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이면 - 1993 제1회 대산문학상 수상작, 개정판
이승우 지음 / 문이당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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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부까지 생의 고독함과 괴로움을 이야기하는 작가 및 주인공에 이입되어 힘들정도로 집중했습니다. 생의 이면을 바라보는 자의 삶에 대한 시선은 고통이 따르니까요.

그러네 어김없이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창녀라 소리치고 싸대기를 때리네요. 본인의 어두움에 사로잡혀 사랑하는 여인의 주변 사람을 질투했다면 본인을 더 다그쳐야하는 것 아닌가요. 언제나 한국 문학은 이런 식입니다. 요조숙녀이고 천사였던 나의 그녀가 더이상 나를 원하지 않는 것 같으면 순식간에 창녀를 만들고 폭력을 가합니다. 김기덕 영화 사상이 생각나는군요. 뭐 문학이나 영화나 예술계가 다 그런 모양입니다.

심지어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네요. '작가는 아팠고 괴로웠으니 그런 선택을 했다, 너무 괴로워 밥을 못먹고 옷까지 찢을 정도였다.' 너무 괴로우면 옷이 아니라 본인을 찢어야 하지 않나요.

기분 더러워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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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료샤 2020-12-27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다른 장편 <식물들의 사생활>도 만만찮습니다. 다리 장애 가진 아들의 성욕을 풀어주기 위해 어머니가 일정 주기마다 사창가에 데려가고, 그 어머니는 알고보니 20살 언저리에 30~40대 정보 고위 관료의 첩이었는데 비극적으로 헤어졌죠. 아이를 키우면서 평생 그 남자에 대한 마음을 순정으로 간직하는 인물. 또 한 명의 여자는 다리 잃은 남자의 옛 애인인데,자기 형부한테 지속적으로 강간당하는 인물입니다. 어떤 점에서 김기덕 영화의 소설화라고 느껴져요..

조이너 2021-12-17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용의 이해에 대해서는 동감하고 저도 김기덕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소설이라는 건, 우리가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현실을 사는 우리들 중 누군가는 (그것이 옳건 그르건 간에) 정말 그렇게 (또는 그와 유사한 감정선 속에서) 살고 있고 그저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뿐이므로.... 너무 분노하실 건 없어보입니다. 만약 이런 내용의 소설에 분노하는 것이 맞다면, 궁극적으로는 소설이라는 장르가 어떤 부분의 현실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 같습니다.

bakhosi 2025-11-24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제는 조금더 성숙해 지셨을까요... 문학은 도덕 교과서가 아니라 세상이나 인간 탐구를 위해 읽는것 같아요. 그리고 세상에는 더러운것이 많으니까요. 그것에 대해 분노할 수는 있지만 가리키는 손가락을 자르는것은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알라디너 2026-05-11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성캐릭터가 문학에서 그렇게 그려졌을 때 그게 남성작가가 남성들에게 부여하는 성역할의 당위가 되는 것인가요? 오히려 작가는 그러한 남성상을 비판하기 위한 맥락으로 사용한다는 문학의 상식을 전혀 모르시나요? 중등 국어 정도만 공부해도 모를 수 없는데요. 이렇게 말꼬리잡기식 편협한 독서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당신이 이 세상에 얼마나 위협이 될지 감도 안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