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 -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곽한영 지음 / 해냄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을 읽으며 나의 10대 시절 독서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를 습관화하기 전에는 독서가 주는 영향에 대해서 관심 갖지 않았다. 독서를 할수록 현재의 모습을 만드는 것이 과거의 습관화된 학습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나의 열여섯, 독서를 하긴 했었다. 그냥 독서만 한 것 같다. 책을 즐기면서 다양하게 읽는 것을 해보지 못한 아쉬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를 해보지 못한 체 그저 먹기만 한 것 같은 독서였다.



모험하고 갈등하고 사랑하기 바쁜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성장과 생각하는 힘을 만들어주는 책 이야기.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주었던 책은 어떤 책이었을까.

많은 책들이 있었지만 기억나는 건 안네의 일기, 키다리 아저씨, 이갈리아의 딸들. 단 3권만이 기억에 남아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얼마 전에 알았다.

비판적이지 못한 책 읽기는 인생에 허술함을 남기고 성장을 저해한다.

성장이라는 것이 늘 인생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성장을 통해 아름다운 인생으로 가는 지름길을 찾기도 한다. 만약 열여섯 살에 만난 책들 중 기억에 더 많이 남았거나 비판적 사고를 통한 글 읽기가 가능했다면 성장하는 삶을 더 빨리 배웠을 테다.


책을 읽는 것이 단순히 읽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나의 열여섯 살을 지켜준 책들'을 보며 줄거리, 비판적 사고, 관련 용어들까지 한 번에 정리해 보는 시간도 필요해 보였다. 책을 읽고 즐기는 좋은 방법도 배우고 10대에서 20대를 준비하는 과정에 만날 수 있는 좋은 필독서로 생각된다.

스스로 노력으로 길을 찾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책 읽기는 누구에게나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루스의 교육 - 키로파에디아 현대지성 클래식 51
크세노폰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400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불멸의 리더십 교본이라는 '키루스의 교육',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도 극찬했다는 최고의 리더십 고전 읽기전부터 책을 향한 많은 수식어들은 내용을 추측해보기 어렵게 만들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은 키루스 대왕의 이야기에 왜 열광했던 것일까.


크세노폰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귀족이었으며 소크라테스의 제자이기도 했었다.

페르시아 내전이 발생하자 반란군의 용병으로 참여했지만 위기에 빠지고 어렵사리 고국으로 귀환했지만 용병대장으로 활동했다는 이유로 추방당한다. 이후 스파르타에서 여생을 보내며 아테네와 스파르타, 그 사이에 끼인채 어디도 속하지 못하며 얻게된 통찰력을 가지고 여러 가지 책을 남긴다.


그 중 한 권이었던 '키루스의 교육' 지금 읽어보아도 시대를 초월한 매력을 보여준다.

요즘의 마케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험해본 것처럼 또는 경험을 묘사하는 설명들은 나이를 막론하고 시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이야기이다.

경험해본 것과 같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직간접적인 묘사들은 누구든 쉽게 이야기에 빠져들며 크세노폰이 경험한 전쟁과 철학적인 견해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대를 벗어난 진실로 이해시키는 듯 하다.


만약 크세노폰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아테네에서 버림받지 않았다면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

시련을 겪은 크세노폰에게 현실은 가혹했을지 모르나 깊은 통찰력을 알려준 것 같다.

자신이 처했던 상황이 어쩌면 가혹하다 느꼈을 수도 있고 가혹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페르시아 대왕 키루스에게 집착했었는지도 모른다. 실천적 역사가 였던 크세노폰은 현실을 구원해줄 지도자가 누구일지 끊임없이 찾으려 했었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키루스의 교육'을 보며 찾고자 하는 참된 지도자의 덕목을 하나씩 알아가듯 크세노폰 역시 그러했을 듯 하다.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 완독을 매번 미루고 있지만 키루스의 교육을 다 읽고 나니 이번엔 완독 가능할 수 있으리라 생각 된다.


'키루스의 교육'은 크세노폰의 직간접적인 상황이 만들어낸 편집의 결과물 같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사실적인 접근과 묘사로 인해 크세노폰의 설명이지만 키루스가 되어 직접 경험하듯이 설명을 한다.

소년 키루스를 따라 다니다 보면 어느덧 키루스의 죽음까지 알게 된다.


"우리에게 해를 끼친 자에게는 반드시 그 이상으로 응징하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푼 자에게는 반드시 그 이상으로 보답한다는 것을 우리가 모든 사람에게 보여준다면, 이를 본 많은 사람은 우리의 친구가 되려 할 것이고 우리의 적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기 떄문입니다."

본문 222p 


'키루스의 교육'을 읽으며 좋은 이야기를 알고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또한 훌륭한 지혜와 영감을 키루스 대왕과 나눌 수 있을 듯하여 고전읽기를 계획중이라면 마키아 벨리의 '군주론'을 읽기 전에 꼭 한번 읽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술가의 해법 - 문제의 너머를 보다
에이미 E. 허먼 지음, 문희경 옮김 / 청림출판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같은 것을 보아도 같은 느낌이 아니며 질문과 답을 같이 보아도 온전한 답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도 보지 않는 것, 사람들이 지나치는 것들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면 앞서갈 수 있는 특별함일 될 것이다.

문제의 너머, 선명한 답이 전부가 아니며 불편한 측면에서 명백한 진실을 찾는 시각을 갖는다.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 테오도르 제리코, 메두사 호의 뗏목 >을 보면 같은 그림 속 진실은 저 멀리, 어둡고 보기에 힘든 진실이 있다. 메두사 호의 뗏목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그려진 그림이다.

소설 파이 이야기나 모비딕 속 진실은 보이는 것과 많이 다르며 사람들의 잔혹성은 인간성과 특권계급에 의해 미화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을 통한 진실, 현실 속 진실 무엇을 마주하든 예술가들은 그들만의 진실과 해법을 알고 있다.

일상의 보통 사람들도 예술가의 해법을 알 수 있다.

단, 약간의 관점의 변화와 시간이 필요하다.

인지 오류와 문제 해결.

같은 그림을 보고 있지만 그림 속 문제 그 너머의 해법을 찾는 시각을 찾는다면 사건의 진실과 진짜를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의 너머를 보는 예술가의 해법은 쉬운 책은 아니었다.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을 찾아서 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과정들도 관점 그 너머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 다양한 차이점을 찾는 것 역시도 어려웠다.

마치 커다란 퀴즈 속 진실 찾기처럼 많은 생각과 이해가 필요했다.

생각의 변화는 관점의 변화를 가져온다.

20년간의 가장 특별한 강의라는 것이 왜 그러했는지 알 것 같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해결할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며 다양한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술가의 해법은 예술가들의 생각의 차이가 우리에게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알려주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보통의 관점에선 조금 어렵거나 긴 잔소리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그 안에 해법이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비법서이다.

앞으로 여러 번 더 읽어봐야 할 것 같다.

매력적인 책이다.

볼 줄 아는 자가 되어 문제를 우아하게 관찰하며 해결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숨겨진 뼈, 드러난 뼈 -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 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
로이 밀스 지음, 양병찬 옮김 / 해나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드 본즈(BONES)에 빠져서 한참을 허우적거리던 적이 있었다. 드라마 주인공들도 좋았지만 코믹하게 그려지면서도 각 분야의 전문가, 박사들이 모여 각자의 지식으로 사건을 이해하고 뼈를 통한 인류학적 이해와 사람을 이해하는 것들이 재밌었다. 본즈라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뼈에 대한 생각은 막연한 공포가 아니었을까

의학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알기 힘든 분야다.

뼈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꼭 필요한 몸의 일부이며 영양상태와 유전적 영향에 의해 같은 뼈지만 같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중요한 뼈에 대한 이야기를 인문학적이며 자연과학적으로 자세하게 알아본 적은 당연히 없었다.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가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면 얻어들을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음식에 관한 전문가는 여기저기에 참 많다. 먹는 것은 일상이기에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뼈는 우리 몸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잘 모른다.




생화학, 해부학, 생리학, 고고학, 고생물학, 예술, 역사 문화 등등 뼈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 놓은 진액 같은 꼭 필요한 책. 뼈 건강을 넘어서 전문적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꼭 필요한 지식들이 모여 있었다.

자연과학 분야라고 분류했지만 인문학이라고 분류해도 좋았을 거 같다.

어쩌면 어떤 서점에서는 일부러 인문학으로 구분해놓았을 것만 같다는 생각도 든다.

뼈가 없었다면 우리의 몸은 무엇으로 지탱이 되고 단단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튼튼한 뿌리 같은 몸집을 가질 수 있었을까.

철사 옷걸이를 한번 구부려 보라.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부분을 여러 번 구부려 보라. 그러면 처음에는 페인트칠이 벗겨지고, 다음으로 반짝이는 광택이 사라지고, 결국에는 뜨거워지며 부러질 것이다. 뼈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난다.

숨겨진 뼈, 드러난 뼈 본문 67p, 해나무


<숨겨진 뼈, 드러난 뼈>에는 뼈에 관한한 정말 재밌는 지식들이 넘친다. 각 분야별 꼭 필요하고 알아야 할 지식들 간단 명료하고 정확히 설명해 주며 각 분야별 이해가 쉽게 비교해 준다. (그런데 표지는... 호기심이 일어나지만 사실 좀 괴기스럽다.)


소설가들은 지난 수 세기 동안 우주 탐험을 예상해왔고, 과학소설은 조만간 과학이 될 것이다. 앞으로 몇십 년 후 인간이 달에 이주할 것이고, 화성 여행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데다 많은 사람이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의 뼈는 우주여행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을까? 무중력상태가 큰 문제를 만들 텐데 말이다......<중략>

지구상에서 노인이 1년에 상실하는 양과 비슷하다. 국제우주정거장에 6개월 동안 머문다면 약 10퍼센트의 뼈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 정도의 속도라면, 인간의 뼈는 화성을 왕복하는 3~4년 동안 버틸 수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숨겨진 뼈, 드러난 뼈 본문 203p, 해나무


뼈에 관한 이야기는 모두가 신기하고 특별했다. 물론 모두가 아름답고 지식적으로 훌륭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문화적인 차이가 나지만 평소에 잘 알 수 없는 신비한 내용들이 가득했다.

<뼈에 바치는 찬가>라는 칭찬이 잘 맞는 것 같다.

뼈에 관한한 5억 년 전 과거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모두를 알아볼 수 있는 멋진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 우리는 가까스로 행복을 찾을 것이다
신대훈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마치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처럼 느껴지는 조금 느끼하고 어디선가 누군가의 말을 따라 한 것 같은 느낌의 제목이었다. 제목은 확실히 매력적이었다.

내용도 그럴까? 가끔 그런 책들이 있다. 제목과는 많이 다른 내용으로 가득 찬 에세이.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싶어 두근두근 그런 마음으로 미리 보기를 하면서 놀라워했다.

작가는 99년생이란다. 99년도 대학 입학을 했던 나로서는 도대체 99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40대의 감성 같은 묵직한 느낌을 주는 99년생이라니.

모든 글이 좋았다.

어느 글 하나 버릴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위로가 되었고 동감하게 되었다.

나태주 시인의 책에서 나태주 시인은 모든 걸 포용하는 포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이었다면 신재훈 작가는 그보다는 조금 더 패기 넘치고 시니컬한 말투였다. 위로는 확실하지만 표현과 진취적인 감정이 달랐다.

단점이라면 단점일까. 책표지가 싫지 않지만 여행하듯 푸르른 길을 자전거로 움직이는 남자.

작가의 바램이 투영 된 디자인 일가보다. 글도 좋은데 표지가 글을 더 사랑스럽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생각하는 에세이집이 있다.

정희재 작가의 <어쩌면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그 책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앞서거나 그만큼의 충격과 문체가 좋았다. 작가는 자신의 고뇌를 다 쏟아놨다는 것처럼 후기를 적었지만 사실 육체의 괴로움보다 마음 안에 응어리를 잘 늘리고 줄인 글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공감이 된다.

공감이 잘 된다는 것은 작가의 글이 좋다는 것일까. 작가의 정신적 고뇌에서 동질감을 느꼈다는 것일까.

좋았다. 계속 읽고 또 읽고 참 좋았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결국 모든 글이 나를 공감하게 만들었다.

신대훈 작가가 나태주 시인만큼 나이가 들었을 때는 어떤 글을 써줄 것인가 살짝 기대해 본다.

결국 모든 날이 괜찮지 않았지만

위로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