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세요, 제가 준비해 놨어요 - 여행자를 유혹하는 여행 만들기의 세계 일하는 사람 4
신재윤 지음 / 문학수첩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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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강하게 끌렸다. 여행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내겐 이보다 더 강한 유혹이 없다. 야자수며 열기구며 비행기는 바라만 봐도 미소가 절로 나온다. 아~ 애써 잠재운 여행병이 다시 도지는 듯 하다.

'일하는 사람' 시리즈 중 하나로, 특정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4탄은 관광개발연구원의 세계를 탐색해 보게 된다. 여행자를 유혹하는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데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다. 관광개발자의 시선으로 따라가 본다.

'대지예술'을 지향하는 영월 젊은달 제이파크 이야기에 주목하게 된다. 대지예술이란 자연환경 자체가 작품의 요소와 배경의 역할을 하는 예술 형태를 뜻한다. 즉 이곳 이 자리에 이 작품을 설치해야 온전한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도 좋은데, 뭐 하나가 유행하면 모두 그걸 따라하기 바쁘다. 그 지역의 특색이 사라지고 모두 같은 모습이 된다면 굳이 거기까지 시간을 들여 갈 필요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p.90
생텍쥐페리는 '디자이너에게 완벽함이란 무엇인가를 추가할 것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상태다' 라는 근사한 말을 남겼다. 관광개발을 담당한 분야의 모든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명언이다.

도시재생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저자는 흔적을 없애면 매력이 사라진다고 이야기 한다. 옛것을 허물기 보단 새 생명을 불어넣어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 경우가 꽤 많아지고 있다. 문화비축기지, 서울로7017, 부산 복합문화공간 F1963 을 비롯해 여러 지역에 oo창고라는 이름의 카페가 들어섰다. 의미 있는 공간들은 우리가 지켜할 유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관광의 흐름을 읽게 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 이 말은 관광개발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제목을 보고 여행 팁을 얻을 수 있을까 했는데 순전히 내 오해였다. 나 같은 사람을 위해 마지막에 간단한 팁 몇 개를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여행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해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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