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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ㅣ 365일 1
블란카 리핀스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2월
평점 :
폴란드에서 무려150만 부가 판매된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소설을 뛰어넘는 스릴러....아니 로맨스 소설이랍니다
주인공 마시모와 라우라. 시칠리아의 마피아 토리첼리 가문 수장인 마시모는 5년 전, 죽게 될 뻔한 그 순간부터 환영으로 어떤 여자를 계속 보게 됩니다. 그 사람의 얼굴을 초상화로 만들어 집안 곳곳에 놓기도 하고, 순간순간마다 마치 살아있는 듯한 환영을 보면서 누군지 모를 여자한테 이미 빠져있었는데..! 그러던 중, 번아웃으로 휴가차 시칠리아에 놀러왔던 라우라를 발견합니다. 그렇게 환상 속에만 봤던 사람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게된 마시모는 라우라를 납치합니다. 그리고 365일동안, 내년 라우라의 생일까지 자신과 사랑에 빠질 기회를 준다고 제안을 하죠. 이성과 본능이 싸우며 라우라는 마시모에게 빠져들지 않기위해 무진장 애를 쓰지만...네 사랑에 빠집니다. 그렇게 파격 밀당을 지나 둘은 결혼까지 약속을 하게 되는데... 영화와 소설은 결말부분, 여기서 차이를 보이네요.
"안타깝게도 앞으로 365일 동안은 그럴 수 없어. 1년간 날 위해 희생해줘야겠어. 네가 나를 사랑하도록 온 힘을 다해 뭐든 할 거야. 만약 네 다음 생일까지도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때는 보내 줄게. 오해하지 마. 이건 제안이 아니야. 넌 거부할 수 없어. 이건 통보야.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알려주는 것뿐이야."
- 소설 365일 中
말투에서부터 느껴지나요? 설렘 넘치는 회유따위 없습니다. 하나의 재미라면 배경으로 나오는 시칠리아, 바르샤바 등 매력적인 장소와 글만 봐도 휘황찬란 클래스가 가늠이 안가는 마시모의 저택, 명품 컬렉션 등등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섬세한 묘사가 스토리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상식 선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대하시면 아니됩니다. 그걸 내려놓는다면 서스펜스 스릴러 블록버스터 로맨스를 480페이지에 걸쳐 만나보실 수 있어요.
"너를 상냥하게 대하는 법을 내게 가르쳐줘." - p. 107
당연한 건데 간혹 이런 말투에서 로맨스를 놓지 않았다는 걸 알려줍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스토리라인이 갑자기 튀면서 급작스럽게 전개되는 느낌이 있었는데, 소설에서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역시.
스릴러만 보다가 로맨스를 넘나드는 새로운 장르를 만났는데, 이 파격스런 전개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서 보다보니 한권이 끝나 버렸네요. 왠지 19금(이라쓰고 29금) 적나라한 묘사가 많고 폭력적인 부분도 많아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속편을 조용히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