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엄마로 살아남기 - 산후 우울증 탈출 스토리
테레사 웡 지음, 정미현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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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ydduftla
202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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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엄마로 살아남기
[도서] 초보 엄마로 살아남기

테레사 웡 글그림/정미현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처음부터 완벽하게 엄마 될 준비를 하고 엄마가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생겨 그렇게 엄마가 되는거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이 사회는 엄마에게 바라는 점이 많은 듯합니다. ‘모성애 넘치고 엄마로서 역할을 잘하는 완벽한 엄마’를 바라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엄마라면 당연히 아이를 챙기고 아이의 마음을 척척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모든 책임을 엄마에게로 돌립니다.

이 책은 남에게 들킬까 숨겨 두었던 산후 우울증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래픽 노블 초보 엄마로 살아남기라는 책입니다.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식을 지니는 그래픽 노블이기에 육아로 바쁜 초보 엄마뿐 아니라 초보 엄마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인 저자는 딸 스칼렛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빌려 자신이 산후 우울증으로 고군분투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저 또한 주변에서 다들 결혼을 하니 결혼이 하고 싶었습니다. 결혼 후의 삶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바로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제야 출산과 육아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결혼을 했을 뿐인데 아내가 되었고, 엄마가 되었고, 며느리가 되었고, 또 친정이 생겼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새로운 역할이 추가됐습니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다는 건 ‘나’ 중심이었던 삶이 ‘아기’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뜻이었습니다. 내가 아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다른 타이틀 없이 엄마의 역할만 남은 ‘그냥 나’를 데리고 사는 게 버거웠을때도 있었습니다. 힘듦의 근원에는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언제까지 엄마로만 살아야 할까 답답한 마음이 컸습니다.

내 아이가 주인공인 육아. 내 스케줄이 아니라 아이의 요구에 나를 맞춰야 하는 육아.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육아가 행복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었습니다. 내가 아이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듯, 아이도 나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화장을 안 한 부스스한 모습에도 엄마가 가장 예쁘다고 하고, 어디 내놓기 부끄러운 요리도 맛있게 먹습니다. 엄마가 누구이든 그런 사실은 아이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사람이 바로 우리 아이인 것이였다는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우울감에 사로잡혀 하루하루 보내던 제가 그렇게 행복한 삶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생전 처음 맞닥뜨린 상황과 감정 앞에서 멘붕 상태에 빠진 초보 엄마들에게 책을 읽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자신만 부족한 것 같은 자책감에서도 벗어나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어떻게 하면 산후 우울증을 건강하게 이겨 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초보 엄마뿐 아니라 초보 아빠, 친정 부모님, 시부모님 등 초보 엄마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초보 엄마의 현재 상태와 감정을 이해하는 한편, 현실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를 고민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초보 엄마의 절망감을 비롯해 마음 깊이 느끼는 자괴감과 상실감을 생생히 전합니다. 또한 자신의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상담 치료를 한 내용과 도움이 되었던 사례들을 소개하며 읽는내내 공감이 되었습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저자는 산후 우울증을 겪는 초보 엄마이자 여성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이 시간들을 잘 이겨 낼 수 있다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전합니다.

아이를 낳고 내삶이 없어지고 방황하고 있는 초보엄마들에게많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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