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중국인의 삶
다이 시지에 지음, 이충민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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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마케터 추천평!
분명 정말 비참하고 참혹한 이야긴데…
시종일관 왠지 모를 아름다움과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문학동네 해외문학 마케터가 추천하는 작품이라 믿고 읽기로 했다. 해외문학 큐레이션 서평단 ‘해문클럽’ 첫 번째 책은 중국 출신 프랑스 작가의 소설집 <세 중국인의 삶>이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든 생각은 얇다! 만듦새가 좋다! 표지가 레트로하다! 세 가지였다.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로 받아서 궁금증이 컸고 작가 이력부터 살펴봤다.

다이 시지에는 중국 푸젠성 출신으로 문화대혁명을 겪은 세대다. 1984년 국비장학생으로 프랑스 영화학교에서 유학했다. 이후 영화감독으로 데뷔했고 2000년 장편소설로 큰 성공을 거두며 이름을 알렸다.

<세 중국인의 삶>은 2011년에 발표한 중국의 비극적 사회상을 다룬 작품이다. 세 편의 단편소설이 들어 있는데 풍자적이고 때때로 날카롭다.

공간적 배경은 세 편 모두 ’귀도’라는 섬이다. 귀도는 전자제품 폐기물이 모이는 곳으로 납중독이 심각하고 환경 파괴로 생활환경이 열악하다. 이런 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니 그들의 삶은 오죽하랴!

첫 단편 ‘호찌민’은 가장 여운이 큰 작품이다. 조로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이름은 호찌민이다. 어느날 벙어리 이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조카를 누군가에게 판다. 호찌민을 산 이유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데… 더 슬픈 건 끝내 호찌민은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마치 연극처럼 호찌민은 농락당한다.

‘저수지의 보가트’는 의심에서 비롯된 한 가족의 비극을 보여준다. 납중독으로 기억을 잃어가는 엄마가 어느날 실종됐다. 딸은 저수지 얼음 구멍 안에서 엄마의 운동화 한 짝을 발견하고 아빠를 의심하는데… 과연 아빠는 범인일까?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른다. 마지막 단편 ‘산을 뚫는 갑옷’ 은 아픈 아들을 향한 모성을 보여주는데 결말이 다소 충격적이었다.

해외문학의 매력은 낯선 문화와 삶을 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익숙한 이야기는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낯설어서 좋았다. 마케터의 추천평대로 참혹하고 비참한 이야기인데 담담하고 때론 희화적이기까지 하다. 많고 많은 해외문학 중 특별히 추천한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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