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지지 않고 ㅣ 인생그림책 49
미야자와 겐지 지음, 고정순 그림, 권정생 옮김 / 길벗어린이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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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지지 않고 묵묵히 걸어간

다정한 사람의 발자국 따라 걷기

 

『비에 지지 않고』는 미야자와 겐지의 시를 권정생 선생님이 번역하고 고정순 작가가 그림을 그려 재탄생한 그림책이다. 어떤 시련에도 지지 않고 자신을 지키며 이웃에게 다정하게 손 내미는 삶의 태도를 소박하지만 단단하게 그려낸다.

 

#묵묵함 #무엇에도_지지_않고

비와 바람에도, 눈보라와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지지 않는 마음은 누구이든 무엇이든 싸워 이기겠다는 마음이 아니다. 어떤 어려움이 찾아와도 자신을 잃지 않고 삶을 지켜내며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다짐을 말한다.

책을 읽으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읽은 문장이 떠올랐다.

'형제들이여, 나는 그대들의 머리 위에 이 새로운 서판을 내건다. “단단해지라!”'

거친 자연 속에서도 조용히 미소 지으며 자기를 단련하는 단단함으로 끝내지지 않고 걸어가겠다는 의지는 니체가 말한 과업과 닮아 있다.

 

#다정함 #이타심

《비에도 지지 않고》에서 작가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다른 이를 위한 다정함으로 확장한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이든 힘든 이웃이 있다면 먼저 나서겠다고 말하며 타인의 아픔을 내 일처럼 살피고 곁을 지킨다. 이웃에게 온 마음을 내어주는 다정한 손길은 팍팍한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넨다.

 

#그림 #다짐

소박한 일상 모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그림은 시의 정신과 이어진다. 고정순 작가가 특별히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그리지는 않았을 텐데도 이상하게 그림 속 주인공에게서 권정생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작은 집에서 누구보다 풍만한 삶을 살았고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지내며 어린이들에게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권정생 선생님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가만히 나를 돌아 본다. 욕심을 내려놓고 자연과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앞선 걸었던 이들의 발걸음에 맞추어 함께 걷고 싶어진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단단하면서도 다정하게 살아내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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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지지 않고|미야자와 겐지 시 / 권정생 옮김 / 고정순 그림|길벗어린이|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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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종이 울리면 - 제30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고학년) ㅣ 창비아동문고 352
이하람 지음, 양양 그림 / 창비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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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들에서 몰래 날리던 드론이 떨어지면서 출입 금지 구역으로 들어간 우찬과 태성이. 출입 금지 구역에서 알게 된 슬픈 역사, 우찬과 태성이는 숨겨진 비밀을 밝힐 수 있을까?

 

#기억 #역사

솔비들 폐건물에서 동수를 만나고 우찬과 태성이는 아무도 몰랐던 비밀을 알게 된다. 1945년 학도병 동수와 2026년 현재의 우찬과 태성이의 만남은 일제 강점기에 강제 동원된 어린 학도병의 이야기를 지금 우리 이야기로 연결한다. 기억하는 이가 없어 애도할 수 없었던 38명을 이제 이름을 부르며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비극적인 역사를 마주할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비극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시작일 것이다. 『비밀의 종이 울리면』에서처럼 그들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것에서 멈춰 있던 역사는 다시 흘려간다.

 

#연대 #용기

1945년 동수 곁에는 순영이가 있었다면, 2026년 동수 곁에는 우찬과 태성이가 있다. 순영이가 잊지 않기 위해 정성껏 수를 놓아 간직했던 서른여덟 명의 이름을, 이제 우찬이와 태성이가 세상 밖으로 불러내었다. 사람을 아끼는 순영이는 그들을 잊을 수 없고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 수를 놓으며 그들과 늘 함께했다. 순영이의 아름다운 진심을 알아챈 안 우찬이와 태성이는 서른여덟 명의 이름을 되찾아주기 위해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를 낸다.

 

#위로 #애도

1945년 동수와 순영이는 어쩔 수 없이 학도병으로, 방직공장 노동자로 전쟁에 휩쓸린다. 그 시절 어린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 2026년 우찬과 태성이는 어린이라서 동수와 순영이를 위로하고 진심으로 애도한다. 비밀의 종소리와 함께 다시 불리는 이들의 이름이 잊히지 않도록 불러주는 것, 그것이 지금 여기 우리가 건넬 수 있는 가장 따뜻한 위로이다.

 

#수업활용 #동화수업

초등 5학년 사회과 역사 단원과 연결하여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으로 활용하기 좋은 책이다.

* 일제강점기 어린이 피해 조사하고 발표하기

* 알려지지 않은 우리 마을 일제강점기 역사 조사하기

* 순영이와 동수에게 위로와 애도의 편지 쓰기

* 우찬이와 태성이에게 상장 전달하기

* 비밀의 종소리 만들어 한 장면 낭독극으로 표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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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종이 울리면|이하람 글 / 양양 그림|창비|2026

 

비밀의 종이 울리면

만날 수 있는 숨겨진 슬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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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빛깔 ㅣ 멋쟁이 그림책
마리 르 퀴지아 지음, 쉬화링 그림, 제님 옮김 / 모알보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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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거의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는 형제이다. 외동이 아니라면 동생은 태어나면서부터 형제자매라는 존재와 함께 자란다. 같은 부모 밑에서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지만 저마다의 빛깔은 다르다. 간혹 그 다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삐걱거리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돈독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참 알 수 없고 미묘한 마음이 『형제의 빛깔』에 담겨 있다.

 

#형제 #다름 #있는그대로받아들이기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가장 멀게 느껴지는 관계, 세상의 모든 형제는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저마다의 빛깔을 가진다. 『형제의 빛깔』은 같이 생활하는 형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를 닮고 싶어 하다가도 때로는 각자 다른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을 끄집어 낸다. 두 형제의 말을 빌려와 작가는 형제란 단단하면서도 깨지기 쉬운 사이라 말한다.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다정하게 그려낸다.

 

#시점 #그림 #아크릴

작가는 두 형제의 서로 다른 모습을 담담하게 전달한다. 흡사 두 형제를 작가가 직접 보고 있는 듯하다. 글 작가 마리 르 퀴지아는 삶의 작은 장면을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정성스럽고 다정한 시선은 누가 읽든 모두를 진지한 독자로 대접한다.

그림 작가 쉬화링 역시 형제의 일상을 따라다니며 빛나는 장면을 찾아 그려낸 듯하다. 아크릴 특유의 두터운 색감과 붓터치는 디테일하면서도 않다. 덕분에 그림은 형제 관계의 섬세한 감정과 일상의 공기를 담아내어 한 장 한 장 오래도록 바라보게 한다.

 

#관계

『형제의 빛깔』 속 두 어린이는 형제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나와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로 읽히기도 한다. 책은 애틋하기도 하지만 미울 때도 있는 가장 복잡 미묘한 관계를 담담한 문장과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그림으로 풀어낸다. 한 사람은 조용히 그림을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몸을 움직이며 뛰어다니는 것처럼 서로의 취향도 속도도 생각도 어긋나지만 이 차이를 그냥 서로가 가진 빛깔로 보자고 말한다.

『형제의 빛깔』은 형제의 이야기이지만 나와 다르게 말하는 친구, 같은 공간을 사용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동료 어쩌면 세대가 다른 부모와 자녀 관계로 확장되기도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도 하고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우리는 결국 서로를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존재가 아닐까?

'아룬과 레이는 형제예요. 언제까지나.' 책의 마지막 문장은 서로 다른 빛깔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넨다. 세상에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관계는 없다. 다만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안고 곁에 머무는 것이라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그림책 #추천그림책 #그림책추천 #형제그림책 #책잇다 #프랑스그림책 #아크릴그림책 #다름그림책 #포용 #포용그림책


함께하지만 다른 빛깔로

서로를 보듬는 형제

 

#형제의빛깔 #마리르퀴지아_글 #쉬화링_그림 #제님_옮김 #모알보알 #멋쟁이그림책

 

형제의 빛깔|마리 르 퀴지아 글 / 쉬화링 그림 / 제님 옮김|모알보알|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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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도는 혈액 ㅣ 어린이 메디컬 스쿨 3
조영욱 지음, 나티 그림 / 웃는기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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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면 왜 빨간 피가 날까?", "상처 난 자리에 피는 왜 멈추지 않을까?"처럼 어린이들은 일상에서 피를 마주할 때 호기심과 동시에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우리 몸속에서 혈액이 순환하는 원리를 이해한다면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혈액에 대해 알려주는 『돌고 도는 혈액』을 읽어 보자.

 

#과학 #혈액 #혈액순환

『돌고 도는 혈액』은 어린이 메디컬 스쿨 시리즈의 세 번째 책으로 우리 몸과 뼈를 다루었던 전작들에 이어 생명을 유지하는 혈액과 순환에 대해 알려준다. 다쳤을 때 피가 굳는 과정이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을 때 우리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 등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자주 겪는 상황을 혈액의 기능과 연결 지어 차근차근 설명한다.

혈액 속에 다양한 성분들을 사람에 비유하여 이해도를 높인다. 적혈구는 배달부로 백혈구는 군인, 혈소판은 상처 지킴이로 비유하여 어린이들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게 한다. 초등 6학년 과학 교과 내용과 연계하여 수업 시간에 6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겠다. 저학년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라 학년 상관없이 두루 읽히기 좋다.

 

#생활습관 #응급처치

이 책은 혈액의 역할과 성분, 순환을 설명하면서도 혈액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생활 습관을 함께 소개한다. 갑자기 피가 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상처 난 곳을 심장보다 조금 높게 올려야 하는 내용 등 평소에 어린이들이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알려주어 작은 사고가 났을 때 과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혈액과 순환을 배운 초등 6학년 어린이에게는 깊이 있는 과학 지식을 전달하고 아직 배우지 않은 저학년 어린이에게는 앞으로 배울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예고편이 된다. 어린이들은 책을 읽고 혈액 덕분에 우리가 건강하게 살아가고 내 몸이 스스로 나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과학입문서 #과학책 #과학그림책 #혈액그림책 #혈액책 #초등과학그림책 #책잇다 #초등과학우리 몸속 육상 선수

혈액을 알아보자

 

돌고 도는 혈액|조영욱 글 / 나티 그림|웃는기와|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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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뼈 ㅣ 어린이 메디컬 스쿨 2
박승준 지음, 안주영 그림 / 웃는기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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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 과학 교과서에서 어린이들은 "뼈는 우리 몸의 형태를 만들어 주고, 몸을 지지하며 중요한 기관을 보호한다"라고 배운다. 『와글와글 뼈』는 이러한 우리 몸의 뼈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새로 생겨나는지를 그림과 쉬운 설명으로 알려준다.

 

#뼈 #과학 #호기심

평소 어린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던지고 답하면서 지면의 부족으로 교과서에서 다루기 어려운 뼈의 내부와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뼈와 관련된 과학 지식 등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특히 내 키가 얼마나 클지 궁금해하는 어린이라면 성장판 이야기에 관심이 갈 것이다.

 

#교과연계 #교과확장

초등 6학년 과학 교과에는 "뼈와 근육의 생김새를 관찰하고 모형을 만들어 몸이 움직이는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라는 성취 기준이 있다. 교과서에서는 머리뼈, 척추뼈, 갈비뼈 등의 모양과 역할을 간단히 그림과 사진으로 소개하고 실험활동으로 뼈와 근육 모형 만들기를 통해 운동 기관의 원리를 익힌다. 『와글와글 뼈』는 교과서에서 배운 또는 배울 내용을 떠올리게 하면서 각 뼈가 우리 몸의 움직임 속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쉽게 설명한다.

 

#과학교양서

교과서에서는 뼈의 기능을 다루지만 책에서는 지금 내 몸 속뼈에 대해 말한다. 성장판, 바른 자세, 칼슘 섭취 등을 이야기하며 지금 내가 왜 바른 자세로 서 거나 앉아야 하는지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책을 읽으며 어린이들은 자기 몸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초등 과학을 넘어 중등 과학 생물 영역으로 이어질 것이다.

 

#과학그림책 #뼈책 #초등과학책 #초등과학 #뼈그림책 #책잇다 #과학책

뼈와 살이 되는 뼈 여행을 떠나자

 

#와글와글뼈 #어린이메디컬스쿨 #박승준_글 #서다정_그림 #웃는기와

 

와글와글 뼈|박승준 글 / 서다정 그림|웃는기와|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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