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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빛깔 ㅣ 멋쟁이 그림책
마리 르 퀴지아 지음, 쉬화링 그림, 제님 옮김 / 모알보알 / 2026년 5월
평점 :
태어날 때부터 거의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존재는 형제이다. 외동이 아니라면 동생은 태어나면서부터 형제자매라는 존재와 함께 자란다. 같은 부모 밑에서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지만 저마다의 빛깔은 다르다. 간혹 그 다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삐걱거리기도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돈독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 참 알 수 없고 미묘한 마음이 『형제의 빛깔』에 담겨 있다.
#형제 #다름 #있는그대로받아들이기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가장 멀게 느껴지는 관계, 세상의 모든 형제는 서로 닮은 듯하면서도 저마다의 빛깔을 가진다. 『형제의 빛깔』은 같이 생활하는 형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서로를 닮고 싶어 하다가도 때로는 각자 다른 모습이길 바라는 마음을 끄집어 낸다. 두 형제의 말을 빌려와 작가는 형제란 단단하면서도 깨지기 쉬운 사이라 말한다.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다정하게 그려낸다.
#시점 #그림 #아크릴
작가는 두 형제의 서로 다른 모습을 담담하게 전달한다. 흡사 두 형제를 작가가 직접 보고 있는 듯하다. 글 작가 마리 르 퀴지아는 삶의 작은 장면을 담백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정성스럽고 다정한 시선은 누가 읽든 모두를 진지한 독자로 대접한다.
그림 작가 쉬화링 역시 형제의 일상을 따라다니며 빛나는 장면을 찾아 그려낸 듯하다. 아크릴 특유의 두터운 색감과 붓터치는 디테일하면서도 않다. 덕분에 그림은 형제 관계의 섬세한 감정과 일상의 공기를 담아내어 한 장 한 장 오래도록 바라보게 한다.
#관계
『형제의 빛깔』 속 두 어린이는 형제지만 조금만 시선을 넓히면 나와 다른 누군가와의 관계로 읽히기도 한다. 책은 애틋하기도 하지만 미울 때도 있는 가장 복잡 미묘한 관계를 담담한 문장과 서정적이면서도 사실적인 그림으로 풀어낸다. 한 사람은 조용히 그림을 그리고 다른 사람은 몸을 움직이며 뛰어다니는 것처럼 서로의 취향도 속도도 생각도 어긋나지만 이 차이를 그냥 서로가 가진 빛깔로 보자고 말한다.
『형제의 빛깔』은 형제의 이야기이지만 나와 다르게 말하는 친구, 같은 공간을 사용하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동료 어쩌면 세대가 다른 부모와 자녀 관계로 확장되기도 한다. 서로에게 상처를 내기도 하고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우리는 결국 서로를 더 잘 알고 싶어 하는 존재가 아닐까?
'아룬과 레이는 형제예요. 언제까지나.' 책의 마지막 문장은 서로 다른 빛깔로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따듯한 위로를 건넨다. 세상에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관계는 없다. 다만 우리는 서로의 다름을 안고 곁에 머무는 것이라고 다정하게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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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지만 다른 빛깔로
서로를 보듬는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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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빛깔|마리 르 퀴지아 글 / 쉬화링 그림 / 제님 옮김|모알보알|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