕자..

그리고 보니, 우리 집에도 이미 어린 왕자 책이.. 일본판까지 2권이 있다.

몇년 째 영어 공부하는 울 신랑에게는 영어판으로 구입해 주고 싶어졌다.

어린 왕자를 읽고 있노라면..

그저 마음이.. 편안해지고, 온순해지고, 다정해지고, 겸손해지고, 순수해지고, 착해진다.

어쩌면 아이들보다 내가 더 좋아라하는 책~~~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는 프랑스 작가며 저널리스트이다.

비행기 조종사로 사망 1년 전, 미국에서 어린 왕자를 써, 영어와 불어로 출간했다.

어린 왕자는 얼핏 보기에 어린애가 읽는 동화 같지만, 실제로는 심오하고 감동적인 동화이다.

철학과 시적 은유를 덧붙여서 수수께끼를 다양하게 엮어냈다.

어른이라도 인문학 소양이 깊어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어린 왕자를 몇 차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하기와 같은 책 소개글을 보고..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 것 같다.


작품에 차례대로 등장하는 ‘상자’, ‘바오밥나무’, ‘장미’, ‘양’, ‘별’ 등, 다양한 사물에 담긴 의미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아는 순간, 우리는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는 것..

작품에서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은 두 명이고, 한 명은 세상을 알고 싶어서 진실을 찾아 나서고, 작가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를 찾아 나서고..
작가는 죽은 동생을 상상하며 어린 왕자를 그렸다지만 어린 왕자는 작가 자신이 어릴 적일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이 어릴 적일 수도 있다는 것.

작가에게 어린 시절은 ‘마음속 보석상자’라는 것. 오랜 집에 보물이 있을 것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 등, 자신만 아는 어린 시절, 어른이 되어 힘든 세상을 살아가다가도 혼자 빙그레 웃는 ‘추억의 보고’라는 것..


그리고 어린 왕자는 무엇이든 호기심이 많아, 세상의 수많은 어린이와 비슷한데, 호기심은 어린이가 세상을 배우는 데 꼭 필요한 거지만, 어른에겐 귀찮고 번거롭기만 할 때가 많은 것 역시 현실이다.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어린 왕자’를 ‘20세기 최고의 실존주의 소설’로 꼽았다. 실제로, 어린 왕자가 찾아간 별마다 한 사람만 산다. 그리고 어린 왕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끊임없이 질문한다. 한 번 질문하면 멈추는 법이 없다.

어린 왕자 역시 자기만의 세상에 갇혀서 지낸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친구가 없다. 그래서 절대적으로 고독하다. 이런 점에서 어린 왕자는 현대인을 상징한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피어난 장미를 보고 사랑에 빠지나, 심한 변덕에 지친다.
어린 왕자는 자기별에서 나와 세상을 떠돌며 수많은 인물을 만난다. 여우를 만나서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진정으로 소중한 걸 깨닫는다. ‘아무나 친구가 있는 건 아니’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러면서 세상을 익힌다.
왕을 통해서는 세상 사람 누구든 자신만 받들어주길 원한다는 사실을, 허영심 많은 사람을 통해서는 세상에 가득한 허영을, 술꾼을 통해서는 인생살이 고통을 술로 잊는 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사업가를 통해서는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없으며 겉으로는 인간이 재산을 관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재산이 인간을 관리한다는 사실을 배운다. 가로등 켜는 아저씨는 자신이 맡은 일에 충실하지만 고지식한 성격 때문에 변화를 모르고, 지리학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를 글로 남기려고 애쓰지만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걸 정확히 구분할 줄 모른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은 지구라는 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을 상징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름대로 자신이 정한 원칙에 따라 (혹은 남이 자신한테 규정한 원칙에 따라) 세상을 살아간다. 우리 역시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걸 바라보는 능력이다.


무튼.. 이 책은 세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축소판이라고 전한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유형을 상징하고, 독자 역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한다.
어느 날 날아온 씨앗에서 갑자기 피어난 장미는 도도하고 자존심 강하며 심술이 많다. 그래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린 왕자는 여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장미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된다. 작가한테 장미는 부인을 상징한다. 여러분에게 장미는 무엇일까?
여우는 고독하다. 남이 자신을 길들이길 바란다. 그래서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사랑하는 이성은 오직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어린 왕자에게 가르쳐준다.


그리고..

어린 왕자가 다양한 인물을 만나면서 옳은 것과 그른 걸 서서히 깨닫듯, 이 책을 보는 모든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지혜롭게 깨닫길 바라고 있다.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소개 페이지와 연보가 나와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1900년 6월 29일   프랑스 리옹, 몰락한 귀족 가문에서 2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난다.
1919년        해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 떨어진다.
1921년        군대에 징집당해 복무한다.
1922년         군용기 조종사 면허를 땄으나, 비행 도중에 머리를 다친 데다, 약혼녀 집안의 요구에 따라 소위로 제대한다.
1926년         회사에 들어가 아프리카 북서부와 남대서양 및 남아메리카를 통과하는 항공우편 항로를 개설한다.
1929년           첫 작품 〈남방 우편 Courrier-Sud〉에서 하늘의 사나이 우편항공기 조종사 자크 베르니스는 아프리카 북서부

                                리오데오로 사막에서 죽는다.
1931년          두 번째 작품 〈야간 비행 Vol de nuit〉은 정기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다가

                                죽음을 맞이할 때 맛보는 그 불가사의한 환희를 찬미한다.
1934년         에어프랑스 항공사 홍보 담당 및 〈파리 수아르 Paris-Soir〉지 기자로 일한다.

                                비행기 사고를 심하게 당해 평생 불구가 된다.
1939년         육군 정찰기 조종사로 활약한다. 자신이 비행하며 겪은 모험을 세 번째 작품 〈인간의 대지 Terre des hommes〉에 담아서 발표한다.
1940년       독일이 프랑스를 정복한 후, 미국으로 탈출한다.
1943년       -미국에서 〈어린 왕자 Le Petit Prince〉를 영어판과 불어판으로 출간한다.
                 -북아프리카 공군으로 들어가서 정찰하다 격추당한다.
1944년       마지막 정찰비행에 나섰다가 돌아오지 않는다. 코르시카 섬 바스티아 북쪽에서 비행기만 발견된다.

                                독일군 정찰기에 격추당했다는 게 정설이다.
1948년      〈성채 Citadelle〉가 출간된다. 하지만 작가 생전에 마지막으로 쓴 작품은 [어린 왕자]였다.



마지막으로..

책 뒷표지에 나와 있는 본문 속 이야기가 참 좋았다.

여고 시절 절친한 친구가 손편지처럼 적어서 주었던 구절이라서 반가웠다.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명작으로 올해 초5,초3 되는 두 딸들의 가슴에도 남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몇 번이고 다시 읽고, 또 읽고 그러면서... 그렇게 인문적 소양을 높여가길 바란다.




@ 책 속에서


- 나는 내가 그린 걸작을 어른들에게 보여주면서 그림이 무서우냐고 물었다. 그럴 때마다 "무서워? 모자가 뭐가 무서워?"라는 대답이 나왔다. 나는 모자를 그린 게 아니었다. 코끼리를 삼키고 소화하는 보아구렁이였다. 그런데 어른이 알아보질 못하니, 나는 보아구렁이 뱃속을 새로 그려서 어른이 알아보게 했다. 어른은 언제나 설명이 필요하다.



- 나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할 상대도 없이 홀로 지내다, 육 년 전, 비행기가 사하라 사막에서 고장 났다. 엔진이 망가진 것이다. 정비사도 탑승객도 없어, 나는 혼자서 수리하려고 머리를 짜냈다. 나한테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문제였다. 마실 물이 일주일 분밖에 없었다.

사람이 사는 지역과 수만 리 떨어진 사막에서 첫날밤에 잠들었다.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서 뗏목을 타고 표류하는 사람만큼이나 고립된 느낌이었다. 그러니 해가 뜰 무렵, 어떤 기이한 목소리에 잠을 깨면서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여러분은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어떤 목소리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기.. 나, 양 한 마리만 그려줘."



- 어린 왕자가 떠나온 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린 왕자는 나에게 계속 물어댈 뿐, 내가 묻는 말은 제대로 안 듣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어린 왕자가 어쩌다 우연히 내뱉는 말을 통해 조금씩 파악할 수밖에 없었다.

가령, 비행기를 처음 보는 순간에 (비행기는 안 그리겠다, 내가 그리기에 너무 복잡하다) 어린 왕자가 물었다.

"이건 뭐하는 물건이야?"

"이건 물건이 아니야. 하늘을 나는 거야. 비행기, 내가 모는 비행기!"

나는 하늘을 날아다닌다고 말하는 게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린 왕자가 소리쳤다.

"뭐! 그럼 아저씨가 하늘에서 내려온 거야?"



- 이렇게 해서 나는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어린 완자가 온 별은 집 한 채보다 클까 말까 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난 놀라지 않았다. 지구, 목송, 화성, 금성처럼 우리가 이름 붙인 커다란 별 말고도 우주에는 떠돌이별 수백 개가 있는데, 어떤 별은 너무 작아서 천체망원경으로도 안 보인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천문학자는 이런 별을 발견하면 이름 대신 번호를 매긴다. 예를 들어, '소행성 325'라고 부르는 식이다.

나는 어린 왕자가 온 별을 소행성 B612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믿을만한 근거도 물론 있다. 천체망원경에 소행성 B612가 잡힌 건 딱 한 번이다. 터키 천문학자가 1909년에 딱 한 번 발견했다.



- 어린 왕자가 사는 별에도 나쁜 씨앗이 있는데.. 바로 바오밥나무 씨앗이다. 흙에 바오밥나무 씨앗이 가득하다. 그런데 바오밥나무는 조금만 늦어도 싹을 없앨 방법이 없다. 그러면 그놈은 사방에 퍼져서 뿌리로 구멍을 뻥뻥 뚫는다. 바오밥나무가 많으면 별 자체가 부서지는거다.

어린 왕자는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이건 규율에 관한 문제야. 아침에 세수하고 나서 별을 가꿔야 해. 정성스럽게. 어린 바오밥나무는 어릴 때 장미랑 비슷하지만 조금만 지나면 엉뚱한 모습으로 자라니, 그걸 깨닫는 순간에 뽑아내는 거야. 따분하긴 해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지."



- "아저씨는 모든 걸 엉망진창으로 혼동해. 모든 게 뒤죽박죽이라고! 내가 아는 별이 있는데, 몸이 뚱뚱하고 얼굴은 뻘겋게 달아오른 아저씨가 살아. 아저씨는 꽃향기를 맡은 적이 없어. 별을 바라본 적도 없고 누구를 사랑한 적도 없어. 평생, 숫자를 더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안 해. 그러면서, 지금 아저씨가 그런 것처럼, 온종일 '나는 중요한 일 때문에 바빠!'라는 말만 되풀이하는데 여간 거만한 게 아니야. 하지만 그건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라고!"



- "꽃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게 아닌데 그랬어. 꽃이 하는 말은 귀담ㅇ아듣는 게 아니야. 꽃은 그냥 바라보면서 향기만 맡아야 해. 꽃은 별에다 향기를 뿜는데 나는 그걸 즐길 줄 몰랐어. 호랑이 발톱 이야기 때문에 약이 올랐거든. 사실은 가엾이 여겨야 하는 건데 말이야.."

이런 말도 했다.

"당시만 해도 나는 제대로 이해하는 법을 몰랐던 거야!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하는 건데 말이야. 꽃은 나한테 향기를 뿜어서 마음을 환하게 만들었어. 꽃한테서 그렇게 도망치는 게 아니었어! 꽃이 가볍게 심술부리는 뒤에는 애정이 깔렸다는 사실을 알아야 했어! 꽃은 원래 앞뒤가 어긋만 말을 잘해. 그런데 난 어려서 꽃을 사랑할 줄 몰랐던 거야."



- "폐하께서 내린 명령에 즉각 따르길 원하신다면, 저에게 이치에 맞는 명령을 내리세요. 예를 들어, 저한테 일 분 안에 떠나라고 명령하시는 것도 좋아요. 그러면 필요한 조건이 모두 성숙할 테니까요."

왕은 아무 대답도 않고, 어린 왕자는 약간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면서 길을 ㄸ났다. 그러자 왕이 "너를 짐의 대사로 임명하노라"고 다급하게 소리치는데, 얼굴에는 위엄이 가득했다.

어린 왕자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른은 정말 이상해!'



- "찬양한다는 건, 내가 제일 잘생긴 미남이고 옷을 제일 잘 입고 돈도 제일 많고 머리도 제일 좋다고 여긴다는 뜻이야."

"그렇지만 여기에는 아저씨밖에 없잖아요."

"부탁인데, 날 좀 기쁘게 만들어주렴. 제발 나를 찬양해다오!"

그래서 어린 왕자는 어깨를 약간 으쓱하며 말했다.

"아저씨를 찬양합니다. 그런데, 그게 아저씨한테 무슨 소용이 있나요?"

그리곤 어린 왕자는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다.

'어른은 정말 이상해!'



- '난 세상에서 한 송이밖에 없는 꽃이 있어서 아주 부자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지금 보니, 평범한 장미꽃에 불과해. 평범한 장미꽃, 그리고 무릎 높이에 불과한 화산 세 개. 하는 영영 타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 이 정도로는 왕자라고 할 수도 없겠어.'

어린 왕자는 풀밭에 엎드려서 슬프게 울었다.



- 어린 왕자가 대답하다니,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너는 여기에 사는 아이가 아니구나. 네가 찾는 게 뭐니?"

여우가 물어서 어린 왕자는 대답했다. 그러면서 다시 물었다.

"사람을 찾는 중이야.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사람은 총을 들고 사냥해. 사냥은 정말 짜증 나. 그런데, 닭도 길러. 사람이 관심을 기울이는 건 그게 전부야. 너도 닭을 찾니?"

"아니, 난 친구를 찾아. 그런데 '길들지 않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툭하면 잊어버리는 건데, 서로를 하나로 연결한다는 뜻이야."



- "똑같은 시간에 찾아오면 훨씬 좋겠어. 네가 늘 오후 네 시에 찾아온다면 난 오후 세 시부터 행복할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행복한 느낌은 길어지겠지. 네 시가 되면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하고. 그러다 보면 내가 더없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너한테 그대로 보여줄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찾아오면 나는 몇 시부터 너를 만날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그래서 의식이 필요해."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이것도 사람들이 오래전에 잊은 것 가운데 하나야. 어떤 날을 특별한 날로, 어떤 시간을 특별한 시간으로 만드는 거야. 예를 들면, 날 쫓는 사냥꾼도 의식이 있어. 매주 목요일이면 마을 처녀와 춤추지. 그래서 난 목요일마다 신나게 돌아다녀! 포도밭까지 산책할 수 있다고. 그런데 사냥꾼이 아무 때나 춤춘다면, 특별한 날이 없으니, 난 하루도 마음 놓고 쉴 수 없을 거야."



- "별이 저렇게 아름다운 이유는 저 사이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꽃이 한 송이 있기 때문이야..."

"정말 그렇구나."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입을 꼭 다문 채 달빛이 비치는 모래언덕을 바라보았다.

"사막은 아름다워..."

어린 왕자가 다시 말했다.

~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거야.."

~

"밤이면 별 무리를 올려봐.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수 없지만, 오히려 잘 됐어. 내 별은 많은 별 가운데 하나야. 아저씨한테는.. 그래서 아저씨는 어느 별을 바라보든 하나 같이 즐거울 거야.. 모든 별이 아저씨 친구가 될 거야. 그런데 아저씨한테 선물을 하나 주고 싶어.."

어린 완자가 말하며 또 웃었다.

"아! 어린 왕자, 소중한 어린 왕자! 나는 네가 웃는 소리를 듣는 게 제일 좋아!"

"바로 그게 내가 주는 선물이야. 바로 그거. 우리가 물을 마실 때랑 똑같은 거.."

"무슨 말이니?"

"사람은 누구나 별이 있어. 사람이 다르면 별도 달라. 여행하는 사람한테는 별이 길잡이야. 다른 사람한테는 조그만 불빛에 불과하지만, 학자한테는 풀어야 할 문제고, 전에 말한 사업가한테는 재산이야. 하지만 별은 누구도 말이 없어. 이제 아저씨한테는 아저씨만의 별이 생길 거야.."



- 벌써 육 년이나 흘렀다. 나는 이걸 누구에게 이야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

~

나는 늘 궁금하다. 어린 왕자 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혹시 양이 꽃을 먹어치우는 건 아닐지... 가끔은 속으로 중얼대기도 한다.

'그럴 리 없어! 어린 왕자가 밤마다 꽃에다 동그란 유리 덮개를 씌우고, 양을 열심히 지켜볼 테니까..'

그러면 나는 행복하다. 모든 별이 웃는 소리도 달콤하다.

~

우주 어딘가에서 우리 눈에 안 보이는 양이 장미꽃 한 송이를 먹느냐 안 먹느냐에 따라 우주가 달라진다. 밤하늘을 올려보라. 그리고
"양이 꽃을 먹었을까, 안 먹었을까?" 스스로 물어보라. 그러면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나에게, 그리고 여러분에게, 세상이 달라진 걸 느낄 거다.

그러나 어른은 이게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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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재미는 있었는데, 간간히 오자가 있어서 좀 그랬어요. 개인적으로 오자가 하나 이상 있는 책들은 왠지 그 책의 가치가 확~ 떨어지는 느낌이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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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사 박물관 -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깨운 근대 신문물 이야기
김영숙 지음, 심수근 그림 / 파란자전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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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근대 신문물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짜장면, 호텔, 사진관, 이발소, 극장, 미장원, 다방의 최초는 어떤 모습일지 그 풍경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개항 이후 근대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변화의 바람 앞에 선 조선 이야기

1876년 우리나라 최초의 불평등한 국제조약이라는 꼬리표를 단 ‘강화도 조약’이 체결되고,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항구는 활짝 열리게 된다.

제국주의의 거대한 풍랑과 외세의 힘의 논리 앞에서 조선은 개항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리 역사는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지금에까지 이르렀는데, 가장 짧은 시기에 가장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는 시대가 개항 이후 ‘근대’다.

역사를 터널로 비유한다면, ‘근대’의 터널은 그 안과 밖이 완전히 딴 세상으로 변화되는 시기였다.

조선이 항구를 열자 개화라는 변화의 ‘바람’이 무섭게 불어닥쳐 전에 없던 신문물과 신문화가 물밀 듯이 밀려들어 왔다.

그야말로 ‘최초’라는 이름의 온갖 것들이 줄줄이 들어와 정말로 ‘세상’이 변한 것이다.

한복 입고 가마 타던 조선의 도령과 아가씨가 ‘모던뽀이’, ‘모던껄’로 변하고, 숭늉 대신 커피를, 가마 대신 쇠 당나귀 전차를 타는 신세계.

지금 우리가 누리는 많은 것들이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개항은 미처 준비되지 않았던, 외세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루어진 개항이었기에 개항 이후 일제에 의한 식민지 시대로 가는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은 지금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현대 문물과 가장 가깝게 이어져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것이라는 신문물에 초점을 맞추어 교통 통신 교육 의료 문화 경제 생활사 등 분야별로 한국의 근대사를 두루 살펴본다.

처음 신문물을 접한 조선 사람들의 반응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신문물과 함께 닥쳐온 외세의 침략은 가슴 아픈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변화의 바람 앞에 선 조선을 재미있는 박물관 기획 전시의 형식을 빌려 주제별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전시실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는 마치 울고 웃는 한 편의 드라마 같기도 하고, 잘 짜인 파노라마 같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박람회와도 같을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변화의 바람 앞에 선 조선의 이야기를 박물관 전시의 형식으로 꾸몄고, 전시실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는 마치 울고 웃는 한 편의 드라마 같기도 하고, 잘 짜인 파노라마 같기도 하고, 기상천외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박람회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이 조금은 쉽고, 재밌게 역사서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해 놓았다.


올해는 아이들이 초5,초3이 되는 해이다.

워낙에 역사 분야에는 별 관심이 없긴 하지만, 이제는 역사 과목도 정규수업으로 배워야 할 때니..

더 이상 역사서를 멀리할 수가 없게 되었다.

보통의 역사서를 보면, 구석기 시대 아니면 고조선시대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굉장히 지루하게 느낄 수 있지만...

이 책은 요즘의 현대 시대와 가장 가까운 근대 시대의 신문물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가장 공감하면서 볼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사실 나도 줄 그어가며 같이 봤는데, 괜히 줄 그어가며 보게 되었다. 아무래도 역사는 암기과목이라는 사실을 아직도 내 몸에서 기억하고 있나보다.

무튼..

학창시절에도 포기했던 국사를.. 아이 덕분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과거 우리의 아픈 역사도 다시 한번 알게 되고.. 좋았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도 언젠가는 과거가 되고, 역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 그저 신기하고 신기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만화와 사진 등이 삽입되어 있어서 훨씬 읽기가 수월했고, 또 쉽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아이들도 재밌게 잘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디 울 딸들의 역사도... 그저 행복한 꽃길이기만을 바라본다.





@ 목차


글쓴이의 말
‘바람’난 조선의 ‘최초들’ 관람하듯 유람하듯 읽어 보자!

제1전시실 ‘바람’ 잘 날 없는 조선_개항
1 조용한 아침의 나라, 항구를 열다
2 이양선이 나타났다!
3 ‘잘못된 만남’에서 이룬 ‘밀당’의 결과, 개항
4 근대 국가를 꿈꾸다
5 동학 농민 혁명, 자주와 평등을 외치다
6 바람에 밀려 밀려 치욕의 시대로

제2전시실 ‘통’하는 세상, ‘신’나는 조선_교통과 통신
1 역사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우표
2 역사를 바꾼 전화 한 통화
3 물렀거라, 쇠 당나귀 나가신다!
4 조선 땅에 뚫린 ‘검은’ 철길
5 임금님의 첫 자동차 스타일 Up? Down?
6 신문명의 빛이 밤을 밝히다!
7 조선의 바다에 등대를 밝히다

제3전시실 조선의 살림살이는 나아졌나_경제
1 외국 기업 세창양행, 조선인에게 ‘고백’한 사연
2 토종 백화점 화신, 일본 백화점에 맞서다
3 최초의 곡물 경매 시장이 열리다
4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쳐 정미소로!
5 최초의 은행 대출 담보가 당나귀라고

제4전시실 복음과 함께 들어온 교육과 의료_교육과 의료
1 복음과 함께 들어온 개화의 물결
2 갑신정변 때문에 최초의 서양 병원이 생겨났다고?
3 교육에도 예외 없는 신바람 열풍
4 “밥 짓고 옷 짓는 일만 여자 일 아니외다!”
5 남녀평등은 교육으로부터! 신여성의 산실 여학교

제5전시실 한글, 민중, 그리고 여성_언론
1 민중을 위한 쉬운 신문이 태어나다
2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
3 최초의 방송이 전파를 타다
4 떴다 하면 특종, 했다 하면 원조!

제6전시실 모던뽀이, 모던껄 탄생하다!_문화와 예술
1 개항장 인천에 들어선 최초의 호텔
2 서화가 출신 사진사, 사진관을 열다
3 개항장 인천에 자리한 작은 지구촌
4 다방에서 만난 모던뽀이, 중절모에 딴스를 추다
5 로마식 원형 극장 본뜬 최초의 옥내 극장
6 개화의 바람 속에 생겨난 신종 직업
7 얼굴을 곱게 하는 곳에서 지지고 볶는 파마, 신여성의 상징

부록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깨운 개화당 인물 열전





@ 책 속에서



- 항구를 열어 외국 배들이 드나들게 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었어. 생각보다 큰 파장이 일었지. 이때부터 계속해서 온갖 것들의 최초가 생겨나거든. 이 때문에 강화도 조약을 근대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지. 이 시기를 거쳐 '옛날'라면 떠오르던 '구식' 조선이 '신식'으로 바뀌어 지금에 이르렀으니까.

~

이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1876년의 강화도 조약부터 광복 이전까지의 시ㅣ를 우리 역사의 '근대사'로 보고 있어.

1876년의 강화도 조약, 그리고 개항은 우리 역사를 근대라는 새로운 흐름으로 이끈 중요한 사건이야.



- 1882년 임오군란이 일어났어. 이를 수습하기 위해 민씨 일파는 청나라에 군대를 요청했고, 이를 빌미로 청나라는 조선 내정에 간섭하게 되었어. 이것이 온건 개화파와 급진 개화파가 나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어. 이들은 서양의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근대적인 사상과 제도까지 받아들이자고 했지. 이런 이유로 급진 개화파는 독립당, 일본당, 혁신당으로 불렸고, 급진 개화파와 온건 개화파가 나뉜 후로는 급진 개화파 쪽만 개화당이라고 불렀어.



- 1905년 11월 17일 저녁 8시, 이토 히로부미가 군대를 이끌고 경운궁으로 들어섰어. 이어 회의가 진행되었는데, 이토 히로부미는 "대한제국의 외교를 일본이 대신해 주고 이를 위하여 경성에 통감부를 설치한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약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물었어. 회의가 아니라 강요였지. 이에 반대하는 3명은 곧바로 끌려나갔고, 남아 있는 5명의 대신은 찬성이라고 말했어. 이때 찬성한 5명의 대신은 이완용, 권중현, 이지용, 이근택, 박제순이었어. 민중은 그들을 을사 5적이라 불렸어. 이로써 을사늑약이 맺어졌고, 조선의 주권은 일본에게 넘어갔어.



- 1899년 5월 17일(음력 4월8일),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은 낯설고도 신기한 광경이었어. 이 시기는 경인 철도가 개봉되기 몇 달 전이었으니, 전차는 그야말로 교통 혁명이었어.

~

전차는 독일의 지멘스란 회사가 1881년에 개발한, 당시의 최첨단 교통 시설로 통했어. 이것을 미국 사람 콜브란이 고종 임금에게 소개하며 조선에 전차를 들여올 것을 제안했고, 고종이 이를 승인했어.



-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가로등이 밝혀진 곳은 종로 네거리였어. 예부터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인다 하여 '운종가'라 불리던 곳에 밤에도 길을 밝혀 줄 가로등이 세워진 거야. 가로등은 세 개였고, 1900년 4월 10일의 일이었어.

가로등을 설치한 회사는 한성전기회사였어. 이 회사는 고종이 주도로 설립되었으나 기술과 자금 부족으로 미국인 콜브란과 보스트윅에게 경영권이 넘어갔어.



- 1897년 2월, 지금의 서울 안국동에 새로운 상호가 내걸렸어. 이름은 한성은행.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 문을 연 거야. 그런데 은행 건물이라고 하기엔 조금 초라했어.

~

한성은해의 주요 업무는 일본에서 돈을 빌려다가 그것을 다시 한국인들에게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 대출 업무였어. 그러나 은행 문을 연 직후에는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어.



- 영화학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초등학교야. 기독교 선교와 여성 계몽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어. 인천 내리교회 2대 목사 존스와ㅗ 그의 아내 머기린 벤젤 선교사는 1892년 4월부터 내리교회 안에 성경 공부와 신학문을 교육하는 '매일학교'를 설립했어.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초등 교육 기관인 '영화학당'의 출발이야. 영화학당은  중등학교로 발전한 배재학당이나 이화학당과는 달리 초등학교로 발전했다는 점이 특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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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인류의 역사 - 빙하기부터 현재까지 이야기로 만나는 세계사 토토 생각날개 35
디터 뵈게 지음, 베른트 묄크 타셀 그림, 박종대 옮김, 최호근 감수 / 토토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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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빙하기부터 현재까지의 세계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매머드 할아버지의 후손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역사를 들려주면서 세계사의 흐름과 변화를 보여 주고 있는 역사책!

시시콜콜한 연도와 복잡한 제도가 등장해 시작부터 부담스럽게 만드는 다른 역사책과 달리 이 책은 딱딱하지 않고 유머러스한 글과 예술성 높은 일러스트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레 세계 역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은 풍성한 역사 지식은 물론 다채로운 삶의 풍경을 그려 보는 따뜻한 상상력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본 책은 하기와 같이 초등 교과와도 연계되어 있다.


.. 3학년 2학기 사회 3. 다양한 삶의 모습들
.. 4학년 2학기 국어 8. 정보를 나누어요
.. 5학년 1학기 국어 9. 추론하며 읽기
.. 6학년 2학기 사회 3. 세계 여러 지역의 자연과 문화


이 책은 기원전 17920년 동굴 모닥불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기원후 2020년 모닥불가에서의 회상으로 끝을 맺는다.

이 책에 나오는 매머드 할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는다.

기원전 영국 땅에 신비의 스톤헨지를 만든 사람, 로마 제국 말기에 변경을 넘어온 이방인, 페스트 퇴치에 골몰하던 중세의 의사, 근대 초 프랑스 궁정의 바리스타가 모두 매머드 할아버지의 후손으로 등장한다.


2만 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가 이렇게 한 가족의 이야기로 멋지게 변신한다.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에게 자신을 비롯한 우리 이웃들의 살아 숨 쉬는 순간들이 모여 만들어진 큰 흐름이 바로 역사라는 사실을 자연스레 일깨워 주는 다정한 역사책이다.

특히 독일 청소년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등 논픽션 분야에서 탁월한 글쓰기를 인정받는 작가의 개성 넘치는 글과 글 작가와 20년 넘게 호흡을 맞춘 화가의 밀도 높은 그림, 원문을 잘 살린 매끄러운 번역, 이 책의 가치를 균형 잡힌 시선으로 살피고 정리한 고려대학교 최호근 교수의 감수와 해설을 더해 책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이 책은 방대한 역사를 모두 담으려 욕심 내지 않고, 세계사의 흐름 가운데 매머드 할아버지의 가족들이 어떻게 살아남고 적응하며, 역사를 이어 왔는지 살피면서 자연스레 시대와 문화의 변화를 헤아릴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매머드 할아버지의 나직한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은 이야기 너머 삶의 풍경까지 읽어 내며 변화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사이즈도 크고, 120페이지가 넘지만... 페이지를 가득 채운 그림이 매 페이지마다 삽입되어 있는데다가 본문 글씨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읽기에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았다. 특히나 아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없었던 세계사를 이렇게 부담없이 쉽게 보여줄 수 있는 책이라니... 더군다나 매머드 할아버지가 얘기해주는 듯.. 이렇게 다정한 역사책이 또 있을까 싶다.

더구나 그림은 또 얼마나 정겹고 포근하고 또.. 정성이 가득한지..


그리고 본문에 이어, 해설 페이지와 곁에 두고 살펴보는 인류의 역사 페이지가 부록처럼 있어서 더 활용하기가 좋았던 것 같다.





@ 목차



★구석기 시대
불 (기원전 17920년)
동굴 (기원전 17960년)
곰 (기원전 17940년)
죽음 (기원전 17920년)
채집 (기원전 17820년)
활과 화살 (기원전 16740년)
방문 (기원전 15160년)
싸움 (기원전 13280년)
부지런함 (기원전 11360년)

★중석기 시대
매머드 (기원전 9580년)
개암과 호두 (기원전 8260년)

★신석기 시대
정착 (기원전 6120년)
바퀴 (기원전 3720년)
명성 (기원전 3260년)
이야기 (기원전 2460년)
스톤헨지 (기원전 2280년)

★청동기 시대
청동 (기원전 1860년)
베 짜기 (기원전 1440년)
말타기 (기원전 880년)
무역 (기원전 820년)

★철기 시대
철로 만든 삽 (기원전 660년)
낯선 땅에 대한 동경 (기원전 540년)
무모한 짓 (기원전 218년)
예수의 탄생 (기원 원년)
로마 (90년)
쇠코 검투사 (110년)
국경 (220년)
이방인 (420년)

★중세
황제 (800년)
수도원 (1120년)
성 (1180년)
성주의 딸들 (1240년)
떠돌이 광대 (1300년)
쓰레기 (1340년)
페스트 (1380년)
책 인쇄 (1480년)

★근세부터 현재까지
바다 (1520년)
결투 (1560년)
학교 (1600년)
황폐화 (1640년)
감옥 (1680년)
영주 (1700년)
혁명 (1789년)
증기 (1845년)
해외 (1866년)
행복 (1890년)
폐허 (1945년)
텔레비전 (1970년)
스마트한 세상 (2010년)
집에서 (2020년)

해설 곁에 두고 살펴보는 인류의 역사





@ 책 속에서



- 불 (기원전 17920년)

사실, 이야기의 시작은 여기가 아냐. 세계의 역사는 이보다 훨씬 오래되었지만, 나는 여기서부터 시작하려고 해. 이 책은 우리 가족의 역사거든. 아, 우리는 아직까지 한 번도 서로 만난 적이 없어. 나는 석기 시대에 살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나와 다른 시간대에 살았으니까. 하지만 지구의 긴 역사에 비추어 보면 석기 시대도 그리 오래전은 아냐.



- 곰 (기원전 17940년)

거대한 갈색 곰이 갑작스레 우리 앞에 나타나더니 사납게 으르렁거렸어. 곰이 내는 소리가 어찌나 깊고 우렁차던지 나뭇가지까지 흔들릴 지경이었지. 주변에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들고 있던 얇다란 창을 힘껏 움켜쥐고 우리는 조심조심 한 걸음씩 물러났어.



- 활과 화살 (기원전 16740년)

원시적인 투창기(나무 끝에 창을 끼워 한 손으로 던지는 도구. 주로 사냥이나 전투에 쓰임)가 발명되면서 사냥도 약간 활기를 띠게 되었어. 조금만 연습하면 그걸로 사냥감을 정확히 맞힐 수 있었거든. 그 뒤에도 나날이 발전해 갔어. 그러다 드디어 내 손자의손자의손자의손자의손자의손자의손자가 활과 화살을 만들었어.



- 매머드 (기원전 9580년)

내가 매머드를 사냥하러 다닐 때만 해도 겨울이건 여름이건 늘 추웠어. 내가 기억하기로는 당시 매머드 때는 육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먹이를 찾았어. 우리와 특별히 다르지 않았지. 그런데 그사이 빙하기가 지났어. 빙하기는 통틀어 10만년가량 지속되었는데, 날이 풀리면서 우리가 사는 땅이 매머드가 지내기에는 너무 따뜻해졌어. 그래서 녀석들은 다른 지역으로 떠났지. 매머드는 곧 잊혔어. 나중에는 매머드 사냥하는 법을 아는 사람도 사라졌어.



- 바퀴 (드디어 기원전 3720년)

드디어 바퀴 달린 수레가 탄생했어. 너한테는 이미 너무나 익숙한 물건이겠지만 이 당시에는 정말 기발한 발명품이었어. 생각해 봐. 사람들이 일일이 손에 들거나 등에 메고 나르던 걸 이제는 저런 수레로 간단하게 옮길 수 있게 외었으니 말이야. 온 가족이 뿌듯한 마음으로 수레를 지켜보고 있어.



- 청동 (기원전 1860년)

사람들은 수천 년 동안 청동(구리와 주석을 섞어 만든 금속으로 문명의 시작과 발전에 큰 영향을 줌) 없이 살아왔어. 그러다 보니 이 반짝거리는 금속이 없어서 아쉬워하는 사람은 없었어. 그러다 갑자기 다들 청동 이야기만 하는 날이 찾아왔어.

~

돌로는 검을 만들 수 없어. 불에 녹인 금속을 거푸집(청동기나 철기를 만들 때 쓰는 틀)에 넣어야 나오는 게 검이거든. 이 새로운 기술은 배우기가 쉽지 않았고, 그래서 기술자는 무척 인기가 좋았어. 이때부터 귀부인을 위한 값비싼 청동 장신구도 나왔고, 귀족들은 검을 차고 다녔어.



- 예수의 탄생 (기원 원년)

여기 한 아이가 태어났어. 중동이라 불리는 아주 머나먼 곳이었지. 때문에 우리는 그 자리에 함께할 수 없었어. ~ 그런데 나중에 말구유(말먹이를 담아 주는 그릇)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아이의 친아빠가 아니라는 소문이 나돌았어.

아이도 스스로 그렇게 믿은 것 같아. 어른이 되어서는 어디를 가건 그 얘기를 했고.

~ 그런데 하늘에 사는 아버지 이야기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더니 그 사이 온 세상에 다 퍼졌어.

~ 그 아이는 사랑의 상징이거든. 어쨌든 그 아이가 태어난 날이 그 유명한 크리스마스야. 사람들은 그해를 세상의 기원 원년, 그래, 0년으로 삼았어.



- 로마 (90년)

유럽의 남쪽에 정말 큰 도시가 있었어. 북쪽에서 봄에 출발하면 아마 여름쯤 닿았을 거야.

~

이 도시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거렸어. 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길을 가다 보면 아는 사람보다 낯선 사람을 더 많이 만났어. 내 후손도 지금 여기서는 잘 보이지 않아. 하지만 어디 사는지는 알려 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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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아래쪽 집은 좀 더 튼튼했어. 1층에는 심지어 수도관까지 있어. 그래서 비가 오지 않아도 욕조에 물을 받아 목욕을 할 수 있었어.



- 쓰레기 (1340년)

석기 시대에는 망가져서 못 쓰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물건이 있으면 그냥 내다 버리고는 싹 잊어버렸어. 우리는 끊임없이 이동해야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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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에는 그냥 집 앞에 쓰레기를 놔두었어. 그러면 돼지나 쥐들이 와서 먹어 치웠어. 시장은 그 대가로 그 아이에게 수레와 양동이, 삽을 내렸고, 나중에는 일정한 봉급까지 주었어.

~

길에서는 더 이상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았고, 찍찍거리고 꿀꿀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어. 그러자 다들 시장을 칭찬했어.



- 영주 (1700년)

당시 궁정에는 가발 말고도 또 다른 유행이 있었어. 그 유행 때문에 내 후손이 지금 궁정에 와 있어. 화가 옆에 잔을 들고 앉아 있는 청년이 바로 그 아이야.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너무 지치지 않도록 활력을 불어 넣은 음료를 주문했어. 그게 바로 커피야. 궁정과 사교계에서는 얼마 전부터 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어.  커피 끓이는 기술은 내 후손이 최고였지.



- 증기 (1845년)

이 시기에는 벌써 사람 대신 중노동을 해 주는 기계들이 있었어. 기계는 매머드보다 힘에 셌고 지치지도 않았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연기와 증기를 내뿜으며 무거운 쇠망치를 들었나 내렸다를 반복했지. 심지어 밤에도 쉬지 않고 돌아가는 기계들이 있었어.

기계는 인간보다 훨씬 빨라. 긴 실도 순식간에 짜 낼 수 있는데, 그런 기계가 수백 대씩 동시에 돌아갔어. 심지어 나중에는 증기 기관차까지 만들어졌어.



- 텔레비전 (1970년)

여긴 노부부의 집이야. 결혼한 딸은 다른 도시에서 살아. 딸이 결혼해서 집을 나가자 두 사람은 텔레비전을 장만했어. 그 뒤로 심심하면 텔레비전을 켜.

텔레비전을 켜면 한 남자가 나와 전 세계에서 일어난 일을 전해 줘. 그래서 이제는 먼 나라에서 일어난 사건도 바로바로 알 수 있어. 한번은 달에 착륙한 남자가 텔레비전에 나오자 할머니는 손자가 보면 아주 좋아하겠다고 말했어.





@ 해설


- 불의 발견 : 인류 역사의 시작

- 구석기 시대 : 채집 경제

- 신석기 시대 : 정착 생활가 문명의 시작

- 청동기 시대 : 물물 교역의 확대

- 고대 : 제국의 출현과 몰락

- 중세 : 어둡지만은 않았던 시대

- 근세와 현대 : 넓어지는 세계, 빨라지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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