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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삼국지 1 - 누구나 쉽게 시작하고, 모두가 빠져드는 이야기 ㅣ 설민석의 삼국지 1
설민석 지음 / 세계사 / 2019년 7월
평점 :
애초에 삼국지는 어려운 책이 아니다.
그래도 삼국지가 어렵고 두려웠다면 차라리 읽지 않는게 낫다.
이 책은 안 읽은 것만도 못한 책이다.
만약 이 책을 읽고 삼국지를 읽었다고 뿌듯해 한다면
평소 자신의 독서 수준을 의심해 볼만 하다.
과연 무언가 읽고 배우려는 마음은 있는지,
그냥 나는 독서하는 사람이다라는 코스프레를 하고 싶은 사람인지 말이다.
10권 가량의 삼국지가 읽기 싫었다면 만화로 된 삼국지도 많다.
그것을 입문 삼으면 된다.
같은 나관중의 소설을 번역한 것이라지만
사소한 차이도 있거니와, 작가의 문체마다 읽는 맛이 다른게 삼국지다.
그래서 문학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설민석의 삼국지는 책이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다.
그냥 삼국지를 읽어본 말 많은 일반인이 아는 동생들 모아 놓고
자기가 읽은 내용 얘기해 주는 수준이다.
깊이도 없고 지식도 얕다.
아예 듣도 보도 못한 내용도 끼어있다.
초선의 비구니설은 대체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가?
공손찬은 왜 姓이 공씨가 되었는가?
대체 설민석은 왜 이런 책을 쓴 것일까?
결론은 돈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추구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선생이란 직업으로서 양질의 강의와 서적으로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강의와 서적의 수준이 이 따위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미 방송으로 이름은 널리 알렸겠다,
출판하는 책마다 이름만 걸면 팔리겠다,
책 수준이야 어떻게 되든 잘 팔릴테니 내고 보자,
선생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팔아 먹은 책이라고 하겠다.
삼국지는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설민석 책으로 땜빵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차라리 삼국지 관련 게임을 추천하겠다.
그게 훨씬 더 깊이 있고 훌륭한 컨텐츠임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